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30층 이상’ 342곳…70m 고가사다리차 ‘0’
입력 2020.10.13 (19:19)
수정 2020.10.13 (19: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8일 울산의 33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때, 70m 높이 고가사다리차가 없어 불을 제때 끄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30층 이상 고층 건물에 불이 나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울산의 주상복합아파트입니다.
3층에서 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순식간에 외벽을 타고 33층 건물 전체를 휘감았습니다.
불을 완전히 끄는 데는 15시간이 걸렸습니다.
울산에 30층 이상의 고층 건물 화재를 진압할 고가사다리차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장희/울산소방본부 재난대응과 : "불 난 건물이 33층인데 순식간에 많이 타서 저희가 가진 고가사다리차로는 높이가 안 됩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고가사다리차는 건물 23층까지 닿을 수 있는 70m, 전국에 10대가 있지만 경남에는 없습니다.
경남에는 창원에 5대, 양산 2대, 나머지 시·군에 각 1대씩 고가사다리차가 있지만 높이는 50m 수준에 불과합니다.
경남의 고가사다리차 24대 모두 올라갈 수 있는 최대 높이는 53m입니다.
통상 건물 한 층에 3m 높이로 계산하면 18층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경남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지상 55층, 높이 195m.
만약 이 건물에 불이 날 경우 경남의 고가사다리차가 진압할 수 있는 높이는 건물 저층부 1/4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3/4은 사다리차로 진압이 불가능합니다.
경남의 30층 이상 고층건물은 모두 342곳, 전국 5번째로 많습니다.
[김명희/초고층건물 입점 업체 직원 : "울산에 고층 사다리차가 없어서 그랬다는 이야기 듣고서 깜짝 놀랐는데 경남에도 있는지 궁금하고요. 안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방청은 대형 재난 때 인근 지역 장비를 동원하도록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울산 주상복합 화재 때도 부산의 70m 고가사다리차가 도착하는데 4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박평호/김해동부소방서 삼정119안전센터 : "고층 빌딩이나 아파트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저희가 가진 53m짜리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이상 되는 층에 대해서는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됩니다."]
소방청은 70m 고가사다리차를 각 시도에 최소 한 대씩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김신아
지난 8일 울산의 33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때, 70m 높이 고가사다리차가 없어 불을 제때 끄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30층 이상 고층 건물에 불이 나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울산의 주상복합아파트입니다.
3층에서 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순식간에 외벽을 타고 33층 건물 전체를 휘감았습니다.
불을 완전히 끄는 데는 15시간이 걸렸습니다.
울산에 30층 이상의 고층 건물 화재를 진압할 고가사다리차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장희/울산소방본부 재난대응과 : "불 난 건물이 33층인데 순식간에 많이 타서 저희가 가진 고가사다리차로는 높이가 안 됩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고가사다리차는 건물 23층까지 닿을 수 있는 70m, 전국에 10대가 있지만 경남에는 없습니다.
경남에는 창원에 5대, 양산 2대, 나머지 시·군에 각 1대씩 고가사다리차가 있지만 높이는 50m 수준에 불과합니다.
경남의 고가사다리차 24대 모두 올라갈 수 있는 최대 높이는 53m입니다.
통상 건물 한 층에 3m 높이로 계산하면 18층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경남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지상 55층, 높이 195m.
만약 이 건물에 불이 날 경우 경남의 고가사다리차가 진압할 수 있는 높이는 건물 저층부 1/4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3/4은 사다리차로 진압이 불가능합니다.
경남의 30층 이상 고층건물은 모두 342곳, 전국 5번째로 많습니다.
[김명희/초고층건물 입점 업체 직원 : "울산에 고층 사다리차가 없어서 그랬다는 이야기 듣고서 깜짝 놀랐는데 경남에도 있는지 궁금하고요. 안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방청은 대형 재난 때 인근 지역 장비를 동원하도록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울산 주상복합 화재 때도 부산의 70m 고가사다리차가 도착하는데 4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박평호/김해동부소방서 삼정119안전센터 : "고층 빌딩이나 아파트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저희가 가진 53m짜리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이상 되는 층에 대해서는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됩니다."]
