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세계 최대 FTA’ 타결…미국은 없다고?

입력 2020.11.18 (18:12) 수정 2020.11.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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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대 규모 FTA, RCEP(알셉)이 출범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15개 나라가 무역 공동체를 구성한다는 건데요.

어찌 된 일인지, 미국의 불편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중국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글로벌ET> 은준수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RCEP 체결, 먼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간단히 설명해주신다면요?

[기자]

네, RCEP은 규모로 볼 때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유무역협정입니다.

그래서 우리 경제 영토를 더 넓힐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RCEP에는 아세안 10개 나라와 중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모두 15개 나라가 참여했습니다.

세계 시장의 30%가량이 무역 공동체로 엮이는 건데, 사실상 세계 무역 질서에 새 판이 짜인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은 기자, RCEP 참여 나라를 보니까요.

중국은 있고 미국은 빠져 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미국이 불편한 것 같아요?

[기자]

네, RCEP 출범 소식에 아무래도 미국의 고민이 클 것 같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RCEP 승자는 중국, 패자는 미국"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빈자리, 중국이 채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RCEP 회원국과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무역 시장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고 보니, 호주, 뉴질랜드 등 미국의 전통 우방들도 RCEP에 참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미국도 신경이 쓰이는 눈칩니다.

그래서인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도 하기 전에 중국 견제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지난 16일 : "세계 경제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다른 민주주의 국가와 협력해야 합니다. 중국 같은 나라들이 마음대로 결과를 움직이게 놔둬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규칙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미국을 빼고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인 상황에서 우방국을 중심으로 미국의 세를 다시 모으겠다, 또 중국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 이 두 가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사실 미국이 주도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유무역협정, TPP가 있지 않습니까, 이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TPP에서 전격 탈퇴했죠.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는데요.

바이든 당선인도 TPP 복귀 여부에 대해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바이든은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으로 표심을 얻었습니다.

미국이 만든 미국 물건만 사게 하겠다는 건데, 말씀드렸던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노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TPP 재가입보다는 판을 새로 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무역 협상의 원칙에서도 '미국 노동자'를 강조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면 상황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겠는데요?

[기자]

네, 손익계산을 따져보면요, RCEP이 발효되면 당장 우리 수출 기업에는 나쁠 게 없습니다.

자동차 부품과 철강 등 주력 업종들이 관세 철폐 대상에 대거 포함됐고, 섬유와 기계부품 등의 품목이 추가됐습니다.

또, RCEP 회원국 간에 통관 절차 등이 간소화돼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RCEP 15개국을 상대로 한 우리 수출액은 2천690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절반(50%)을 차지합니다.

농업 분야, 부품과 소재 산업에서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런 우려도 나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TPP에 돌아가든 아니면 새 판을 짜든 어느 경우든 우리나라에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필요하면 들어갈 수 있지만, 지금 말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도 미국과 중국 간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우리도 준비를 잘해야겠죠.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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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18 18:12:24
    • 수정2020-11-19 15:58:09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 최대 규모 FTA, RCEP(알셉)이 출범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15개 나라가 무역 공동체를 구성한다는 건데요.

어찌 된 일인지, 미국의 불편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중국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글로벌ET> 은준수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RCEP 체결, 먼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간단히 설명해주신다면요?

[기자]

네, RCEP은 규모로 볼 때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유무역협정입니다.

그래서 우리 경제 영토를 더 넓힐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RCEP에는 아세안 10개 나라와 중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모두 15개 나라가 참여했습니다.

세계 시장의 30%가량이 무역 공동체로 엮이는 건데, 사실상 세계 무역 질서에 새 판이 짜인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은 기자, RCEP 참여 나라를 보니까요.

중국은 있고 미국은 빠져 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미국이 불편한 것 같아요?

[기자]

네, RCEP 출범 소식에 아무래도 미국의 고민이 클 것 같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RCEP 승자는 중국, 패자는 미국"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빈자리, 중국이 채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RCEP 회원국과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무역 시장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고 보니, 호주, 뉴질랜드 등 미국의 전통 우방들도 RCEP에 참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미국도 신경이 쓰이는 눈칩니다.

그래서인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도 하기 전에 중국 견제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지난 16일 : "세계 경제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다른 민주주의 국가와 협력해야 합니다. 중국 같은 나라들이 마음대로 결과를 움직이게 놔둬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규칙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미국을 빼고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인 상황에서 우방국을 중심으로 미국의 세를 다시 모으겠다, 또 중국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 이 두 가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사실 미국이 주도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유무역협정, TPP가 있지 않습니까, 이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TPP에서 전격 탈퇴했죠.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는데요.

바이든 당선인도 TPP 복귀 여부에 대해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바이든은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으로 표심을 얻었습니다.

미국이 만든 미국 물건만 사게 하겠다는 건데, 말씀드렸던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노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TPP 재가입보다는 판을 새로 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무역 협상의 원칙에서도 '미국 노동자'를 강조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면 상황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겠는데요?

[기자]

네, 손익계산을 따져보면요, RCEP이 발효되면 당장 우리 수출 기업에는 나쁠 게 없습니다.

자동차 부품과 철강 등 주력 업종들이 관세 철폐 대상에 대거 포함됐고, 섬유와 기계부품 등의 품목이 추가됐습니다.

또, RCEP 회원국 간에 통관 절차 등이 간소화돼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RCEP 15개국을 상대로 한 우리 수출액은 2천690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절반(50%)을 차지합니다.

농업 분야, 부품과 소재 산업에서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런 우려도 나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TPP에 돌아가든 아니면 새 판을 짜든 어느 경우든 우리나라에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필요하면 들어갈 수 있지만, 지금 말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도 미국과 중국 간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우리도 준비를 잘해야겠죠.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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