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 현금결제 유도에 성형외과 현금할인까지…코로나19속 탈세 백태

입력 2020.11.04 (19:54) 수정 2020.11.0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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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여파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호황을 누리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일부 골프장과 성형외과들인데, 국세청이 현금결제를 유도해 매출을 의도적으로 줄인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해외 골프를 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은 국내 골프장으로 몰렸습니다.

골프장을 운영하는 A 회사, 덕분에 최근 수입이 급증했습니다.

더 벌었지만, 세금은 제대로 안 냈다는 게 국세청의 판단입니다.

A사는 고객들에게 현금 할인을 통해 이용료를 깎아줬는데, 이 과정에서 현금 영수증 발행을 피해 매출을 누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세무조사 대상에 오른 골프장이 파악된 곳만 5곳입니다.

일부 성형외과에서도 현금거래를 악용한 탈세가 적발됐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는 현금으로 내면 수술비를 많게는 15% 깎아줬습니다.

사실상 현금 결제를 유도한 건데, 이 돈은 은행 ATM기를 통해 원장 가족의 통장에 입금됐습니다.

탈루 소득은 고가 아파트 3채를 사는 데 쓰였다고 국세청은 밝혔습니다.

유명 연예인 B 씨는 가족 명의로 1인 기획사를 차린 뒤 현금으로 받은 출연료 등을 나눌 때 기획사 몫을 늘렸습니다.

결국 본인 소득을 축소 신고한 만큼 소득세를 덜 냈고, 사적으로 사용한 외제 차와 카드비용 등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해 법인세도 탈루했습니다.

국세청은 B 씨와 기획사에 세금 수십억 원을 추징했습니다.

국세청은 최근 5만 원권 환수율이 급감한 상황에 주목했다며 세무조사 착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노정석/국세청 조사국장 : "현금이 많이 환수가 안 된다는 것을 봤을 때 일부는 현금을 탈세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봐서..."]

국세청은 상반기 금값이 폭등하자 회삿돈을 빼돌려 골드바를 사재기하는 등 변형된 탈세 수법도 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정밀 세무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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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피 현금결제 유도에 성형외과 현금할인까지…코로나19속 탈세 백태
    • 입력 2020-11-04 19:54:12
    • 수정2020-11-04 20:39:27
    뉴스 7
[앵커]

코로나 19여파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호황을 누리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일부 골프장과 성형외과들인데, 국세청이 현금결제를 유도해 매출을 의도적으로 줄인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해외 골프를 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은 국내 골프장으로 몰렸습니다.

골프장을 운영하는 A 회사, 덕분에 최근 수입이 급증했습니다.

더 벌었지만, 세금은 제대로 안 냈다는 게 국세청의 판단입니다.

A사는 고객들에게 현금 할인을 통해 이용료를 깎아줬는데, 이 과정에서 현금 영수증 발행을 피해 매출을 누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세무조사 대상에 오른 골프장이 파악된 곳만 5곳입니다.

일부 성형외과에서도 현금거래를 악용한 탈세가 적발됐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는 현금으로 내면 수술비를 많게는 15% 깎아줬습니다.

사실상 현금 결제를 유도한 건데, 이 돈은 은행 ATM기를 통해 원장 가족의 통장에 입금됐습니다.

탈루 소득은 고가 아파트 3채를 사는 데 쓰였다고 국세청은 밝혔습니다.

유명 연예인 B 씨는 가족 명의로 1인 기획사를 차린 뒤 현금으로 받은 출연료 등을 나눌 때 기획사 몫을 늘렸습니다.

결국 본인 소득을 축소 신고한 만큼 소득세를 덜 냈고, 사적으로 사용한 외제 차와 카드비용 등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해 법인세도 탈루했습니다.

국세청은 B 씨와 기획사에 세금 수십억 원을 추징했습니다.

국세청은 최근 5만 원권 환수율이 급감한 상황에 주목했다며 세무조사 착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노정석/국세청 조사국장 : "현금이 많이 환수가 안 된다는 것을 봤을 때 일부는 현금을 탈세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봐서..."]

국세청은 상반기 금값이 폭등하자 회삿돈을 빼돌려 골드바를 사재기하는 등 변형된 탈세 수법도 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정밀 세무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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