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이 사랑한 ‘만추의 음악’…브람스 교향곡 4번

입력 2020.11.10 (19:34) 수정 2020.11.1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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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 유독 자주 연주되는 곡, 바로 브람스 교향곡 4번입니다.

특유의 사색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연주자들과 애호가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아온 후기 낭만주의의 걸작이 무대에 오릅니다.

정연욱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슬픔과 체념의 정서가 유려하게 흐르는 선율, 브람스 교향곡 4번 1악장의 첫 번째 주제입니다.

현악기에 호른과 팀파니가 합세하며 점차 풍성해지더니, 마침내 격렬한 감정의 폭풍우를 드러냅니다.

[정치용 : "사유의 공간들이 이 곡에는 많이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이 있어요. 그러면서도 굉장한 에너지가 있고."]

베토벤을 닮고 싶어 했던 낭만주의자 브람스는 50대로 접어들면서 인생을 관조하는 듯한 사색적인 내면을 음악에 그대로 투영했습니다.

시인 천상병이 "소리내어 울지 않는 눈물겨움"이라 표현했던, 절제된 감정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힙니다.

["베토벤은 외칠 줄 아는 외향적인 사람이었고 브람스 같은 경우는 스스로 또는 주변에 있는 것들을 내면적인 깊이로부터 찾으려 했던."]

코로나 여파로 대편성 교향곡 연주를 잇따라 취소해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모처럼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올해로 임기를 마치는 정치용 예술감독은 박제된 고전음악이 아니라 생생한 희로애락으로 관객과 소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어떻게 일으켜세워서 움직일 수 있게, 살아서 돌아다닐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그게 제 키포인트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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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상병 시인이 사랑한 ‘만추의 음악’…브람스 교향곡 4번
    • 입력 2020-11-10 19:34:52
    • 수정2020-11-10 19:47:37
    뉴스 7
[앵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 유독 자주 연주되는 곡, 바로 브람스 교향곡 4번입니다.

특유의 사색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연주자들과 애호가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아온 후기 낭만주의의 걸작이 무대에 오릅니다.

정연욱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슬픔과 체념의 정서가 유려하게 흐르는 선율, 브람스 교향곡 4번 1악장의 첫 번째 주제입니다.

현악기에 호른과 팀파니가 합세하며 점차 풍성해지더니, 마침내 격렬한 감정의 폭풍우를 드러냅니다.

[정치용 : "사유의 공간들이 이 곡에는 많이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이 있어요. 그러면서도 굉장한 에너지가 있고."]

베토벤을 닮고 싶어 했던 낭만주의자 브람스는 50대로 접어들면서 인생을 관조하는 듯한 사색적인 내면을 음악에 그대로 투영했습니다.

시인 천상병이 "소리내어 울지 않는 눈물겨움"이라 표현했던, 절제된 감정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힙니다.

["베토벤은 외칠 줄 아는 외향적인 사람이었고 브람스 같은 경우는 스스로 또는 주변에 있는 것들을 내면적인 깊이로부터 찾으려 했던."]

코로나 여파로 대편성 교향곡 연주를 잇따라 취소해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모처럼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올해로 임기를 마치는 정치용 예술감독은 박제된 고전음악이 아니라 생생한 희로애락으로 관객과 소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어떻게 일으켜세워서 움직일 수 있게, 살아서 돌아다닐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그게 제 키포인트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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