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OK금융그룹 ‘고의 패배 모의’ 논란

입력 2020.11.07 (07:41) 수정 2020.11.0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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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배구 OK 금융그룹이 구단명을 바꾸기 전인 지난해 OK 저축은행 시절 고의적으로 패배를 모의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불거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구단 차원의 져주기 의혹이 제기됐는데 배구연맹은 혐의없음으로 판단했습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OK 금융그룹 구단 관계자들이 지난 2018-19시즌 막판, 고의 패배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봄 배구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와 신인 드래프트에서 좋은 순번을 얻기 위해 일부러 지려 했다는 의혹입니다.

문제의 경기는 지난해 3월 8일, 한국전력전으로 결과적으로는 OK가 3대 0으로 이겼습니다.

그런데 당시 구단 관계자들의 문자 대화 내용을 보면 팀이 이기는데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단장은 코치진에게 대놓고 패배를 지시하기 어려웠다며 구단주에게 잘못했다고 말합니다.

또 후보 선수가 출전했지만 상대가 더 못해서 졌다며 용서를 구하는 묘한 상황까지 펼쳐집니다.

이에 대해 OK 금융그룹은 고의 패배는 없었고, 해당 대화 내용은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짜깁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사령탑 김세진 감독도 어떤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배구연맹은 문체부를 통해 제보 내용을 통보받은 지 여섯 달이 지난 8월에야 상벌위원회를 열고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장경민/한국배구연맹 홍보팀장 : "면밀히 검토했고요. 고의 패배에 대한 지시가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었고, 경기의 정황과 결과를 봤을 때 의혹에 대한 혐의는 없다고 판단했었습니다."]

연맹은 이런 내용을 언론은 물론 다른 구단들에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해 쉬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좀 더 면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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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OK금융그룹 ‘고의 패배 모의’ 논란
    • 입력 2020-11-07 07:41:30
    • 수정2020-11-07 07: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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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배구 OK 금융그룹이 구단명을 바꾸기 전인 지난해 OK 저축은행 시절 고의적으로 패배를 모의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불거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구단 차원의 져주기 의혹이 제기됐는데 배구연맹은 혐의없음으로 판단했습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OK 금융그룹 구단 관계자들이 지난 2018-19시즌 막판, 고의 패배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봄 배구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와 신인 드래프트에서 좋은 순번을 얻기 위해 일부러 지려 했다는 의혹입니다.

문제의 경기는 지난해 3월 8일, 한국전력전으로 결과적으로는 OK가 3대 0으로 이겼습니다.

그런데 당시 구단 관계자들의 문자 대화 내용을 보면 팀이 이기는데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단장은 코치진에게 대놓고 패배를 지시하기 어려웠다며 구단주에게 잘못했다고 말합니다.

또 후보 선수가 출전했지만 상대가 더 못해서 졌다며 용서를 구하는 묘한 상황까지 펼쳐집니다.

이에 대해 OK 금융그룹은 고의 패배는 없었고, 해당 대화 내용은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짜깁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사령탑 김세진 감독도 어떤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배구연맹은 문체부를 통해 제보 내용을 통보받은 지 여섯 달이 지난 8월에야 상벌위원회를 열고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장경민/한국배구연맹 홍보팀장 : "면밀히 검토했고요. 고의 패배에 대한 지시가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었고, 경기의 정황과 결과를 봤을 때 의혹에 대한 혐의는 없다고 판단했었습니다."]

연맹은 이런 내용을 언론은 물론 다른 구단들에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해 쉬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좀 더 면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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