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이어 북쪽까지…태양광에 둘러싸인 가야 유적
입력 2020.11.06 (21:41)
수정 2020.11.0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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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수지역 가야 유적이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때문에 훼손될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인근에 또 다른 태양광 발전 단지가 들어서고 있어 훼손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 중턱에서 커다란 굴착기들이 굉음을 내며 땅을 파고 있습니다.
한 업체가 2만3천 제곱미터가 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바로 위에는 장수군이 국가 사적 등재를 추진 중인, 가야 시대 봉수 유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KBS가 지난달 봉수대 서쪽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가 들어서, 유적 훼손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는데, 북쪽에서도 태양광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던 겁니다.
장수군이 자랑하는 봉수대와 침령산성 등 가야 유적이 태양광 발전단지에 둘러싸인 모양샙니다.
인근 주민들은 사업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김용인/인근 주민 : "여기서 주거를 가진 사람은 저희 가족밖에 없습니다, 가장 측근에요. 한 번도 저한테 없었어요."]
[장정석/마을 이장 : "주위에 농사짓고 사시는 분들이 일단 우선이니까 최소한 이분들 동의는 구해야 하지 않나."]
업체는 어찌 된 영문인지 하천 건너 다른 면에 사는 주민들로부터 사업 동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마을에는 발전 기금 명목으로 돈이 건네졌습니다.
[서문장/해당 마을 주민 : "발전기금요. 발전기금 얼마 받은 것 있어요. (얼마 받았어요.) 그건 대답 못 하겠어요. 이 자리에서 얘기할 건 없잖아요."]
그런데 공사업체는 허가를 받을 당시 신고한 도로가 아닌, 농로를 중장비 진입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없는 길을 새로 내면서 땅의 용도를 무단으로 변경했고 폐기물이 섞인 돌까지 깔았습니다.
주변 임야에서 5백 그루가 넘는 나무도 불법으로 벌채했습니다.
장수군은 별다른 조치를 않다가, KBS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소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수군 관계자/음성변조 : "이제 다 소환해 가지고 이분들, 사법처리를 해서 (전주지검) 남원지청으로 보내야 되거든요."]
개발업체는 가야 유적에 대해선 말을 아낀 채 개인 재산권 보호만 강조합니다.
[김남용/태양광 개발업체 대표 : "여기에서 연관된 수많은 개인들, 수십억 이 걸린 개인들의 재산권이라든가 이런 건 어떻게 보상을 받습니까."]
지난 2015년 이후 장수 지역 태양광 발전 허가는 모두 천2백60건, 인근 무주나 진안보다 최대 2.5배 이상 많습니다.
장수 가야를 외치며 가야 유적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장수군, 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유적 훼손을 묵인,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장수지역 가야 유적이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때문에 훼손될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인근에 또 다른 태양광 발전 단지가 들어서고 있어 훼손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 중턱에서 커다란 굴착기들이 굉음을 내며 땅을 파고 있습니다.
한 업체가 2만3천 제곱미터가 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바로 위에는 장수군이 국가 사적 등재를 추진 중인, 가야 시대 봉수 유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KBS가 지난달 봉수대 서쪽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가 들어서, 유적 훼손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는데, 북쪽에서도 태양광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던 겁니다.
장수군이 자랑하는 봉수대와 침령산성 등 가야 유적이 태양광 발전단지에 둘러싸인 모양샙니다.
인근 주민들은 사업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김용인/인근 주민 : "여기서 주거를 가진 사람은 저희 가족밖에 없습니다, 가장 측근에요. 한 번도 저한테 없었어요."]
[장정석/마을 이장 : "주위에 농사짓고 사시는 분들이 일단 우선이니까 최소한 이분들 동의는 구해야 하지 않나."]
업체는 어찌 된 영문인지 하천 건너 다른 면에 사는 주민들로부터 사업 동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마을에는 발전 기금 명목으로 돈이 건네졌습니다.
[서문장/해당 마을 주민 : "발전기금요. 발전기금 얼마 받은 것 있어요. (얼마 받았어요.) 그건 대답 못 하겠어요. 이 자리에서 얘기할 건 없잖아요."]
그런데 공사업체는 허가를 받을 당시 신고한 도로가 아닌, 농로를 중장비 진입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없는 길을 새로 내면서 땅의 용도를 무단으로 변경했고 폐기물이 섞인 돌까지 깔았습니다.
주변 임야에서 5백 그루가 넘는 나무도 불법으로 벌채했습니다.
장수군은 별다른 조치를 않다가, KBS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소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수군 관계자/음성변조 : "이제 다 소환해 가지고 이분들, 사법처리를 해서 (전주지검) 남원지청으로 보내야 되거든요."]
개발업체는 가야 유적에 대해선 말을 아낀 채 개인 재산권 보호만 강조합니다.
[김남용/태양광 개발업체 대표 : "여기에서 연관된 수많은 개인들, 수십억 이 걸린 개인들의 재산권이라든가 이런 건 어떻게 보상을 받습니까."]
지난 2015년 이후 장수 지역 태양광 발전 허가는 모두 천2백60건, 인근 무주나 진안보다 최대 2.5배 이상 많습니다.
