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정리정돈’이 만들어내는 공간의 마법

입력 2020.10.29 (19:37) 수정 2020.10.2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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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집안에 있던 묵은 짐을 정리하는 분들을 보게 되는데요,

하지만 정리에도 기술이 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경상남도가 취약계층의 가정을 돕기 위해 전문가가 집 정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정리가 만드는 마법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최근 가진 것을 최대한 줄이는 소박한 삶이 주목받으면서 집안 정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물건을 비우면 공간이 보이고, 공간이 보이면 사람이 보인다'는 집안의 정리정돈과 수납.

사람이 아닌 짐들에 내어 줬던 집안이 정리로 달라지는 현장을 함께 합니다.

이른 아침, 사람들이 발길을 재촉합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오늘 정리작업을 할 한 가정인데요,

["고객님 안녕하세요!"]

집 안 곳곳 물건으로 가득한 집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출동했습니다.

["고객님 오늘 제가 설명한 대로 이 방에 옷 정리하고, 침대 이동해서 편하게 만들어 놓겠습니다. (네 잘 부탁합니다.) "]

직장과 살림, 학업까지 병행하는 김예진 씨.

시간을 쪼개 써야 할 만큼 바쁜 일상을 지내다 보니 집안을 정리하기가 벅찼습니다.

[김예진/정리수납 의뢰인 : "제가 시간이 없어서 정리를 못 했어요. 집을 좀 예쁘게 하고 싶고, 깨끗이 하고 (싶어요)."]

정리를 못 하니 물건을 쌓아 둘 수밖에 없고, 물건을 찾다 보면 여기저기 헤집어 놓기 일쑤였는데요,

가장 먼저, 공간의 재구성이 진행됐습니다.

가족 구성에 맞춰 가구를 옮기고 물건을 분류합니다.

[이향림/정리수납상담사 : "이 방 구조를 좀 바꿀 거고요. 화장대 위치도 이동 하고, 아빠 옷, 엄마 옷, 아이 옷 나눠서 사용자별, 계절별로 분류할 거예요."]

옷장이 없는 집은 옷걸이를 활용할 수 있는데요.

계절이 바뀐 옷들은 위로 올리고, 손이 닿는 곳에는 현재 입는 옷들로 꺼내기 쉽게 정리합니다.

아이의 방은 학습과 생활이 편리하도록 가구를 옮겨 줍니다.

이렇게 정리에 나선 사람들은 전문 교육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한 '정리수납전문가'입니다.

창원 YWCA에서는 여성들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리수납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가정에서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정리법, 수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여기 모서리를 잡으세요. 덮개를 싸는 부분이요. 그대로 안으로 집어넣어서 이쪽 모서리하고 만나게 하는 거예요. 여기가 딱 기본이에요."]

부피가 커서 자리를 차지하던 매트리스 덮개도 접는 방법을 달리하니 크기가 반으로 줄었습니다.

교육을 이수하고 정리수납 자격증을 취득하면 전문가로 창업해 활동할 수 있습니다.

[차환숙/정리수납교육 수강생 : "앞으로 저 같은 경우에도 앞에 계시는 강사님처럼 강사 과정까지 한번 도전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여자 직업으로는 상당히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8시간을 들여 드디어 정리가 끝났습니다.

물건을 비우고 정리한 것만으로 집이 확 달라졌습니다.

["필요하면 이렇게 해서 열고, 꺼내면 돼요. 고객님이 찾는 연습을 좀 해야 해요. 공부를 좀 하셔야 해요. (네.)"]

이 집 정리의 핵심은 자기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동선의 재배치입니다.

각자의 동선에 맞게 물건을 배치하면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 자신도 자기 물건을 정리하는 습관이 생깁니다.

[김예진/정리수납 의뢰인 : "완전 좋아요. 최고예요. 제가 정리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이렇게 깨끗이 하는 거는 처음이에요. 덕분에 우리 집이 깨끗하게 정리됐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물건을 제자리에 두기만 해도 집안일은 한결 줄어들게 됩니다.

[이향림/정리수납상담사 : "우리가 낮에 일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듯이 집안에 있는 물건들도 각자의 집을 만들어 주면 돼요. 그래서 옷도 겨울옷 자리, 여름옷 자리, 양말 자리로 해서 흐트러져도 양말 내에서만 흐트러지게 모든 물건의 집을 만들어 주는 거죠."]

경상남도에서는 취약계층의 가사부담을 덜어주며 가족의 일과 건강한 삶을 위해 정리수납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태식/경남도청 가족지원과 주무관 : "전문 자격을 가진 전문가들을 통해서 제대로 시원하게 집안 정리를 도와 드릴 테니까 많은 관심과 신청 부탁하고요."]

비대면 시대, 집에 머무르는 시간은 늘어나면서 집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먹고, 자는 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는데요.

전문가는 집의 공간을 더이상 물건에 내어주지 말라고 말합니다.

지금, 내가 사는 집이 불편하다고 느껴진다면 집안을 둘러보세요.

