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락 요양병원 직원, 환자 등 53명 확진

[앵커]

부산의 요양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등 5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간호조무사가 첫 확진자로 파악됐는데 환자와의 밀접 접촉이 많고, 환자 대부분이 고령자여서 추가 감염 위험이 높은 상황입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입니다.

간호인력 5명과 간병인 6명 등 직원 11명과 입원 환자 42명 등 모두 5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자 중 환자 1명은 숨졌습니다.

부산시는 이 확진자와 같은 병실에서 최근 4명이 비슷한 증상으로 숨진 것을 확인하고 연관성 여부를 조사중입니다.

부산에서는 하루 발생 규모를 기준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방역 당국은 50대 간호조무사가 이 요양 병원의 첫 확진자로 지난 8일부터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다 어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환자들과 밀접 접촉하는 간호조무사의 업무 특성, 그리고 환자 대부분이 70대 이상의 고령층이어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부산시는 병동을 폐쇄하는 '동일 집단 격리' 조치를 내리고 확진자들의 접촉자를 파악 중입니다.

이 병원은 두 달 전부터 환자의 면회나 외출은 금지됐지만, 직원들은 출퇴근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안병선/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 : "출퇴근 가능한 직원들 중에 감염 의심자가 있고 그것들을 통해서 환자, 그리고 다시 직원으로의 감염 고리가 이어지지 않았던가 하는 것으로 추정해봅니다."]

부산 만덕동은 최근 식당과 목욕탕 등에서 30여 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 단위에 대한 특별 방역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부산시는 이번에 집단 감염된 요양 병원이 방역수칙을 준수했는지 조사하는 동시에 시내 전체 요양병원에 대해 특별 점검을 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정준호·장준영/영상편집: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