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시설 없는 밀폐공간…마스크는 안 쓰고 밥은 먹고”

입력 2020.11.05 (19:18) 수정 2020.11.0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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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천안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수십 명의 직원이 환기시설도 제대로 없는 밀폐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온종일 전화를 한 게 문제였습니다.

앞서 서울의 콜센터에서 이 때문에 집단 감염이 발생했었는데도 여전히 콜센터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개선되지 않은 겁니다.

이어서 조정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는 건물 7층과 8층 2개 층을 사용합니다.

이 곳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모두 75명.

환기시설도 제대로 없는 비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한 겁니다.

방역당국 조사결과, 2m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은 채 좁은 간격으로 모여 일한 데다, 콜센터 업무 특성상 대다수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밀접 접촉으로 인한 비말감염이 집단적으로 발생하기 쉬운 환경인 겁니다.

화장실엔 그 흔한 손 세정제도 없었던 반면,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수시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현기/천안 서북구 보건소장 : "마스크도 안 쓰고 (사무실)내에서 취식을 같이 하고 거리두기 자체도 밀집되게 있고 전체적인 환경 자체가 취약하기 때문에..."]

천안시는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곧바로 건물 전체를 잠정 폐쇄했지만, 그동안 지역 내 콜센터에 대해 방역 점검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방역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박상돈/천안시장 : "콜센터와 같은 곳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유형별로 낱낱이 체크하지 못한 것을 속상해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런 부분을 선제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이런 가운데 천안시는 방역 수칙을 위반한 콜센터 업체 대표에 대해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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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기시설 없는 밀폐공간…마스크는 안 쓰고 밥은 먹고”
    • 입력 2020-11-05 19:17:59
    • 수정2020-11-05 19:42:03
    뉴스7(대전)
[앵커]

이렇게 천안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수십 명의 직원이 환기시설도 제대로 없는 밀폐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온종일 전화를 한 게 문제였습니다.

앞서 서울의 콜센터에서 이 때문에 집단 감염이 발생했었는데도 여전히 콜센터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개선되지 않은 겁니다.

이어서 조정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는 건물 7층과 8층 2개 층을 사용합니다.

이 곳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모두 75명.

환기시설도 제대로 없는 비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한 겁니다.

방역당국 조사결과, 2m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은 채 좁은 간격으로 모여 일한 데다, 콜센터 업무 특성상 대다수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밀접 접촉으로 인한 비말감염이 집단적으로 발생하기 쉬운 환경인 겁니다.

화장실엔 그 흔한 손 세정제도 없었던 반면,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수시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현기/천안 서북구 보건소장 : "마스크도 안 쓰고 (사무실)내에서 취식을 같이 하고 거리두기 자체도 밀집되게 있고 전체적인 환경 자체가 취약하기 때문에..."]

천안시는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곧바로 건물 전체를 잠정 폐쇄했지만, 그동안 지역 내 콜센터에 대해 방역 점검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방역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박상돈/천안시장 : "콜센터와 같은 곳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유형별로 낱낱이 체크하지 못한 것을 속상해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런 부분을 선제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이런 가운데 천안시는 방역 수칙을 위반한 콜센터 업체 대표에 대해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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