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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1일부터 등교…추석 연휴 있는데 실효성 있나?
입력 2020.09.15 (17:22) 수정 2020.09.15 (17:45) 취재K
코로나19로 닫혔던 교문이 다음 주부터 다시 열립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은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제(14일)부터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면서 전면 원격수업이 예정대로 이번 주에 끝나고, 월요일인 21일부터 등교수업이 재개됩니다.

■ 수도권 21일부터 등교수업…유·초·중학교는 3분의 1씩 등교

다음 주부터 등교수업이 시작된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다 함께 등교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아닙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가 적용됩니다.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체 학생의 1/3 이내, 고등학교는 2/3 이내 학생만 동시에 등교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면 원격수업 시행에도 불구하고 입시 준비를 위해 매일 등교수업을 해왔던 수도권 고3 학생들은 다음 주부터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게 됩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16일이면 학생부가 마감되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 고3을 포함해 고등학교의 학년별 등교 방법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등교수업 관련 조치는 10월 11일까지 유효합니다. 방역 당국이 이날까지를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으로 설정한 것과 관련이 있는데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월 12일부터의 등교수업이나 학사 일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감염병 상황 등 추이를 보고 방역당국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며 학생들이 학교에 더 많이 등교하고, 수능도 예정대로 12월 3일에 치를 수 있도록 추석연휴 기간 동안 방역지침을 잘 지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원격수업 시 실시간 조회·종례…쌍방향 수업 확대

등교수업 재개 방침을 발표한 교육부 브리핑에서는 다음 주부터 추석 연휴까지 사실상 1주일 정도밖에 안 되는데 굳이 연휴 전에 학교 문을 열 필요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에 유 부총리는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는 것에 따른 여러 가지 우려가 있고, 일주일이라 하더라도 등교 재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습니다.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 결손, 학력 격차 발생 등 부작용을 줄이고 싶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지난 13일 KBS '뉴스9'를 통해 보도해드렸듯이(이하 링크 참조)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다른 수업의 질, 원격수업으로 야기되는 학생의 집중도 저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튜브 자율학습'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지경이지요.

교육부가 스스로 밝힌 '1학기 순수 쌍방향 수업' 비율은 6%에 불과하고요. 쌍방향 수업과 콘텐츠 수업, 과제수업을 병행한 사례까지 다 더해도 1학기 쌍방향 수업 비율은 14.8%에 그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원격수업을 할 때 선생님과 대화를 주고받을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는 겁니다.

[연관 기사]
수업 동영상 틀어놓고 딴 행동?…제각각 수준에 학부모 ‘걱정’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003161
법령도 없는 ‘원격수업’ 국회·교육부는 뭐하나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003162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교육부는 우선 원격수업을 하는 모든 학급에서 실시간으로 조회와 종례를 하도록 했습니다.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학생 출결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당일 원격수업 내용 등을 주제로 학생들과 소통하라는 겁니다.

또 쌍방향 수업을 전혀 받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최소한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쌍방향 수업을 하며 학생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도록 했습니다. 점진적으로 쌍방향 소통 비율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원격수업이 1주일 내내 지속될 경우에는 교사가 1주일에 한 차례 이상 전화나 SNS를 통해 학생·학부모와 상담하도록 했습니다. 원격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교원과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한다고 하네요.

■ 원격 조회·종례…그러면 중·고생은?

주 1회 쌍방향 수업 의무화, 원격 실시간 조회와 종례 실시. 오늘 정부가 발표한 대책은 역설적으로 그동안 원격수업이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방증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실시간 조회 등으로 학생과 교사 간 접점을 늘리고자 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학급당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실시간으로 접속하면 상호 대화가 어렵기 때문에, 조회와 종례는 담임교사가 전달사항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차원의 의례적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은 출결이나 진도율 점검을 넘어 학습 동기 부여나 과제에 대한 피드백 등 교사와 학생의 학습적 소통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또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교과별로 수업하기 때문에 담임교사가 조회나 종례를 통해서 원격수업에 대한 도움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며 "교과교사의 소통 역할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교사들의 모임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맞춤형 교육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원격수업 보조 인력을 당국이 직접 채용해 배치해줘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학부모의 도움도 절실하다며 돌봄휴가와 탄력근무제 확대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수도권 21일부터 등교…추석 연휴 있는데 실효성 있나?
    • 입력 2020-09-15 17:22:24
    • 수정2020-09-15 17:45:19
    취재K
코로나19로 닫혔던 교문이 다음 주부터 다시 열립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은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제(14일)부터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면서 전면 원격수업이 예정대로 이번 주에 끝나고, 월요일인 21일부터 등교수업이 재개됩니다.

