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내년도 코로나19 예산 ‘쥐꼬리’

[앵커]

전북교육청은 내년도 전체 교육 예산안을 3조 4천2백억 원으로 편성해 전북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학교 방역과 원격 수업 등의 예산이 0.3 퍼센트에 불과해 코로나19 대응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달 전부터 전원 등교를 시작한 이 초등학교는 아침마다 홍역을 치릅니다.

천 명 넘는 학생이 현관에서 열화상 카메라 2대를 거쳐야만 교실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북 초중고의 35퍼센트인 백 명 이하 학교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아직 보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관련 예산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스크린(선별)의 목적으로만 쓰기 때문에 어차피 학급에 들어가서 다 발열 체크 다시 하거든요. 비접촉식으로…. 그러니까 작은 학교들은 그냥 체온계로 재도 충분히 재요.”]

전북교육청이 편성한 내년도 코로나19 관련 예산은 전체의 0.3퍼센트인 백18억 원입니다.

한편 경기교육청은 0.9퍼센트인 천3백71억 원을, 인천교육청은 5.6퍼센트인 2천2백63억 원을 배정했습니다.

시도별 분담금을 빼고 실제 전북 초중고에 지원하는 돈은 방역 소독과 물품 구매 22억 원, 노트북 보급 등 미래형 학교 환경 구축 62억 원이 전부.

실시간 원격 수업을 위한 자체 교육 프로그램 제작이나 기반 시설 확보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학교 예산에 있어서 조금은 여유가 생기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 예산을 원격 교육 관련 물품 구매로 전환해서 이용하십사하고 내년도 학교 회계 예산 편성 지침에 안내를 해드릴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사교육 시설인 학원과 교습소 등 5천 2백여 곳에 대한 방역 소독비 2억 원은 신규 예산으로 반영됐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