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한 달 만에 학대 시작”…아빠는 방임·방조 혐의만 적용

입력 2020.11.19 (21:46) 수정 2020.11.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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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9일)은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국제 인도주의 기구인 여성세계정상기금이 아동학대 문제의 심각성과 효과적 예방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2000년 최초로 만들었는데요.

정부는 오늘 기념식에서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만 천여 건으로 5년 연속 증가했고 학대로 숨진 아동도 42명으로 늘었습니다.

최근에도 생후 16개월밖에 안 된 입양아가 부모의 학대로 끝내 숨진 사건 전해드렸는데, 경찰 조사 결과 이 아이는 입양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학대받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생후 16개월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엄마.

적용된 혐의는 아동학대 치사와 신체적 학대, 방임입니다.

[사망 여아 엄마 : "(왜 학대하셨습니까? 사망 당일 들린 쿵쿵 소리는 뭔가요? 아이에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이 여성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숨진 아이에 대한 학대는 입양 뒤 한 달 정도 지난 올해 3월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경찰 관계자는 올해 6월 이후 가해진 신체적 학대를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됐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브리핑에서 학대 관련 영상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습니다.

불구속 상태인 아이의 아빠도 방임과 방조 혐의가 적용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아빠는 KBS 취재에서도 숨지기 사흘 전과 이틀 전에 아이를 방치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키즈카페 사장 : "(지난달 10일 오후에) 아빠도 가게 안에 들어오셨고 엄마도 계셨고 첫째는 미술놀이를 했고, 그럼 둘째는…."]

다만 엄마와 달리 아빠에 대해서는 신체적 학대와 관련한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집에 살면서 몇 달 동안 벌어진 신체적 학대와 관련이 없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여러 참고인 조사와 영상분석 등을 진행했지만 집 안에서 발생한 학대 사실을 입증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 아빠의 신체적 학대 가담 여부는 앞으로 검찰 수사에서 더 다뤄질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 박세준/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김지훈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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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양 한 달 만에 학대 시작”…아빠는 방임·방조 혐의만 적용
    • 입력 2020-11-19 21:46:40
    • 수정2020-11-19 22:05:39
    뉴스 9
[앵커]

오늘(19일)은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국제 인도주의 기구인 여성세계정상기금이 아동학대 문제의 심각성과 효과적 예방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2000년 최초로 만들었는데요.

정부는 오늘 기념식에서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만 천여 건으로 5년 연속 증가했고 학대로 숨진 아동도 42명으로 늘었습니다.

최근에도 생후 16개월밖에 안 된 입양아가 부모의 학대로 끝내 숨진 사건 전해드렸는데, 경찰 조사 결과 이 아이는 입양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학대받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생후 16개월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엄마.

적용된 혐의는 아동학대 치사와 신체적 학대, 방임입니다.

[사망 여아 엄마 : "(왜 학대하셨습니까? 사망 당일 들린 쿵쿵 소리는 뭔가요? 아이에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이 여성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숨진 아이에 대한 학대는 입양 뒤 한 달 정도 지난 올해 3월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경찰 관계자는 올해 6월 이후 가해진 신체적 학대를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됐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브리핑에서 학대 관련 영상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습니다.

불구속 상태인 아이의 아빠도 방임과 방조 혐의가 적용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아빠는 KBS 취재에서도 숨지기 사흘 전과 이틀 전에 아이를 방치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키즈카페 사장 : "(지난달 10일 오후에) 아빠도 가게 안에 들어오셨고 엄마도 계셨고 첫째는 미술놀이를 했고, 그럼 둘째는…."]

다만 엄마와 달리 아빠에 대해서는 신체적 학대와 관련한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집에 살면서 몇 달 동안 벌어진 신체적 학대와 관련이 없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여러 참고인 조사와 영상분석 등을 진행했지만 집 안에서 발생한 학대 사실을 입증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 아빠의 신체적 학대 가담 여부는 앞으로 검찰 수사에서 더 다뤄질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 박세준/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김지훈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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