정리할 물건이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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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정리정돈’이 만들어내는 공간의 마법
    • 입력 2020-10-29 19:37:53
    • 수정2020-10-29 19:41:22
    뉴스7(창원)
[앵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집안에 있던 묵은 짐을 정리하는 분들을 보게 되는데요,

하지만 정리에도 기술이 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경상남도가 취약계층의 가정을 돕기 위해 전문가가 집 정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정리가 만드는 마법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최근 가진 것을 최대한 줄이는 소박한 삶이 주목받으면서 집안 정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물건을 비우면 공간이 보이고, 공간이 보이면 사람이 보인다'는 집안의 정리정돈과 수납.

사람이 아닌 짐들에 내어 줬던 집안이 정리로 달라지는 현장을 함께 합니다.

이른 아침, 사람들이 발길을 재촉합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오늘 정리작업을 할 한 가정인데요,

["고객님 안녕하세요!"]

집 안 곳곳 물건으로 가득한 집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출동했습니다.

["고객님 오늘 제가 설명한 대로 이 방에 옷 정리하고, 침대 이동해서 편하게 만들어 놓겠습니다. (네 잘 부탁합니다.) "]

직장과 살림, 학업까지 병행하는 김예진 씨.

시간을 쪼개 써야 할 만큼 바쁜 일상을 지내다 보니 집안을 정리하기가 벅찼습니다.

[김예진/정리수납 의뢰인 : "제가 시간이 없어서 정리를 못 했어요. 집을 좀 예쁘게 하고 싶고, 깨끗이 하고 (싶어요)."]

정리를 못 하니 물건을 쌓아 둘 수밖에 없고, 물건을 찾다 보면 여기저기 헤집어 놓기 일쑤였는데요,

가장 먼저, 공간의 재구성이 진행됐습니다.

가족 구성에 맞춰 가구를 옮기고 물건을 분류합니다.

[이향림/정리수납상담사 : "이 방 구조를 좀 바꿀 거고요. 화장대 위치도 이동 하고, 아빠 옷, 엄마 옷, 아이 옷 나눠서 사용자별, 계절별로 분류할 거예요."]

옷장이 없는 집은 옷걸이를 활용할 수 있는데요.

계절이 바뀐 옷들은 위로 올리고, 손이 닿는 곳에는 현재 입는 옷들로 꺼내기 쉽게 정리합니다.

아이의 방은 학습과 생활이 편리하도록 가구를 옮겨 줍니다.

이렇게 정리에 나선 사람들은 전문 교육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한 '정리수납전문가'입니다.

창원 YWCA에서는 여성들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리수납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가정에서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정리법, 수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여기 모서리를 잡으세요. 덮개를 싸는 부분이요. 그대로 안으로 집어넣어서 이쪽 모서리하고 만나게 하는 거예요. 여기가 딱 기본이에요."]

부피가 커서 자리를 차지하던 매트리스 덮개도 접는 방법을 달리하니 크기가 반으로 줄었습니다.

교육을 이수하고 정리수납 자격증을 취득하면 전문가로 창업해 활동할 수 있습니다.

[차환숙/정리수납교육 수강생 : "앞으로 저 같은 경우에도 앞에 계시는 강사님처럼 강사 과정까지 한번 도전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여자 직업으로는 상당히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8시간을 들여 드디어 정리가 끝났습니다.

물건을 비우고 정리한 것만으로 집이 확 달라졌습니다.

["필요하면 이렇게 해서 열고, 꺼내면 돼요. 고객님이 찾는 연습을 좀 해야 해요. 공부를 좀 하셔야 해요. (네.)"]

이 집 정리의 핵심은 자기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동선의 재배치입니다.

각자의 동선에 맞게 물건을 배치하면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 자신도 자기 물건을 정리하는 습관이 생깁니다.

[김예진/정리수납 의뢰인 : "완전 좋아요. 최고예요. 제가 정리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이렇게 깨끗이 하는 거는 처음이에요. 덕분에 우리 집이 깨끗하게 정리됐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물건을 제자리에 두기만 해도 집안일은 한결 줄어들게 됩니다.

[이향림/정리수납상담사 : "우리가 낮에 일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듯이 집안에 있는 물건들도 각자의 집을 만들어 주면 돼요. 그래서 옷도 겨울옷 자리, 여름옷 자리, 양말 자리로 해서 흐트러져도 양말 내에서만 흐트러지게 모든 물건의 집을 만들어 주는 거죠."]

경상남도에서는 취약계층의 가사부담을 덜어주며 가족의 일과 건강한 삶을 위해 정리수납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태식/경남도청 가족지원과 주무관 : "전문 자격을 가진 전문가들을 통해서 제대로 시원하게 집안 정리를 도와 드릴 테니까 많은 관심과 신청 부탁하고요."]

비대면 시대, 집에 머무르는 시간은 늘어나면서 집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먹고, 자는 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는데요.

전문가는 집의 공간을 더이상 물건에 내어주지 말라고 말합니다.

지금, 내가 사는 집이 불편하다고 느껴진다면 집안을 둘러보세요.

정리할 물건이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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