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재 이재민, 비난·조롱에 정신적 고통 ‘심각’

입력 2020.10.15 (23:26) 수정 2020.10.1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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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입주민들은 참담하기만 한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주위의 일부 곱지 않은 시선에 조롱 섞인 글까지 올라와 마음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불타버린 삶의 터전.

당시의 생생한 기억에 놀란 가슴은 쉽게 진정되질 않습니다.

자꾸만 되살아는 악몽에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입니다.

[화재 피해 입주민 : "30분마다 눈이 떠져요. 잠을 깊게 못 자. 그리고 주위에서 무슨 소리가 크게 나잖아 사이렌같은. 겁부터 나고 자꾸 불안해져요."]

그런 데다 주위의 일부 곱지 않은 시선이 이재민들을 더 힘들게 합니다.

일부 온라인 공간에는 세금으로 숙식을 지원하는 것을 두고 비난하거나 심지어 조롱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재민 추천곡이라며 '불'과 관련된 노래 목록을 적어둔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잿더미만 남은 집처럼. 주민들의 마음에도 큰 생채기가 남았습니다.

[화재 피해 주민 : "시선이 너무 따가워요. 참, 사람들이 너무 무섭더라고. 나는 이번 일로 겪으면서 너무 세상이 무섭더라고."]

지자체가 심리상담을 통해 주민들을 다독이고는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경옥/울산 남구 정신건강복지센터 : "현 상황만으로도 굉장히 힘드시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고. 그런 댓글들을 보시고 많이 상처를 받으시는 것 같아요."]

조롱 섞인 글이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을 받고 있는 이재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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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화재 이재민, 비난·조롱에 정신적 고통 ‘심각’
    • 입력 2020-10-15 23:26:00
    • 수정2020-10-16 00:48:03
    뉴스9(울산)
[앵커]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입주민들은 참담하기만 한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주위의 일부 곱지 않은 시선에 조롱 섞인 글까지 올라와 마음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불타버린 삶의 터전.

당시의 생생한 기억에 놀란 가슴은 쉽게 진정되질 않습니다.

자꾸만 되살아는 악몽에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입니다.

[화재 피해 입주민 : "30분마다 눈이 떠져요. 잠을 깊게 못 자. 그리고 주위에서 무슨 소리가 크게 나잖아 사이렌같은. 겁부터 나고 자꾸 불안해져요."]

그런 데다 주위의 일부 곱지 않은 시선이 이재민들을 더 힘들게 합니다.

일부 온라인 공간에는 세금으로 숙식을 지원하는 것을 두고 비난하거나 심지어 조롱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재민 추천곡이라며 '불'과 관련된 노래 목록을 적어둔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잿더미만 남은 집처럼. 주민들의 마음에도 큰 생채기가 남았습니다.

[화재 피해 주민 : "시선이 너무 따가워요. 참, 사람들이 너무 무섭더라고. 나는 이번 일로 겪으면서 너무 세상이 무섭더라고."]

지자체가 심리상담을 통해 주민들을 다독이고는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경옥/울산 남구 정신건강복지센터 : "현 상황만으로도 굉장히 힘드시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고. 그런 댓글들을 보시고 많이 상처를 받으시는 것 같아요."]

조롱 섞인 글이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을 받고 있는 이재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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