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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상담 수천 건 ‘멍든’ 정신건강…위태로운 대한민국
입력 2020.11.11 (08:50) 수정 2020.11.11 (10:17) 뉴스광장(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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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는 우울증과 조현병 같은 정신 질환으로 인한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는데요.

사회적 편견에, 지원도 미흡한 탓에 전북에서는 올해 들어 5천 건이 넘는 위기상담 전화가 접수됐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신 질환자들의 재활을 돕는 한 기관.

40대 남성 A 씨는 직장 생활을 하다 마음의 병을 얻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첫 발병은 2003년 도예요. 환청이 심해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호전됐다가도 다시 반복되는 증상에,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약을 끊다 보니까 재발해서 더 심하더라고요. 6, 7개월 동안 입원했다가 병원에서 치료받으니까 효과가 나타나더라고요."]

B 씨는 어릴 때 겪은 아픔이 문제가 됐습니다.

학창시절 또래에게 따돌림을 당한 일이 트라우마가 돼 극심한 우울증을 겪게 됐습니다.

[B 씨/음성변조 : "제가 생각이 좀 망상 그쪽으로 그래서. (그만하고 싶단 생각이 어떤 부분 때문에?) 제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그렇게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올해 들어 전북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접수된 위기상담 전화는 5천백여 건.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쉽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시민/음성변조 : "(따로 치료는 안 받으세요?) 그런 생각 못 했죠. 이런 데를 가봤어야지. 돈 때문에 빚 때문에…. (여유가 없으니까.)"]

우울증을 비롯한 대부분 정신 질환의 경우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의료 체계도 개선해야 합니다.

[최말례/예수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주임과장 : "우울증도 경도, 중등도, 심한 상태 이렇게 분류를 해서 저희가 치료를 하는데 나라에서 인정해주는 중증질환에 우울증이 들어가는 게 없어요. 국가적으로 뭔가 도움을 받고 하는 건 아직까지는 (부족하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신 질환, 적절하게 치료하면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감기'이지만, 가볍게 여겨 내버려 두면 개인은 물론 사회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 위기상담 수천 건 ‘멍든’ 정신건강…위태로운 대한민국
    • 입력 2020-11-11 08:50:54
    • 수정2020-11-11 10:17:28
    뉴스광장(전주)
[앵커]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는 우울증과 조현병 같은 정신 질환으로 인한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는데요.

사회적 편견에, 지원도 미흡한 탓에 전북에서는 올해 들어 5천 건이 넘는 위기상담 전화가 접수됐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신 질환자들의 재활을 돕는 한 기관.

40대 남성 A 씨는 직장 생활을 하다 마음의 병을 얻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첫 발병은 2003년 도예요. 환청이 심해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호전됐다가도 다시 반복되는 증상에,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약을 끊다 보니까 재발해서 더 심하더라고요. 6, 7개월 동안 입원했다가 병원에서 치료받으니까 효과가 나타나더라고요."]

B 씨는 어릴 때 겪은 아픔이 문제가 됐습니다.

학창시절 또래에게 따돌림을 당한 일이 트라우마가 돼 극심한 우울증을 겪게 됐습니다.

[B 씨/음성변조 : "제가 생각이 좀 망상 그쪽으로 그래서. (그만하고 싶단 생각이 어떤 부분 때문에?) 제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그렇게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올해 들어 전북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접수된 위기상담 전화는 5천백여 건.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쉽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시민/음성변조 : "(따로 치료는 안 받으세요?) 그런 생각 못 했죠. 이런 데를 가봤어야지. 돈 때문에 빚 때문에…. (여유가 없으니까.)"]

우울증을 비롯한 대부분 정신 질환의 경우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의료 체계도 개선해야 합니다.

[최말례/예수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주임과장 : "우울증도 경도, 중등도, 심한 상태 이렇게 분류를 해서 저희가 치료를 하는데 나라에서 인정해주는 중증질환에 우울증이 들어가는 게 없어요. 국가적으로 뭔가 도움을 받고 하는 건 아직까지는 (부족하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신 질환, 적절하게 치료하면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감기'이지만, 가볍게 여겨 내버려 두면 개인은 물론 사회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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