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다친 개 치료한다며 SNS로 ‘600만 원 모금’…알고 보니
입력 2020.09.18 (07:11) 수정 2020.09.18 (07:19) 뉴스광장 1부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한 유기견보호소가 차에 치여 다친 개의 치료비가 급히 필요하다며 SNS로 반려동물 애호가들로부터 모금 활동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구조된 날 이미 죽은 개를 마치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처럼 꾸민 보호소 측의 자작극이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8일, 한 유기견보호소가 SNS에 후원금을 모은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차에 치인 개 한 마리를 구조했지만, 동물병원 치료비가 모자란다며 다급하게 도와달라는 내용입니다.

그 이틀 뒤에는 다친 개가 위중한 상태로 죽을 고비를 맞고 있다는 글을, 나흘째인 11일에는 전날 밤, 개가 죽었다는 내용을 올렸습니다.

게시글에 전국 애견인들의 정성이 답지해 나흘 사이 모인 돈은 609만 원!

하지만 개는 구조된 당일인 8일 오후, 병원에 옮긴 지 3시간 만에 죽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물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병원에) 3시간 좀 더 있었죠. 오후 2시에 들어와서 5시에 죽었으니까…. 그때 워낙 상태가 안 좋아서 응급조치 정도만 했죠."]

유기견보호소 측이 죽은 개를 살아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처럼 거짓 모금 활동을 벌인 겁니다.

[유기견 도우미 활동가/음성변조 : "후원 과정에서 치료 과정과 경과를 다수의 후원자들에게 공개를 안 했어요. 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후원했는데, 강아지 생명을 가지고 장난을 친 거죠."]

보호소측은 구조 당일 경황이 없어 사실을 알리지 못했고, 생각보다 많은 돈이 모여 다른 개들의 밀린 치료비를 충당할 욕심에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유기견보호소 관계자/음성변조 : "아픈 애들 지금 병원에 있는 애들이 돈이 없어서 퇴원 못 시키고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견물생심이라고 쓰일 데는 많고 제가 멈칫멈칫하다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최근 SNS를 통한 유기견 관련 모금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감시나 견제 장치는 허술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 다친 개 치료한다며 SNS로 ‘600만 원 모금’…알고 보니
    • 입력 2020-09-18 07:11:26
    • 수정2020-09-18 07:19:36
    뉴스광장 1부
[앵커]

한 유기견보호소가 차에 치여 다친 개의 치료비가 급히 필요하다며 SNS로 반려동물 애호가들로부터 모금 활동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구조된 날 이미 죽은 개를 마치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처럼 꾸민 보호소 측의 자작극이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8일, 한 유기견보호소가 SNS에 후원금을 모은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차에 치인 개 한 마리를 구조했지만, 동물병원 치료비가 모자란다며 다급하게 도와달라는 내용입니다.

그 이틀 뒤에는 다친 개가 위중한 상태로 죽을 고비를 맞고 있다는 글을, 나흘째인 11일에는 전날 밤, 개가 죽었다는 내용을 올렸습니다.

게시글에 전국 애견인들의 정성이 답지해 나흘 사이 모인 돈은 609만 원!

하지만 개는 구조된 당일인 8일 오후, 병원에 옮긴 지 3시간 만에 죽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물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병원에) 3시간 좀 더 있었죠. 오후 2시에 들어와서 5시에 죽었으니까…. 그때 워낙 상태가 안 좋아서 응급조치 정도만 했죠."]

유기견보호소 측이 죽은 개를 살아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처럼 거짓 모금 활동을 벌인 겁니다.

[유기견 도우미 활동가/음성변조 : "후원 과정에서 치료 과정과 경과를 다수의 후원자들에게 공개를 안 했어요. 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후원했는데, 강아지 생명을 가지고 장난을 친 거죠."]

보호소측은 구조 당일 경황이 없어 사실을 알리지 못했고, 생각보다 많은 돈이 모여 다른 개들의 밀린 치료비를 충당할 욕심에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유기견보호소 관계자/음성변조 : "아픈 애들 지금 병원에 있는 애들이 돈이 없어서 퇴원 못 시키고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견물생심이라고 쓰일 데는 많고 제가 멈칫멈칫하다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최근 SNS를 통한 유기견 관련 모금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감시나 견제 장치는 허술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뉴스광장 1부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