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불안감 확산…일부 병의원 접종 중단

[앵커]

독감 예방 접종 후 숨진 사람이 강원도에서도 2명 발생했는데요.

정부는 괜찮다고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은 아예 독감 예방 접종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주 춘천의 한 병원입니다.

건물 밖까지 길게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당시만해도 독감 백신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예방 접종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린 겁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같은 병원.

백신 접종 행렬은 아예 사라졌습니다.

독감 예방접종과 관련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강원도 내 일부 병·의원은 아예 독감 예방 접종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잇따르고 있는 사망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백신의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지켜보자는 대한의사협회의 권고에 따른 겁니다.

[강석태/강원도의사회장 : "백신 때문에 꼭 그렇다 이렇게 얘기할 순 없지만, 일반 국민들도 불안감을 느끼고, 의사들도 불안하지 않겠어요? 다음 주 29일까지 일주일간 일단 (접종) 유보를 하고."]

인터넷 맘카페에는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사망 사고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백신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박동희/춘천시 효자동 : "우리 손주도 오늘 아침에 난 안 맞는데. 죽었다고 독감 맞고 죽었다고, 우리 아들도 그러고."]

[고예린/춘천시 석사동 : "상온에서 보관해서 뭐 그런 얘기도 계속 나오고 그래서, 좀 개인적으로 믿을 수가 없어서, 겁이 나서 안 맞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사망 소식에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