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된 지점 역사 속으로…은행 영업점 감축 가속화

입력 2020.11.11 (09:06) 수정 2020.11.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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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중 은행들이 디지털 금융 강화를 내세워 속속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영업점 감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시중은행 영업점이 있던 곳입니다.

과거 주택은행 시절부터 60년 가까이 한 자리에서 서민들의 금고 역할을 해왔지만, 지난 7월 문을 닫았습니다.

현금인출기만 남겨 놓은 채, 모든 영업점 기능을 인근 지점으로 통합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주지역의 국민은행 지점은 이제 신관동에 있는 공주지점, 단 한 곳 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 분위기 속에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도 2015년 210곳이던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이 올해 174곳으로 줄었습니다.

이 기간 인구 증가가 계속되는 세종만 15.4% 늘었을 뿐, 대전은 23.3%, 충남은 13.6%가 감소했습니다.

[이다연/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기획금융팀 : "모바일이나 온라인 뱅킹 서비스 사용 비중이 늘고 있고, 또 은행들도 그에 맞춰서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지점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어서 이에 따라 은행 지점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영업점 감축은 청년 취업난 속에 금융분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의 불편이 커진다는 겁니다.

[박명자/공주시 옥룡동 : "나이 먹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온라인 뱅킹 같은 거 전혀 몰라요. 너무 불편해요. 정말 불편해요."]

올 상반기에도 전국에서 은행 영업점 117개가 사라지는 등 통폐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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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년 된 지점 역사 속으로…은행 영업점 감축 가속화
    • 입력 2020-11-11 09:06:45
    • 수정2020-11-11 11:39:30
    뉴스광장(대전)
[앵커]

시중 은행들이 디지털 금융 강화를 내세워 속속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영업점 감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시중은행 영업점이 있던 곳입니다.

과거 주택은행 시절부터 60년 가까이 한 자리에서 서민들의 금고 역할을 해왔지만, 지난 7월 문을 닫았습니다.

현금인출기만 남겨 놓은 채, 모든 영업점 기능을 인근 지점으로 통합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주지역의 국민은행 지점은 이제 신관동에 있는 공주지점, 단 한 곳 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 분위기 속에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도 2015년 210곳이던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이 올해 174곳으로 줄었습니다.

이 기간 인구 증가가 계속되는 세종만 15.4% 늘었을 뿐, 대전은 23.3%, 충남은 13.6%가 감소했습니다.

[이다연/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기획금융팀 : "모바일이나 온라인 뱅킹 서비스 사용 비중이 늘고 있고, 또 은행들도 그에 맞춰서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지점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어서 이에 따라 은행 지점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영업점 감축은 청년 취업난 속에 금융분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의 불편이 커진다는 겁니다.

[박명자/공주시 옥룡동 : "나이 먹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온라인 뱅킹 같은 거 전혀 몰라요. 너무 불편해요. 정말 불편해요."]

올 상반기에도 전국에서 은행 영업점 117개가 사라지는 등 통폐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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