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환승할인제 도입 무산…“비용>편익”

입력 2020.10.27 (23:11) 수정 2020.10.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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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시가 지난해 택시 이용 활성화와 승객 편의를 높이려고 택시 환승할인제 도입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었는데요,

올해 초까지 연구용역한 결과 택시 환승할인제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객을 태우기 위해 길게 늘어선 택시.

열차 이용객이 꾸준한 태화강역 앞이지만, 택시를 타는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택시 기사들은 이미 택시업계가 깊은 불황에 빠져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택시 기사 : "택시 사업이 다 죽어가고 있어요. 지역 콜(택시)들은 4~50개 되던 게 지금 20개도 안 돼요."]

이런 침체한 택시 수요를 창출하고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으로 울산시가 꺼내든 게 바로 '택시 환승할인제'입니다.

울산시는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는 승객은 물론 택시에서 버스로 환승하는 승객들에게도 모두 1천 원가량의 요금을 할인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왔습니다.

그러나 연구용역 결과 환승할인제도에 투입해야 할 예산, 즉 비용보다 편익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버스에서 택시로 갈아타는 승객에게만 요금 1천 원을 깎아준다고 가정했을 때 환승으로 인한 손실 보전액과 시스템 구축 비용 등 투입 예산만 22억5천 만원.

그에 비해 그 효과는 5억7천만 원에 그쳤습니다.

울산지역 시내버스 적자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택시 환승할인제 도입으로 재정난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겁니다.

[정경석/울산시 택시행정담당 사무관 : "도입해서 활성화되고 이렇게 하면 서로 좋은데, 그것도 예산 투입에 비해서 기대에 못 미치고 이렇다 보니까 이런 거(환승할인제 도입)는 현재는 안 맞다…."]

특히 2018년 기준, 택시와 버스를 탄 승객 9천2백만 명 중 두 교통수단 간 환승을 한 승객은 49만 명으로 전체 0.53%에 불과해 환승 수요 자체도 턱없이 낮아 도입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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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 환승할인제 도입 무산…“비용>편익”
    • 입력 2020-10-27 23:11:00
    • 수정2020-10-28 16:19:01
    뉴스9(울산)
[앵커]

울산시가 지난해 택시 이용 활성화와 승객 편의를 높이려고 택시 환승할인제 도입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었는데요,

올해 초까지 연구용역한 결과 택시 환승할인제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객을 태우기 위해 길게 늘어선 택시.

열차 이용객이 꾸준한 태화강역 앞이지만, 택시를 타는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택시 기사들은 이미 택시업계가 깊은 불황에 빠져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택시 기사 : "택시 사업이 다 죽어가고 있어요. 지역 콜(택시)들은 4~50개 되던 게 지금 20개도 안 돼요."]

이런 침체한 택시 수요를 창출하고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으로 울산시가 꺼내든 게 바로 '택시 환승할인제'입니다.

울산시는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는 승객은 물론 택시에서 버스로 환승하는 승객들에게도 모두 1천 원가량의 요금을 할인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왔습니다.

그러나 연구용역 결과 환승할인제도에 투입해야 할 예산, 즉 비용보다 편익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버스에서 택시로 갈아타는 승객에게만 요금 1천 원을 깎아준다고 가정했을 때 환승으로 인한 손실 보전액과 시스템 구축 비용 등 투입 예산만 22억5천 만원.

그에 비해 그 효과는 5억7천만 원에 그쳤습니다.

울산지역 시내버스 적자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택시 환승할인제 도입으로 재정난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겁니다.

[정경석/울산시 택시행정담당 사무관 : "도입해서 활성화되고 이렇게 하면 서로 좋은데, 그것도 예산 투입에 비해서 기대에 못 미치고 이렇다 보니까 이런 거(환승할인제 도입)는 현재는 안 맞다…."]

특히 2018년 기준, 택시와 버스를 탄 승객 9천2백만 명 중 두 교통수단 간 환승을 한 승객은 49만 명으로 전체 0.53%에 불과해 환승 수요 자체도 턱없이 낮아 도입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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