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태국산 양념,닭다리 국산 둔갑

⊙앵커: 앞서 저질 불량식품 유통사례를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태도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태국산 닭다리, 중국산 농산물로 만든 소스까지 국산으로 둔갑되고 있습니다.
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식품제조업체에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냉장창고에 닭다리 훈제요리가 포장돼 쌓여있고 모두 국내산 치킨이라고 상표를 붙여놓았습니다.
그러나 식품 재료창고에 있는 치킨요리는 모두 수입해 온 것입니다.
이곳에 쌓아둔 닭은 태국산입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일부는 국산으로 둔갑돼 시중 가격보다 2배 이상 비싸게 판매됐습니다.
치킨요리 포장에 부착할 스티커를 보니 원산지를 모두 국산으로 표기했습니다.
업체 대표는 엉뚱한 해명을 합니다.
⊙식품업체 대표: 저희 직원들이 잘못한 사항을 가지고...
총체적인 책임을 진 제가 관리 잘못입니다.
⊙기자: 치킨요리에 버무려 먹는 소스도 재료를 둔갑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들여온 당근과 양파, 고춧가루 등이 쌓여 있습니다.
⊙정 안모(팀장/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중국산을 혼합해 놓으면 선홍빛이 나서 상품 색이 좋게 보이죠.
⊙기자: 이런 재료로 만든 소스도 모두 원료를 국내산이라고 표시하고 있습니다.
원산지를 속인 제품은 확인된 것만 360여 톤에 6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이곳에서 만든 치킨요리와 소스는 3년 전부터 수도권 대리점 40여 곳을 거쳐 시중의 치킨점에 공급됐습니다.
KBS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