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문제 넘겨”…사학재단 채용 비리 적발

입력 2020.11.05 (21:43) 수정 2020.11.0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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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의 한 사학재단에서 고등학교 교사 채용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합격자 13명 전원이 부정 채용된 것으로 드러나, 이사장의 아들이 구속됐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사립학교는 지난 2월 정규직 교사 13명을 채용했습니다.

지원자가 488명이나 몰려 경쟁률은 37.5 대 1.

그런데, 당시 채용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습니다.

[당시 공개 채용 응시자/음성변조 : "(보통) OMR 카드를 쓰잖아요. 그런 것 전혀 없이 백지에다가 연필로 쓰게 하고 누가 고쳐도 모르게끔. 합격자분들이 거의 만점 가까이 나오셔서 기존 기간제다 이렇게 다 올라와서, 다 이상하게 느끼기는 했었죠."]

경기도교육청 감사에서 채용 인원을 미리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채용 부정 의혹도 구체화됐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재단 측이) 채용 비리 부분에 대해서는 개연성을 부인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수사 의뢰를 한 거거든요. 답안지 유출 정황이 여러 가지 포착돼서 그런 부분을 같이 조사를 맡긴 겁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 결과, 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행정실장 A 씨 등이 문제를 빼돌려 일부 지원자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최종 합격자 전원에게 문제가 있었고, 일부 합격자는 수천만 원의 금품을 전달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내용을 통보받은 교육청은 아직 학교에 남아있는 신임 교사 9명을 직위 해제하도록 했고, 최종 수사 결과에 따라 학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이사장 등 재단 관계자와 신규 채용된 교사 등 22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행정실장 등 3명을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다른 관련자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김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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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받고 문제 넘겨”…사학재단 채용 비리 적발
    • 입력 2020-11-05 21:43:09
    • 수정2020-11-05 21:55:09
    뉴스9(경인)
[앵커]

경기도의 한 사학재단에서 고등학교 교사 채용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합격자 13명 전원이 부정 채용된 것으로 드러나, 이사장의 아들이 구속됐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사립학교는 지난 2월 정규직 교사 13명을 채용했습니다.

지원자가 488명이나 몰려 경쟁률은 37.5 대 1.

그런데, 당시 채용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습니다.

[당시 공개 채용 응시자/음성변조 : "(보통) OMR 카드를 쓰잖아요. 그런 것 전혀 없이 백지에다가 연필로 쓰게 하고 누가 고쳐도 모르게끔. 합격자분들이 거의 만점 가까이 나오셔서 기존 기간제다 이렇게 다 올라와서, 다 이상하게 느끼기는 했었죠."]

경기도교육청 감사에서 채용 인원을 미리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채용 부정 의혹도 구체화됐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재단 측이) 채용 비리 부분에 대해서는 개연성을 부인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수사 의뢰를 한 거거든요. 답안지 유출 정황이 여러 가지 포착돼서 그런 부분을 같이 조사를 맡긴 겁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 결과, 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행정실장 A 씨 등이 문제를 빼돌려 일부 지원자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최종 합격자 전원에게 문제가 있었고, 일부 합격자는 수천만 원의 금품을 전달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내용을 통보받은 교육청은 아직 학교에 남아있는 신임 교사 9명을 직위 해제하도록 했고, 최종 수사 결과에 따라 학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이사장 등 재단 관계자와 신규 채용된 교사 등 22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행정실장 등 3명을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다른 관련자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김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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