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건물 곳곳 ‘불쏘시개’ 외장재…장비도 ‘역부족’
입력 2020.10.14 (12:33)
수정 2020.10.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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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큰불이 난 울산의 주상 복합 아파트처럼 불에 타기 쉬운 외장재로 외벽을 장식한 고층 건물이 부산에만 30곳이 넘습니다.
현재의 장비로는 고층 건물 화재 때 효과적인 진화도 어려운데요, 방재시설 점검과 대피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분 만에 불길이 33층 건물 전체로 번집니다.
건물 외벽에 붙인 '알루미늄 패널' 외장재가 땔감 같은 역할을 한 것입니다.
부산의 고층 건물 밀집 지역.
울산 화재 아파트처럼 외벽을 '알루미늄 패널'로 마감한 건물들이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부산지역 30층 이상 고층 건물 가운데 서른 군데가 넘습니다.
10년 전 부산 해운대에서 난 고층 아파트 화재 이후 불이 붙지 않는 난연재를 쓰도록 소방 법규가 개정됐습니다.
그 이전에 지은 건물에는 개정 법규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고층 빌딩은 또 소방 장비가 닿지 않아 불을 끄기가 어렵습니다.
이 굴절사다리차는 최대 70m까지 뻗을 수 있습니다.
다른 굴절사다리차가 27~35m가 최대 길이인 걸 고려하면 두 배 이상까지 길어지는 겁니다.
전국 소방서가 보유한 초대형 굴절 사다리차는 10대뿐입니다.
길게 높이 뻗는 사다리는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 때 쓸 수 없습니다.
또 화단 같은 장애물이 있으면 펼치기 어렵습니다.
[이재윤/부산 해운대소방서 센텀119안전센터 : "(소방 장비를)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서 소방관들이 일일이 계단을 통해서 운반해야 하는 엄청난 체력적 한계와 엄청난 시간이 소요됩니다."]
방재 전문가들은 정기소방점검을 엄격히 실시하고 대피 훈련도 실제상황처럼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정호/한국화재감식학회 정보이사 : "맞춤형으로 그 건물에 특성에 맞게 전문가들이 배치돼서 실제 훈련을 입주민들과 해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30층 이상 고층 건물 화재는 490여 건으로 60명에 가까운 사상자와 100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큰불이 난 울산의 주상 복합 아파트처럼 불에 타기 쉬운 외장재로 외벽을 장식한 고층 건물이 부산에만 30곳이 넘습니다.
현재의 장비로는 고층 건물 화재 때 효과적인 진화도 어려운데요, 방재시설 점검과 대피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분 만에 불길이 33층 건물 전체로 번집니다.
건물 외벽에 붙인 '알루미늄 패널' 외장재가 땔감 같은 역할을 한 것입니다.
부산의 고층 건물 밀집 지역.
울산 화재 아파트처럼 외벽을 '알루미늄 패널'로 마감한 건물들이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부산지역 30층 이상 고층 건물 가운데 서른 군데가 넘습니다.
10년 전 부산 해운대에서 난 고층 아파트 화재 이후 불이 붙지 않는 난연재를 쓰도록 소방 법규가 개정됐습니다.
그 이전에 지은 건물에는 개정 법규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고층 빌딩은 또 소방 장비가 닿지 않아 불을 끄기가 어렵습니다.
이 굴절사다리차는 최대 70m까지 뻗을 수 있습니다.
다른 굴절사다리차가 27~35m가 최대 길이인 걸 고려하면 두 배 이상까지 길어지는 겁니다.
전국 소방서가 보유한 초대형 굴절 사다리차는 10대뿐입니다.
길게 높이 뻗는 사다리는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 때 쓸 수 없습니다.
또 화단 같은 장애물이 있으면 펼치기 어렵습니다.
[이재윤/부산 해운대소방서 센텀119안전센터 : "(소방 장비를)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서 소방관들이 일일이 계단을 통해서 운반해야 하는 엄청난 체력적 한계와 엄청난 시간이 소요됩니다."]
