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와중에 바흐 곡으로 돌아온 피아니스트 랑랑
입력 2020.09.19 (00:10)
수정 2020.09.1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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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악가나 예술가들이 힘든 시기를 맞닥뜨렸을 때 많이 듣는 클래식 음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예술가들이 작곡가 바흐의 음악을 꼽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클래식 음악에서 '에베레스트'에 비유되는데요.
삶의 깊이를 아는 연주자에게만 명반을 허락한다는 이 곡을 피아니스트 랑랑이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12월 서울 공연을 앞두고 양영은 기자가 화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초 발매된 랑랑의 신보 '바흐:골드베르크 변주곡'.
스타 피아니스트를 넘어 세계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랑랑의 명성답게, 코로나 상황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랑랑/피아니스트 : "원래 이 곡은 바흐의 친구였던 한 외교관의 불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쓰인 곡이에요, 그래서 바흐는 아주 단순한 사장조로 시작해서 잠이 오게끔 하고, 그리고 이 곡에 인생의 모든 경험과 측면들을 반영하고 싶어 했어요."]
아리아와 서른 개의 변주곡, 음반 러닝타임만 90분에 이릅니다.
랑랑의 연주는 다른 연주자들에 비해 비교적 느린 템포인데요, 이 곡을 녹음하기까지도 3년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때때로 인생은 정말 신기하기도 하죠, 제가 2017년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사로 다시 돌아왔을 때 '2018년에 이 곡을 녹음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만 팔 부상으로 한 해를 쉬어야 했어요. 그래서 모든 일정이 1년 늦춰졌는데요, 2019년에 또 결혼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항상 삶에는 생각지 못한 선물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팔 부상과 결혼이라는 인생의 희비를 차례로 겪고 나서 처음 내놓는 음반인 셈인데요,
["이 곡은 꼭 녹음하고 싶었어요, 왜냐면 음악가로서 정말 준비되고 자신 있지 않으면 녹음할 수 없는 곡이거든요. 왜냐면 이제까지 쌓아온 이미지를 망치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요."]
마흔을 앞두고 현대를 살아가는 음악가로서, 바로크 음악인 이 곡을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 랑랑은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데요.
[랑랑/피아니스트 : "바로크 음악의 스타일에 최대한 가까이 가야 했어요, 그래서 합시코드도 배우고 오르간을 빌려서 (바로크 시대) 꾸밈음도 배워야 했어요. 거의 역사 공부와도 같았어요."]
바흐가 묻혀 있는 독일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까지 찾아갔습니다.
[랑랑/피아니스트 : "성 토마스 교회에는 뭔가 신비스러운, 고음악 사운드가 나는 음향이 있었는데요, 바흐의 유령인지도 모르겠어요. 좋은 유령이요, 착한 유령 말예요."]
2017년 부상으로 1년 넘게 쉬었다는 랑랑은 '미리 코로나19를 예습한 거나 마찬가지였다'면서도 70회에 이르는 공연이 취소돼 음악가로선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언택트는) 확실히 공연 예술계에는 좋지 않아요, '재난'과도 같죠. 청중이 있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죠."]
12월 13일로 예정된 서울 공연이 열릴 수 있기를 바란다는 랑랑은 희망과 응원 메시지로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랑랑/피아니스트 : "미래를 봐야죠, (코로나19로 인해 주어진) 이 시간을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써야 하고요, 같이 싸워 이겨내도록 합시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음악가나 예술가들이 힘든 시기를 맞닥뜨렸을 때 많이 듣는 클래식 음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예술가들이 작곡가 바흐의 음악을 꼽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클래식 음악에서 '에베레스트'에 비유되는데요.
삶의 깊이를 아는 연주자에게만 명반을 허락한다는 이 곡을 피아니스트 랑랑이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12월 서울 공연을 앞두고 양영은 기자가 화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초 발매된 랑랑의 신보 '바흐:골드베르크 변주곡'.
스타 피아니스트를 넘어 세계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랑랑의 명성답게, 코로나 상황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랑랑/피아니스트 : "원래 이 곡은 바흐의 친구였던 한 외교관의 불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쓰인 곡이에요, 그래서 바흐는 아주 단순한 사장조로 시작해서 잠이 오게끔 하고, 그리고 이 곡에 인생의 모든 경험과 측면들을 반영하고 싶어 했어요."]
아리아와 서른 개의 변주곡, 음반 러닝타임만 90분에 이릅니다.
