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19로 극빈층 급증…“올해 1억 명 늘 것”

입력 2020.10.13 (10:50) 수정 2020.10.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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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각국의 실업률이 급증하며 빈곤에 고통받는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지난 7일, 세계은행그룹은 올해 전 세계 극빈층이 1억 명 가량 늘어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는데요.

이들 중 다수는 이미 빈곤층이거나 중간소득 국가에서 나올 것으로 보며 부의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온 가족이 시장을 돌며 버려졌거나 버려질 음식들을 구걸해 모읍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일자리를 잃은 뒤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만으론 생활이 빠듯해 온 가족이 구걸에 나선 겁니다.

[마르시오 산토스/브라질 실업자 : "쌀 한 포대가 40헤알인데, 정부 보조금은 300헤알입니다. 어떻게 다섯 아이를 이 돈으로 키울 수 있겠습니까?"]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 시장에선 이처럼 음식을 구걸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일자리를 잃고 수입은 줄었는데 물가는 더 올라 빈곤으로 내몰린 사람들이 늘어난 겁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에 따르면 브라질의 실업률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속 상승 중인데요.

식료품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 이상 올랐습니다.

설상가상, 정부가 지급하던 월 100달러가량의 긴급 재난 지원금도 10월부터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클레이드 발렌테/상파울루 시민 : "팬데믹 이전엔 21달러면 충분히 장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벌써 29달러나 썼습니다."]

코로나19로 각국의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관광업 비중이 큰 아프리카 튀니지의 상황은 특히 더 심각한데요.

튀니지에서는 코로나19가 시작되고 4개월 만에 일자리 16만 5천 개가 사라졌습니다.

현재 중소기업의 3분의 1가량이 파산 위기에 처해있어 연말이면 실업률이 20%까지 오를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서/튀니지 아르바이트생 : "직원의 절반이 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기 때문에 제 수입도 줄어들 겁니다."]

경제 대국인 미국과 유럽에서도 실업 문제가 심각하긴 마찬가집니다.

미국의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여전히 80만 건을 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폭증 때(330만 건)에 비해선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21~22만 건)에 4배를 웃돌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게레로/미국 실업자 : "굉장히 힘듭니다. 벌써 7개월째입니다."]

유럽의 실업률도 8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인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활동 제한으로 상황이 좋아지긴 힘들 것이란 예상입니다.

[아나벨라 산토스/포르투갈 실업자 : "미혼모인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력서를 넣으며 일자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로 각국의 실업률이 급증하며 전 세계 빈곤층도 두꺼워졌다는 겁니다.

최근 세계은행그룹은 하루 2,200원 이하로 생활하는 극빈층이 올해 전 세계에서 1억 명가량 늘어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는데요.

전 세계 경기침체 정도에 따라 내년 말까지 극빈층이 최대 1억 5천만 명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들 중 상당수가 이미 빈곤율이 높은 국가에서 나왔고, 10명 중 8명은 중간 소득 국가에서 나올 것이란 분석입니다.

코로나19로 부의 양극화가 심화할 거란 지적인데요.

스위스 UBS 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세계 부자들의 총재산은 27.5%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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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13 10:50:04
    • 수정2020-10-26 11:14:16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로 각국의 실업률이 급증하며 빈곤에 고통받는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지난 7일, 세계은행그룹은 올해 전 세계 극빈층이 1억 명 가량 늘어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는데요.

이들 중 다수는 이미 빈곤층이거나 중간소득 국가에서 나올 것으로 보며 부의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온 가족이 시장을 돌며 버려졌거나 버려질 음식들을 구걸해 모읍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일자리를 잃은 뒤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만으론 생활이 빠듯해 온 가족이 구걸에 나선 겁니다.

[마르시오 산토스/브라질 실업자 : "쌀 한 포대가 40헤알인데, 정부 보조금은 300헤알입니다. 어떻게 다섯 아이를 이 돈으로 키울 수 있겠습니까?"]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 시장에선 이처럼 음식을 구걸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일자리를 잃고 수입은 줄었는데 물가는 더 올라 빈곤으로 내몰린 사람들이 늘어난 겁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에 따르면 브라질의 실업률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속 상승 중인데요.

식료품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 이상 올랐습니다.

설상가상, 정부가 지급하던 월 100달러가량의 긴급 재난 지원금도 10월부터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클레이드 발렌테/상파울루 시민 : "팬데믹 이전엔 21달러면 충분히 장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벌써 29달러나 썼습니다."]

코로나19로 각국의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관광업 비중이 큰 아프리카 튀니지의 상황은 특히 더 심각한데요.

튀니지에서는 코로나19가 시작되고 4개월 만에 일자리 16만 5천 개가 사라졌습니다.

현재 중소기업의 3분의 1가량이 파산 위기에 처해있어 연말이면 실업률이 20%까지 오를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서/튀니지 아르바이트생 : "직원의 절반이 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기 때문에 제 수입도 줄어들 겁니다."]

경제 대국인 미국과 유럽에서도 실업 문제가 심각하긴 마찬가집니다.

미국의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여전히 80만 건을 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폭증 때(330만 건)에 비해선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21~22만 건)에 4배를 웃돌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게레로/미국 실업자 : "굉장히 힘듭니다. 벌써 7개월째입니다."]

유럽의 실업률도 8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인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활동 제한으로 상황이 좋아지긴 힘들 것이란 예상입니다.

[아나벨라 산토스/포르투갈 실업자 : "미혼모인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력서를 넣으며 일자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로 각국의 실업률이 급증하며 전 세계 빈곤층도 두꺼워졌다는 겁니다.

최근 세계은행그룹은 하루 2,200원 이하로 생활하는 극빈층이 올해 전 세계에서 1억 명가량 늘어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는데요.

전 세계 경기침체 정도에 따라 내년 말까지 극빈층이 최대 1억 5천만 명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들 중 상당수가 이미 빈곤율이 높은 국가에서 나왔고, 10명 중 8명은 중간 소득 국가에서 나올 것이란 분석입니다.

코로나19로 부의 양극화가 심화할 거란 지적인데요.

스위스 UBS 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세계 부자들의 총재산은 27.5%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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