방재 전문가들은 정기소방점검을 엄격히 실시하고 대피 훈련도 실제상황처럼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정호/한국화재감식학회 정보이사 : "맞춤형으로 그 건물에 특성에 맞게 전문가들이 배치돼서 실제 훈련을 입주민들과 해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30층 이상 고층 건물 화재는 490여 건으로 60명에 가까운 사상자와 100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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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층 건물 곳곳 ‘불쏘시개’ 외장재…장비도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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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0-14 12:33:51
- 수정2020-10-14 13:10:04
[앵커]
큰불이 난 울산의 주상 복합 아파트처럼 불에 타기 쉬운 외장재로 외벽을 장식한 고층 건물이 부산에만 30곳이 넘습니다.
현재의 장비로는 고층 건물 화재 때 효과적인 진화도 어려운데요, 방재시설 점검과 대피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분 만에 불길이 33층 건물 전체로 번집니다.
건물 외벽에 붙인 '알루미늄 패널' 외장재가 땔감 같은 역할을 한 것입니다.
부산의 고층 건물 밀집 지역.
울산 화재 아파트처럼 외벽을 '알루미늄 패널'로 마감한 건물들이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부산지역 30층 이상 고층 건물 가운데 서른 군데가 넘습니다.
10년 전 부산 해운대에서 난 고층 아파트 화재 이후 불이 붙지 않는 난연재를 쓰도록 소방 법규가 개정됐습니다.
그 이전에 지은 건물에는 개정 법규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고층 빌딩은 또 소방 장비가 닿지 않아 불을 끄기가 어렵습니다.
이 굴절사다리차는 최대 70m까지 뻗을 수 있습니다.
다른 굴절사다리차가 27~35m가 최대 길이인 걸 고려하면 두 배 이상까지 길어지는 겁니다.
전국 소방서가 보유한 초대형 굴절 사다리차는 10대뿐입니다.
길게 높이 뻗는 사다리는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 때 쓸 수 없습니다.
또 화단 같은 장애물이 있으면 펼치기 어렵습니다.
[이재윤/부산 해운대소방서 센텀119안전센터 : "(소방 장비를)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서 소방관들이 일일이 계단을 통해서 운반해야 하는 엄청난 체력적 한계와 엄청난 시간이 소요됩니다."]
방재 전문가들은 정기소방점검을 엄격히 실시하고 대피 훈련도 실제상황처럼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정호/한국화재감식학회 정보이사 : "맞춤형으로 그 건물에 특성에 맞게 전문가들이 배치돼서 실제 훈련을 입주민들과 해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30층 이상 고층 건물 화재는 490여 건으로 60명에 가까운 사상자와 100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큰불이 난 울산의 주상 복합 아파트처럼 불에 타기 쉬운 외장재로 외벽을 장식한 고층 건물이 부산에만 30곳이 넘습니다.
현재의 장비로는 고층 건물 화재 때 효과적인 진화도 어려운데요, 방재시설 점검과 대피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분 만에 불길이 33층 건물 전체로 번집니다.
건물 외벽에 붙인 '알루미늄 패널' 외장재가 땔감 같은 역할을 한 것입니다.
부산의 고층 건물 밀집 지역.
울산 화재 아파트처럼 외벽을 '알루미늄 패널'로 마감한 건물들이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부산지역 30층 이상 고층 건물 가운데 서른 군데가 넘습니다.
10년 전 부산 해운대에서 난 고층 아파트 화재 이후 불이 붙지 않는 난연재를 쓰도록 소방 법규가 개정됐습니다.
그 이전에 지은 건물에는 개정 법규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고층 빌딩은 또 소방 장비가 닿지 않아 불을 끄기가 어렵습니다.
이 굴절사다리차는 최대 70m까지 뻗을 수 있습니다.
다른 굴절사다리차가 27~35m가 최대 길이인 걸 고려하면 두 배 이상까지 길어지는 겁니다.
전국 소방서가 보유한 초대형 굴절 사다리차는 10대뿐입니다.
길게 높이 뻗는 사다리는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 때 쓸 수 없습니다.
또 화단 같은 장애물이 있으면 펼치기 어렵습니다.
[이재윤/부산 해운대소방서 센텀119안전센터 : "(소방 장비를)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서 소방관들이 일일이 계단을 통해서 운반해야 하는 엄청난 체력적 한계와 엄청난 시간이 소요됩니다."]
방재 전문가들은 정기소방점검을 엄격히 실시하고 대피 훈련도 실제상황처럼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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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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