랑랑의 연주는 다른 연주자들에 비해 비교적 느린 템포인데요, 이 곡을 녹음하기까지도 3년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때때로 인생은 정말 신기하기도 하죠, 제가 2017년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사로 다시 돌아왔을 때 '2018년에 이 곡을 녹음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만 팔 부상으로 한 해를 쉬어야 했어요. 그래서 모든 일정이 1년 늦춰졌는데요, 2019년에 또 결혼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항상 삶에는 생각지 못한 선물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팔 부상과 결혼이라는 인생의 희비를 차례로 겪고 나서 처음 내놓는 음반인 셈인데요,
["이 곡은 꼭 녹음하고 싶었어요, 왜냐면 음악가로서 정말 준비되고 자신 있지 않으면 녹음할 수 없는 곡이거든요. 왜냐면 이제까지 쌓아온 이미지를 망치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요."]
마흔을 앞두고 현대를 살아가는 음악가로서, 바로크 음악인 이 곡을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 랑랑은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데요.
[랑랑/피아니스트 : "바로크 음악의 스타일에 최대한 가까이 가야 했어요, 그래서 합시코드도 배우고 오르간을 빌려서 (바로크 시대) 꾸밈음도 배워야 했어요. 거의 역사 공부와도 같았어요."]
바흐가 묻혀 있는 독일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까지 찾아갔습니다.
[랑랑/피아니스트 : "성 토마스 교회에는 뭔가 신비스러운, 고음악 사운드가 나는 음향이 있었는데요, 바흐의 유령인지도 모르겠어요. 좋은 유령이요, 착한 유령 말예요."]
2017년 부상으로 1년 넘게 쉬었다는 랑랑은 '미리 코로나19를 예습한 거나 마찬가지였다'면서도 70회에 이르는 공연이 취소돼 음악가로선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언택트는) 확실히 공연 예술계에는 좋지 않아요, '재난'과도 같죠. 청중이 있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죠."]
12월 13일로 예정된 서울 공연이 열릴 수 있기를 바란다는 랑랑은 희망과 응원 메시지로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랑랑/피아니스트 : "미래를 봐야죠, (코로나19로 인해 주어진) 이 시간을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써야 하고요, 같이 싸워 이겨내도록 합시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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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와중에 바흐 곡으로 돌아온 피아니스트 랑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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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악가나 예술가들이 힘든 시기를 맞닥뜨렸을 때 많이 듣는 클래식 음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예술가들이 작곡가 바흐의 음악을 꼽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클래식 음악에서 '에베레스트'에 비유되는데요.
삶의 깊이를 아는 연주자에게만 명반을 허락한다는 이 곡을 피아니스트 랑랑이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12월 서울 공연을 앞두고 양영은 기자가 화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초 발매된 랑랑의 신보 '바흐:골드베르크 변주곡'.
스타 피아니스트를 넘어 세계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랑랑의 명성답게, 코로나 상황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랑랑/피아니스트 : "원래 이 곡은 바흐의 친구였던 한 외교관의 불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쓰인 곡이에요, 그래서 바흐는 아주 단순한 사장조로 시작해서 잠이 오게끔 하고, 그리고 이 곡에 인생의 모든 경험과 측면들을 반영하고 싶어 했어요."]
아리아와 서른 개의 변주곡, 음반 러닝타임만 90분에 이릅니다.
랑랑의 연주는 다른 연주자들에 비해 비교적 느린 템포인데요, 이 곡을 녹음하기까지도 3년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때때로 인생은 정말 신기하기도 하죠, 제가 2017년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사로 다시 돌아왔을 때 '2018년에 이 곡을 녹음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만 팔 부상으로 한 해를 쉬어야 했어요. 그래서 모든 일정이 1년 늦춰졌는데요, 2019년에 또 결혼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항상 삶에는 생각지 못한 선물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팔 부상과 결혼이라는 인생의 희비를 차례로 겪고 나서 처음 내놓는 음반인 셈인데요,
["이 곡은 꼭 녹음하고 싶었어요, 왜냐면 음악가로서 정말 준비되고 자신 있지 않으면 녹음할 수 없는 곡이거든요. 왜냐면 이제까지 쌓아온 이미지를 망치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요."]
마흔을 앞두고 현대를 살아가는 음악가로서, 바로크 음악인 이 곡을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 랑랑은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데요.
