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방음벽에 ‘쾅’…야생조류 충돌 잇따라

입력 2020.11.03 (19:27) 수정 2020.11.0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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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통유리로 된 건물이나 투명한 소음방지벽에 새들이 부딪히는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조류가 충돌하는 사고를 막기 위한 지침은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 달성군 도로변의 아파트 소음방지벽입니다.

지난달, 방지벽 주변에서 새 2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날아다니던 새들이 유리로 된 투명한 벽에 부딪친 겁니다.

[임성무/발견자/초등교사 : "학교에서 죽은 새들이 가끔 발견돼서 우리 동네에도 이렇게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새들이 있을 것이라는 걸 알고… 굉장히 충격적이에요."]

대구환경교육센터가 지난 9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야생조류 충돌사고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구 지역에서만 백2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대부분 도로변 근처 투명 방음벽이나 통유리로 만든 건물 주변이었습니다.

유리창에 반사된 나무가 보입니다.

새들은 이러한 자연풍경을 장애물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유리창에 부딪히는 겁니다.

그동안 흔히 사용했던 맹금류 스티커는 간격이 넓어 사실상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당국은 높이 5㎝와 폭 10㎝의 간격을 넘지 않게 무늬나 표시를 유리창에 붙이도록 지침을 내놨습니다.

그래야만 새들이 가로막힌 벽을 인식하고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권고 사항일 뿐 강제성은 없습니다.

[정숙자/대구환경교육센터 사무처장 : "권고가 아니라 신축 건물에 대해서는 제반 장치를 하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3년 동안 유리창이나 방음벽에 충돌해 희생된 전국 야생조류는 1만 5천여 마리.

환경단체는 지침을 토대로 자치단체나 관계기관에 조류 충돌을 방지하는 구조물 설치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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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명 방음벽에 ‘쾅’…야생조류 충돌 잇따라
    • 입력 2020-11-03 19:27:09
    • 수정2020-11-03 19:59:08
    뉴스7(대구)
[앵커]

최근 통유리로 된 건물이나 투명한 소음방지벽에 새들이 부딪히는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조류가 충돌하는 사고를 막기 위한 지침은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 달성군 도로변의 아파트 소음방지벽입니다.

지난달, 방지벽 주변에서 새 2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날아다니던 새들이 유리로 된 투명한 벽에 부딪친 겁니다.

[임성무/발견자/초등교사 : "학교에서 죽은 새들이 가끔 발견돼서 우리 동네에도 이렇게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새들이 있을 것이라는 걸 알고… 굉장히 충격적이에요."]

대구환경교육센터가 지난 9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야생조류 충돌사고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구 지역에서만 백2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대부분 도로변 근처 투명 방음벽이나 통유리로 만든 건물 주변이었습니다.

유리창에 반사된 나무가 보입니다.

새들은 이러한 자연풍경을 장애물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유리창에 부딪히는 겁니다.

그동안 흔히 사용했던 맹금류 스티커는 간격이 넓어 사실상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당국은 높이 5㎝와 폭 10㎝의 간격을 넘지 않게 무늬나 표시를 유리창에 붙이도록 지침을 내놨습니다.

그래야만 새들이 가로막힌 벽을 인식하고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권고 사항일 뿐 강제성은 없습니다.

[정숙자/대구환경교육센터 사무처장 : "권고가 아니라 신축 건물에 대해서는 제반 장치를 하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3년 동안 유리창이나 방음벽에 충돌해 희생된 전국 야생조류는 1만 5천여 마리.

환경단체는 지침을 토대로 자치단체나 관계기관에 조류 충돌을 방지하는 구조물 설치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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