■ 수도권 21일부터 등교수업…유·초·중학교는 3분의 1씩 등교

다음 주부터 등교수업이 시작된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다 함께 등교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아닙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가 적용됩니다.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체 학생의 1/3 이내, 고등학교는 2/3 이내 학생만 동시에 등교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면 원격수업 시행에도 불구하고 입시 준비를 위해 매일 등교수업을 해왔던 수도권 고3 학생들은 다음 주부터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게 됩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16일이면 학생부가 마감되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 고3을 포함해 고등학교의 학년별 등교 방법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등교수업 관련 조치는 10월 11일까지 유효합니다. 방역 당국이 이날까지를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으로 설정한 것과 관련이 있는데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월 12일부터의 등교수업이나 학사 일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감염병 상황 등 추이를 보고 방역당국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며 학생들이 학교에 더 많이 등교하고, 수능도 예정대로 12월 3일에 치를 수 있도록 추석연휴 기간 동안 방역지침을 잘 지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원격수업 시 실시간 조회·종례…쌍방향 수업 확대

등교수업 재개 방침을 발표한 교육부 브리핑에서는 다음 주부터 추석 연휴까지 사실상 1주일 정도밖에 안 되는데 굳이 연휴 전에 학교 문을 열 필요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에 유 부총리는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는 것에 따른 여러 가지 우려가 있고, 일주일이라 하더라도 등교 재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습니다.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 결손, 학력 격차 발생 등 부작용을 줄이고 싶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지난 13일 KBS '뉴스9'를 통해 보도해드렸듯이(이하 링크 참조)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다른 수업의 질, 원격수업으로 야기되는 학생의 집중도 저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튜브 자율학습'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지경이지요.

교육부가 스스로 밝힌 '1학기 순수 쌍방향 수업' 비율은 6%에 불과하고요. 쌍방향 수업과 콘텐츠 수업, 과제수업을 병행한 사례까지 다 더해도 1학기 쌍방향 수업 비율은 14.8%에 그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원격수업을 할 때 선생님과 대화를 주고받을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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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view.do?ncd=5003162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교육부는 우선 원격수업을 하는 모든 학급에서 실시간으로 조회와 종례를 하도록 했습니다.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학생 출결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당일 원격수업 내용 등을 주제로 학생들과 소통하라는 겁니다.

또 쌍방향 수업을 전혀 받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최소한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쌍방향 수업을 하며 학생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도록 했습니다. 점진적으로 쌍방향 소통 비율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원격수업이 1주일 내내 지속될 경우에는 교사가 1주일에 한 차례 이상 전화나 SNS를 통해 학생·학부모와 상담하도록 했습니다. 원격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교원과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한다고 하네요.

■ 원격 조회·종례…그러면 중·고생은?

주 1회 쌍방향 수업 의무화, 원격 실시간 조회와 종례 실시. 오늘 정부가 발표한 대책은 역설적으로 그동안 원격수업이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방증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실시간 조회 등으로 학생과 교사 간 접점을 늘리고자 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학급당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실시간으로 접속하면 상호 대화가 어렵기 때문에, 조회와 종례는 담임교사가 전달사항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차원의 의례적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은 출결이나 진도율 점검을 넘어 학습 동기 부여나 과제에 대한 피드백 등 교사와 학생의 학습적 소통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또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교과별로 수업하기 때문에 담임교사가 조회나 종례를 통해서 원격수업에 대한 도움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며 "교과교사의 소통 역할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교사들의 모임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맞춤형 교육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원격수업 보조 인력을 당국이 직접 채용해 배치해줘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학부모의 도움도 절실하다며 돌봄휴가와 탄력근무제 확대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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