장수 가야를 외치며 가야 유적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장수군, 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유적 훼손을 묵인,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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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지역 가야 유적이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때문에 훼손될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인근에 또 다른 태양광 발전 단지가 들어서고 있어 훼손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 중턱에서 커다란 굴착기들이 굉음을 내며 땅을 파고 있습니다.
한 업체가 2만3천 제곱미터가 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바로 위에는 장수군이 국가 사적 등재를 추진 중인, 가야 시대 봉수 유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KBS가 지난달 봉수대 서쪽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가 들어서, 유적 훼손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는데, 북쪽에서도 태양광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던 겁니다.
장수군이 자랑하는 봉수대와 침령산성 등 가야 유적이 태양광 발전단지에 둘러싸인 모양샙니다.
인근 주민들은 사업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김용인/인근 주민 : "여기서 주거를 가진 사람은 저희 가족밖에 없습니다, 가장 측근에요. 한 번도 저한테 없었어요."]
[장정석/마을 이장 : "주위에 농사짓고 사시는 분들이 일단 우선이니까 최소한 이분들 동의는 구해야 하지 않나."]
업체는 어찌 된 영문인지 하천 건너 다른 면에 사는 주민들로부터 사업 동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마을에는 발전 기금 명목으로 돈이 건네졌습니다.
[서문장/해당 마을 주민 : "발전기금요. 발전기금 얼마 받은 것 있어요. (얼마 받았어요.) 그건 대답 못 하겠어요. 이 자리에서 얘기할 건 없잖아요."]
그런데 공사업체는 허가를 받을 당시 신고한 도로가 아닌, 농로를 중장비 진입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없는 길을 새로 내면서 땅의 용도를 무단으로 변경했고 폐기물이 섞인 돌까지 깔았습니다.
주변 임야에서 5백 그루가 넘는 나무도 불법으로 벌채했습니다.
장수군은 별다른 조치를 않다가, KBS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소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수군 관계자/음성변조 : "이제 다 소환해 가지고 이분들, 사법처리를 해서 (전주지검) 남원지청으로 보내야 되거든요."]
개발업체는 가야 유적에 대해선 말을 아낀 채 개인 재산권 보호만 강조합니다.
[김남용/태양광 개발업체 대표 : "여기에서 연관된 수많은 개인들, 수십억 이 걸린 개인들의 재산권이라든가 이런 건 어떻게 보상을 받습니까."]
지난 2015년 이후 장수 지역 태양광 발전 허가는 모두 천2백60건, 인근 무주나 진안보다 최대 2.5배 이상 많습니다.
장수 가야를 외치며 가야 유적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장수군, 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유적 훼손을 묵인,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장수지역 가야 유적이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때문에 훼손될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인근에 또 다른 태양광 발전 단지가 들어서고 있어 훼손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 중턱에서 커다란 굴착기들이 굉음을 내며 땅을 파고 있습니다.
한 업체가 2만3천 제곱미터가 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바로 위에는 장수군이 국가 사적 등재를 추진 중인, 가야 시대 봉수 유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KBS가 지난달 봉수대 서쪽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가 들어서, 유적 훼손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는데, 북쪽에서도 태양광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던 겁니다.
장수군이 자랑하는 봉수대와 침령산성 등 가야 유적이 태양광 발전단지에 둘러싸인 모양샙니다.
인근 주민들은 사업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김용인/인근 주민 : "여기서 주거를 가진 사람은 저희 가족밖에 없습니다, 가장 측근에요. 한 번도 저한테 없었어요."]
[장정석/마을 이장 : "주위에 농사짓고 사시는 분들이 일단 우선이니까 최소한 이분들 동의는 구해야 하지 않나."]
업체는 어찌 된 영문인지 하천 건너 다른 면에 사는 주민들로부터 사업 동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마을에는 발전 기금 명목으로 돈이 건네졌습니다.
[서문장/해당 마을 주민 : "발전기금요. 발전기금 얼마 받은 것 있어요. (얼마 받았어요.) 그건 대답 못 하겠어요. 이 자리에서 얘기할 건 없잖아요."]
그런데 공사업체는 허가를 받을 당시 신고한 도로가 아닌, 농로를 중장비 진입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없는 길을 새로 내면서 땅의 용도를 무단으로 변경했고 폐기물이 섞인 돌까지 깔았습니다.
주변 임야에서 5백 그루가 넘는 나무도 불법으로 벌채했습니다.
장수군은 별다른 조치를 않다가, KBS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소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수군 관계자/음성변조 : "이제 다 소환해 가지고 이분들, 사법처리를 해서 (전주지검) 남원지청으로 보내야 되거든요."]
개발업체는 가야 유적에 대해선 말을 아낀 채 개인 재산권 보호만 강조합니다.
[김남용/태양광 개발업체 대표 : "여기에서 연관된 수많은 개인들, 수십억 이 걸린 개인들의 재산권이라든가 이런 건 어떻게 보상을 받습니까."]
지난 2015년 이후 장수 지역 태양광 발전 허가는 모두 천2백60건, 인근 무주나 진안보다 최대 2.5배 이상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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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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