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그리스 강진 사상 늘어…“엄마가 기다려” 극적 구조도

입력 2020.11.01 (21:29) 수정 2020.11.0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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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와 그리스 사이 에게해에서 그제 발생한 강진으로 사상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던 10대 소녀가 하루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엄마가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소녀는 힘을 냈다고 하는데요,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의 틈으로 구조대원들이 들어갑니다.

잔해에 깔려 꼼짝도 못 하고 하루 동안 죽음의 공포를 버텨온 10대 소녀가 발견됩니다.

["(너무 무서워요.) 이젠 괜찮아. (손 잡아주세요.) 그럴게."]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여성 구조대원은 침착하게 응급치료를 하며 소녀를 안심시킵니다.

["엄마 닮았구나. 밖에서 기다리셔. (보고 싶어요.) 엄마도 보고 싶어 하신다."]

다리를 심하게 다친 소녀를 무사히 구출한 구조대원들은 소녀가 키우던 강아지까지 구했습니다.

또 다른 건물 붕괴 현장에서는 일가족 3명이 하루 만에 구출됐습니다.

엄마는 쉬지 않고 건물 잔해를 두드려 자신들의 위치를 알렸습니다.

[엘젬 페린첵/11살 딸 : "나는 괜찮아요. 발만 끼어있었어요. 그 발이 엄청 아파요."]

터키와 그리스 사이의 에게해에서 지난 금요일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난 이후 무너진 건물 20여 채의 잔해 속에서 지금까지 103명이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숨진 채 발견된 희생자도 많아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50여 명, 부상 90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생사의 순간을 함께 했던 소녀와 여성 구조대원은 병원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빨리 회복해, 다시 올게. (고맙습니다.) 나를 위해 바이올린 연주해줄 거지? (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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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그리스 강진 사상 늘어…“엄마가 기다려” 극적 구조도
    • 입력 2020-11-01 21:29:14
    • 수정2020-11-02 07:16:56
    뉴스 9
[앵커]

터키와 그리스 사이 에게해에서 그제 발생한 강진으로 사상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던 10대 소녀가 하루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엄마가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소녀는 힘을 냈다고 하는데요,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의 틈으로 구조대원들이 들어갑니다.

잔해에 깔려 꼼짝도 못 하고 하루 동안 죽음의 공포를 버텨온 10대 소녀가 발견됩니다.

["(너무 무서워요.) 이젠 괜찮아. (손 잡아주세요.) 그럴게."]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여성 구조대원은 침착하게 응급치료를 하며 소녀를 안심시킵니다.

["엄마 닮았구나. 밖에서 기다리셔. (보고 싶어요.) 엄마도 보고 싶어 하신다."]

다리를 심하게 다친 소녀를 무사히 구출한 구조대원들은 소녀가 키우던 강아지까지 구했습니다.

또 다른 건물 붕괴 현장에서는 일가족 3명이 하루 만에 구출됐습니다.

엄마는 쉬지 않고 건물 잔해를 두드려 자신들의 위치를 알렸습니다.

[엘젬 페린첵/11살 딸 : "나는 괜찮아요. 발만 끼어있었어요. 그 발이 엄청 아파요."]

터키와 그리스 사이의 에게해에서 지난 금요일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난 이후 무너진 건물 20여 채의 잔해 속에서 지금까지 103명이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숨진 채 발견된 희생자도 많아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50여 명, 부상 90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생사의 순간을 함께 했던 소녀와 여성 구조대원은 병원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빨리 회복해, 다시 올게. (고맙습니다.) 나를 위해 바이올린 연주해줄 거지? (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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