소방청은 70m 고가사다리차를 각 시도에 최소 한 대씩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김신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남 ‘30층 이상’ 342곳…70m 고가사다리차 ‘0’
-
- 입력 2020-10-13 19:19:10
- 수정2020-10-13 19:30:11
[앵커]
지난 8일 울산의 33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때, 70m 높이 고가사다리차가 없어 불을 제때 끄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30층 이상 고층 건물에 불이 나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울산의 주상복합아파트입니다.
3층에서 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순식간에 외벽을 타고 33층 건물 전체를 휘감았습니다.
불을 완전히 끄는 데는 15시간이 걸렸습니다.
울산에 30층 이상의 고층 건물 화재를 진압할 고가사다리차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장희/울산소방본부 재난대응과 : "불 난 건물이 33층인데 순식간에 많이 타서 저희가 가진 고가사다리차로는 높이가 안 됩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고가사다리차는 건물 23층까지 닿을 수 있는 70m, 전국에 10대가 있지만 경남에는 없습니다.
경남에는 창원에 5대, 양산 2대, 나머지 시·군에 각 1대씩 고가사다리차가 있지만 높이는 50m 수준에 불과합니다.
경남의 고가사다리차 24대 모두 올라갈 수 있는 최대 높이는 53m입니다.
통상 건물 한 층에 3m 높이로 계산하면 18층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경남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지상 55층, 높이 195m.
만약 이 건물에 불이 날 경우 경남의 고가사다리차가 진압할 수 있는 높이는 건물 저층부 1/4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3/4은 사다리차로 진압이 불가능합니다.
경남의 30층 이상 고층건물은 모두 342곳, 전국 5번째로 많습니다.
[김명희/초고층건물 입점 업체 직원 : "울산에 고층 사다리차가 없어서 그랬다는 이야기 듣고서 깜짝 놀랐는데 경남에도 있는지 궁금하고요. 안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방청은 대형 재난 때 인근 지역 장비를 동원하도록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울산 주상복합 화재 때도 부산의 70m 고가사다리차가 도착하는데 4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박평호/김해동부소방서 삼정119안전센터 : "고층 빌딩이나 아파트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저희가 가진 53m짜리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이상 되는 층에 대해서는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됩니다."]
소방청은 70m 고가사다리차를 각 시도에 최소 한 대씩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김신아
지난 8일 울산의 33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때, 70m 높이 고가사다리차가 없어 불을 제때 끄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30층 이상 고층 건물에 불이 나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울산의 주상복합아파트입니다.
3층에서 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순식간에 외벽을 타고 33층 건물 전체를 휘감았습니다.
불을 완전히 끄는 데는 15시간이 걸렸습니다.
울산에 30층 이상의 고층 건물 화재를 진압할 고가사다리차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장희/울산소방본부 재난대응과 : "불 난 건물이 33층인데 순식간에 많이 타서 저희가 가진 고가사다리차로는 높이가 안 됩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고가사다리차는 건물 23층까지 닿을 수 있는 70m, 전국에 10대가 있지만 경남에는 없습니다.
경남에는 창원에 5대, 양산 2대, 나머지 시·군에 각 1대씩 고가사다리차가 있지만 높이는 50m 수준에 불과합니다.
경남의 고가사다리차 24대 모두 올라갈 수 있는 최대 높이는 53m입니다.
통상 건물 한 층에 3m 높이로 계산하면 18층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경남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지상 55층, 높이 195m.
만약 이 건물에 불이 날 경우 경남의 고가사다리차가 진압할 수 있는 높이는 건물 저층부 1/4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3/4은 사다리차로 진압이 불가능합니다.
경남의 30층 이상 고층건물은 모두 342곳, 전국 5번째로 많습니다.
[김명희/초고층건물 입점 업체 직원 : "울산에 고층 사다리차가 없어서 그랬다는 이야기 듣고서 깜짝 놀랐는데 경남에도 있는지 궁금하고요. 안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방청은 대형 재난 때 인근 지역 장비를 동원하도록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울산 주상복합 화재 때도 부산의 70m 고가사다리차가 도착하는데 4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박평호/김해동부소방서 삼정119안전센터 : "고층 빌딩이나 아파트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저희가 가진 53m짜리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이상 되는 층에 대해서는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됩니다."]
소방청은 70m 고가사다리차를 각 시도에 최소 한 대씩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김신아
-
-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윤경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