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신생아 집단 결핵 감염

입력 2020.11.16 (21:42) 수정 2020.11.1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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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부산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가 감염성 결핵에 걸려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는데요,

이 조리원을 이용한 신생아 가운데 최소 20여 명이 잠복 결핵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가 감염성 결핵 판정을 받은 이후 보건당국에서 검사하기로 한 신생아는 모두 280여 명입니다.

증상 발현 시점을 기준으로 약 넉 달간 이 조리원을 이용한 신생아들입니다.

병원 9곳으로 나눠 신생아의 결핵 감염 여부를 검사했습니다.

피해 산모들이 집계한 결과 현재까지 최소 20여 명이 잠복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잠복 결핵은 당장 결핵 증상이나 감염력은 없지만 성인과 달리 신생아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신생아들이 집단으로 잠복 결핵에 걸린 만큼 조리원 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동식/동아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감염됐을 가능성이 많거든요. 어른들 같으면 열 명에 한 명 정도가 활동성으로 넘어가는데 신생아나 소아 같은 경우는 열 명중 다섯 명 이상이 활동성으로 넘어가고…. 결핵성 내막염이라는 게 또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생기게 되면 치명적일 수 있어요."]

간호조무사는 지난달부터 기침 증상 등을 보였지만, 첫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어 조리원에서 계속 일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일 재검 결과 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신생아 어머니/음성변조 : "신생아 그것도 갓 태어난 아기 관리하는 분들이 자기 몸 관리를 그렇게 소홀히 합니까. 그러고 어떻게 병원에 있을 수 있어요. 말이 안 되죠."]

해당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뒤 아직 결핵이나 잠복 결핵 검사를 받지 않은 신생아도 있어 감염자가 더 나올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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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후조리원 신생아 집단 결핵 감염
    • 입력 2020-11-16 21:42:48
    • 수정2020-11-16 22:22:40
    뉴스9(부산)
[앵커]

이달 초, 부산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가 감염성 결핵에 걸려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는데요,

이 조리원을 이용한 신생아 가운데 최소 20여 명이 잠복 결핵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가 감염성 결핵 판정을 받은 이후 보건당국에서 검사하기로 한 신생아는 모두 280여 명입니다.

증상 발현 시점을 기준으로 약 넉 달간 이 조리원을 이용한 신생아들입니다.

병원 9곳으로 나눠 신생아의 결핵 감염 여부를 검사했습니다.

피해 산모들이 집계한 결과 현재까지 최소 20여 명이 잠복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잠복 결핵은 당장 결핵 증상이나 감염력은 없지만 성인과 달리 신생아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신생아들이 집단으로 잠복 결핵에 걸린 만큼 조리원 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동식/동아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감염됐을 가능성이 많거든요. 어른들 같으면 열 명에 한 명 정도가 활동성으로 넘어가는데 신생아나 소아 같은 경우는 열 명중 다섯 명 이상이 활동성으로 넘어가고…. 결핵성 내막염이라는 게 또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생기게 되면 치명적일 수 있어요."]

간호조무사는 지난달부터 기침 증상 등을 보였지만, 첫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어 조리원에서 계속 일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일 재검 결과 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신생아 어머니/음성변조 : "신생아 그것도 갓 태어난 아기 관리하는 분들이 자기 몸 관리를 그렇게 소홀히 합니까. 그러고 어떻게 병원에 있을 수 있어요. 말이 안 되죠."]

해당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뒤 아직 결핵이나 잠복 결핵 검사를 받지 않은 신생아도 있어 감염자가 더 나올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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