바다에서 허송세월…러시아 원정 어민 ‘분통’

입력 2020.09.1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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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러시아로 오징어 원정 출어에 나섰던 우리 어선들이 아직도 조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벌써 한 달 넘게 무작정 바다 위에 떠 있는 건데, 조업 기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여서 어민들의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오징어잡이 어선이 러시아 원정 출어를 시작한 건 올해 7월 중순입니다.

코로나19 격리 차원에서 14일 동안 우리 해상에서 머물다가 러시아로 진입했습니다.

지난달까지 65척이 순차적으로 러시아 수역으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해상으로 진입한 후에도 우리 어선들은 아직 조업을 시작도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코로나19 방역과 어선 검사, 각종 조업 서류 제출 등을 놓고 예년과 달리 러시아 측과 협의가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와중에 태풍 2개까지 러시아 해역으로 북상하면서, 어민들은 한 달 넘게 무작정 해상에서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원정 출어 어민/러시아 현지 : "(러시아 측이)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 계속 (승인하지 않아서) 며칠입니까. 한 50일째 조업을 못하고 그냥 대기 상태로 있습니다."]

예년엔 7월이면 조업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9월 중순이 되도록 손을 놓고 있는 상황.

1척당 조업료 2천만 원을 포함해 억대의 경비를 투입했지만, 언제 조업을 할지 불투명합니다.

[박인봉/속초근해채낚기협회장 : "어선의 기름 적재량이 많지 않아서 앞으로 오징어가 난들 기름이 없어서 조업을 다 못합니다. 이러한 실정을 해수부에서 알아줘야 하는데 너무 참 답답합니다."]

해양수산부는 러시아 측과 관련 절차 간소화 등을 협의했다며, 빠르면 이번 주 조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조업이 시작돼도 다음 달이면 올해 조업이 마무리돼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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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에서 허송세월…러시아 원정 어민 ‘분통’
    • 입력 2020-09-15 07: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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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러시아로 오징어 원정 출어에 나섰던 우리 어선들이 아직도 조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벌써 한 달 넘게 무작정 바다 위에 떠 있는 건데, 조업 기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여서 어민들의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오징어잡이 어선이 러시아 원정 출어를 시작한 건 올해 7월 중순입니다.

코로나19 격리 차원에서 14일 동안 우리 해상에서 머물다가 러시아로 진입했습니다.

지난달까지 65척이 순차적으로 러시아 수역으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해상으로 진입한 후에도 우리 어선들은 아직 조업을 시작도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코로나19 방역과 어선 검사, 각종 조업 서류 제출 등을 놓고 예년과 달리 러시아 측과 협의가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와중에 태풍 2개까지 러시아 해역으로 북상하면서, 어민들은 한 달 넘게 무작정 해상에서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원정 출어 어민/러시아 현지 : "(러시아 측이)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 계속 (승인하지 않아서) 며칠입니까. 한 50일째 조업을 못하고 그냥 대기 상태로 있습니다."]

예년엔 7월이면 조업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9월 중순이 되도록 손을 놓고 있는 상황.

1척당 조업료 2천만 원을 포함해 억대의 경비를 투입했지만, 언제 조업을 할지 불투명합니다.

[박인봉/속초근해채낚기협회장 : "어선의 기름 적재량이 많지 않아서 앞으로 오징어가 난들 기름이 없어서 조업을 다 못합니다. 이러한 실정을 해수부에서 알아줘야 하는데 너무 참 답답합니다."]

해양수산부는 러시아 측과 관련 절차 간소화 등을 협의했다며, 빠르면 이번 주 조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조업이 시작돼도 다음 달이면 올해 조업이 마무리돼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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