[랑랑/피아니스트 : "바로크 음악의 스타일에 최대한 가까이 가야 했어요, 그래서 합시코드도 배우고 오르간을 빌려서 (바로크 시대) 꾸밈음도 배워야 했어요. 거의 역사 공부와도 같았어요."]
바흐가 묻혀 있는 독일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까지 찾아갔습니다.
[랑랑/피아니스트 : "성 토마스 교회에는 뭔가 신비스러운, 고음악 사운드가 나는 음향이 있었는데요, 바흐의 유령인지도 모르겠어요. 좋은 유령이요, 착한 유령 말예요."]
2017년 부상으로 1년 넘게 쉬었다는 랑랑은 '미리 코로나19를 예습한 거나 마찬가지였다'면서도 70회에 이르는 공연이 취소돼 음악가로선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언택트는) 확실히 공연 예술계에는 좋지 않아요, '재난'과도 같죠. 청중이 있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죠."]
12월 13일로 예정된 서울 공연이 열릴 수 있기를 바란다는 랑랑은 희망과 응원 메시지로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랑랑/피아니스트 : "미래를 봐야죠, (코로나19로 인해 주어진) 이 시간을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써야 하고요, 같이 싸워 이겨내도록 합시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음악가나 예술가들이 힘든 시기를 맞닥뜨렸을 때 많이 듣는 클래식 음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예술가들이 작곡가 바흐의 음악을 꼽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클래식 음악에서 '에베레스트'에 비유되는데요.
삶의 깊이를 아는 연주자에게만 명반을 허락한다는 이 곡을 피아니스트 랑랑이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12월 서울 공연을 앞두고 양영은 기자가 화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초 발매된 랑랑의 신보 '바흐:골드베르크 변주곡'.
스타 피아니스트를 넘어 세계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랑랑의 명성답게, 코로나 상황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랑랑/피아니스트 : "원래 이 곡은 바흐의 친구였던 한 외교관의 불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쓰인 곡이에요, 그래서 바흐는 아주 단순한 사장조로 시작해서 잠이 오게끔 하고, 그리고 이 곡에 인생의 모든 경험과 측면들을 반영하고 싶어 했어요."]
아리아와 서른 개의 변주곡, 음반 러닝타임만 90분에 이릅니다.
랑랑의 연주는 다른 연주자들에 비해 비교적 느린 템포인데요, 이 곡을 녹음하기까지도 3년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때때로 인생은 정말 신기하기도 하죠, 제가 2017년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사로 다시 돌아왔을 때 '2018년에 이 곡을 녹음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만 팔 부상으로 한 해를 쉬어야 했어요. 그래서 모든 일정이 1년 늦춰졌는데요, 2019년에 또 결혼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항상 삶에는 생각지 못한 선물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팔 부상과 결혼이라는 인생의 희비를 차례로 겪고 나서 처음 내놓는 음반인 셈인데요,
["이 곡은 꼭 녹음하고 싶었어요, 왜냐면 음악가로서 정말 준비되고 자신 있지 않으면 녹음할 수 없는 곡이거든요. 왜냐면 이제까지 쌓아온 이미지를 망치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요."]
마흔을 앞두고 현대를 살아가는 음악가로서, 바로크 음악인 이 곡을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 랑랑은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데요.
[랑랑/피아니스트 : "바로크 음악의 스타일에 최대한 가까이 가야 했어요, 그래서 합시코드도 배우고 오르간을 빌려서 (바로크 시대) 꾸밈음도 배워야 했어요. 거의 역사 공부와도 같았어요."]
바흐가 묻혀 있는 독일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까지 찾아갔습니다.
[랑랑/피아니스트 : "성 토마스 교회에는 뭔가 신비스러운, 고음악 사운드가 나는 음향이 있었는데요, 바흐의 유령인지도 모르겠어요. 좋은 유령이요, 착한 유령 말예요."]
2017년 부상으로 1년 넘게 쉬었다는 랑랑은 '미리 코로나19를 예습한 거나 마찬가지였다'면서도 70회에 이르는 공연이 취소돼 음악가로선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언택트는) 확실히 공연 예술계에는 좋지 않아요, '재난'과도 같죠. 청중이 있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죠."]
12월 13일로 예정된 서울 공연이 열릴 수 있기를 바란다는 랑랑은 희망과 응원 메시지로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랑랑/피아니스트 : "미래를 봐야죠, (코로나19로 인해 주어진) 이 시간을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써야 하고요, 같이 싸워 이겨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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