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스위스·프랑스 ‘아빠 출산 휴가’ 확대

입력 2020.09.29 (10:50) 수정 2020.09.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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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위스와 프랑스가 아빠의 유급 출산 휴가 기간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아이의 발달에도 부모 모두의 육아 참여가 중요할 뿐 아니라 평등한 사회 분위기 형성에도 이롭기 때문인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지난 일요일 스위스에서 남성의 유급 출산휴가 기간 연장에 대한 국민 투표가 있었습니다.

개표 결과 60.3%가 찬성해 개정안이 통과됐는데요.

그동안 남성에게 주어졌던 단 하루의 유급 휴가가 2주로 늘어나게 됐고, 휴가 기간 통상 임금의 80%를 지원받게 됐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주 배우자의 유급 육아 휴가 기간을 14일에서 28일로 확대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아빠들은 7일의 의무 출산 휴가와 두 배로 늘어난 유급 휴가 기간을 보장받게 됩니다."]

현재 주어진 기간이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너무 짧다'는 여론을 반영한 건데요.

프랑스는 이번 개혁으로 유럽 내 중위권에 머물렀던 배우자 출산휴가 복지 순위에서 5위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프랑스 정부의 이번 개혁은 전문가 위원회를 설치해 1년간의 연구 끝에 내린 결정이기도 합니다

생후 천일은 한 사람의 생애에서 가장 급격하게 성장하는 때로,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아이의 신체적 정신적 발달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밝혀낸 겁니다.

[알렉산더 마셀/아빠 육아 블로거 : "부모와 아이 모두의 행복을 위해 누구와 첫 애착 관계를 형성하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긴 육아 휴가는 사회에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또한, 북유럽 국가의 사례를 통해 부부가 함께 아이를 돌봤을 때 문맹률과 정신질환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아빠의 육아 참여는 성 평등한 사회 분위기 형성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보장해 안정적 출산율을 확립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서구 사회에서도 가장 먼저 남녀 모두의 육아 휴직을 보장한 스웨덴이 대표적인 본보기인데요.

아빠의 육아 참여 독려를 위해 '육아휴직 할당제'를 도입해 90일의 의무 사용 기간을 두고 있기도 합니다.

그 결과, 최근 5년 간 많은 국가에서 출산율이 떨어진데 반해 스웨덴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야니나 포고디나/스웨덴 엄마 : "일을 계속하고 싶었는데, 아빠의 휴가 기간이 있어 1년 넘게 일을 쉬진 않을 것을 알았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스웨덴에서조차 아직은 여성(70%)의 육아휴직 사용기간이 남성(30%)보다 2배 이상 깁니다.

부부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여성이 휴직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프랑스 역시 남성 육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잘 형성돼 있어 현재 공무원과 정규직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80%를 넘지만, 비정규직의 경우 사용률이 50%를 밑돌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매년 아빠의 육아휴직이 늘고는 있지만 아빠와 엄마의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마나부 츠카가오시/남성 육아 지원 단체장 : "육아 휴직을 모르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여성들 역시 요구하지 않습니다. 육아에서 남성에 대한 기대가 매우 낮습니다."]

더 큰 사회 평등을 위해, 또 소중한 아이를 위해 부부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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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9 10:50:36
    • 수정2020-09-29 11:12:13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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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와 프랑스가 아빠의 유급 출산 휴가 기간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아이의 발달에도 부모 모두의 육아 참여가 중요할 뿐 아니라 평등한 사회 분위기 형성에도 이롭기 때문인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지난 일요일 스위스에서 남성의 유급 출산휴가 기간 연장에 대한 국민 투표가 있었습니다.

개표 결과 60.3%가 찬성해 개정안이 통과됐는데요.

그동안 남성에게 주어졌던 단 하루의 유급 휴가가 2주로 늘어나게 됐고, 휴가 기간 통상 임금의 80%를 지원받게 됐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주 배우자의 유급 육아 휴가 기간을 14일에서 28일로 확대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아빠들은 7일의 의무 출산 휴가와 두 배로 늘어난 유급 휴가 기간을 보장받게 됩니다."]

현재 주어진 기간이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너무 짧다'는 여론을 반영한 건데요.

프랑스는 이번 개혁으로 유럽 내 중위권에 머물렀던 배우자 출산휴가 복지 순위에서 5위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프랑스 정부의 이번 개혁은 전문가 위원회를 설치해 1년간의 연구 끝에 내린 결정이기도 합니다

생후 천일은 한 사람의 생애에서 가장 급격하게 성장하는 때로,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아이의 신체적 정신적 발달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밝혀낸 겁니다.

[알렉산더 마셀/아빠 육아 블로거 : "부모와 아이 모두의 행복을 위해 누구와 첫 애착 관계를 형성하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긴 육아 휴가는 사회에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또한, 북유럽 국가의 사례를 통해 부부가 함께 아이를 돌봤을 때 문맹률과 정신질환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아빠의 육아 참여는 성 평등한 사회 분위기 형성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보장해 안정적 출산율을 확립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서구 사회에서도 가장 먼저 남녀 모두의 육아 휴직을 보장한 스웨덴이 대표적인 본보기인데요.

아빠의 육아 참여 독려를 위해 '육아휴직 할당제'를 도입해 90일의 의무 사용 기간을 두고 있기도 합니다.

그 결과, 최근 5년 간 많은 국가에서 출산율이 떨어진데 반해 스웨덴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야니나 포고디나/스웨덴 엄마 : "일을 계속하고 싶었는데, 아빠의 휴가 기간이 있어 1년 넘게 일을 쉬진 않을 것을 알았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스웨덴에서조차 아직은 여성(70%)의 육아휴직 사용기간이 남성(30%)보다 2배 이상 깁니다.

부부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여성이 휴직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프랑스 역시 남성 육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잘 형성돼 있어 현재 공무원과 정규직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80%를 넘지만, 비정규직의 경우 사용률이 50%를 밑돌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매년 아빠의 육아휴직이 늘고는 있지만 아빠와 엄마의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마나부 츠카가오시/남성 육아 지원 단체장 : "육아 휴직을 모르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여성들 역시 요구하지 않습니다. 육아에서 남성에 대한 기대가 매우 낮습니다."]

더 큰 사회 평등을 위해, 또 소중한 아이를 위해 부부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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