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배 동나고, 운임은 ‘껑충’…해운업계 ‘수출 대란’

입력 2020.12.01 (21:45) 수정 2020.12.0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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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사태에도 불구하고 연말 특수를 맞아 북미와 유럽 지역 수출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출·해운업계는 오히려 삼중고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배는 구할 길이 없는데 운임은 폭등하고, 빈 컨테이너까지 동나 수출품을 제때 싣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 대란을 겪고 있는 해운업계 상황과 원인을 집중 보도해 드립니다.

먼저, 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지역 대표 복합운송업체가 운영하는 수출입 물류 터미널입니다.

중국과 동남아, 미국으로 갈 수출품이 창고마다 쌓여 며칠씩 대기중입니다.

물건을 컨테이너에 담고, 배에 실어 보내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빈 컨테이너 수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정우/운송업체 터미널 차장 : “지금 빈 컨테이너가 너무 부족한 상황이고, 미주에 가야 할 컨테이너들이 수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보시다시피 현재 (수출) 화물이 많이 적체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기준 20피트 컨테이너 1개 제작 가격은 2,900달러로, 올해 초보다 50% 이상 급등했고, 15년 이상 된 중고 컨테이너 가격은 1,700달러로 배 이상 올랐습니다.

선원 감염이 잇따르는 등 하역 차질로 전 세계 항만에 묶여있는 컨테이너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다 지난 6월부터 치솟기 시작한 컨테이너 선박 운임은 10월 들어 지수 1,400을 돌파하더니 11월 말에는 2,000을 넘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높은 운임에도 전 세계 선박 대부분을 중국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탓에 배 자체를 구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김길수/지역 해운업체 부사장 : “화물들이 중국에서 많이 선적이 되고, 선박도 중국으로 배송이 되고, 선박 운임도 중국에서 급등시키는….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빈 컨테이너가 부족해서 선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연말 특수를 노린 수출품이 선박이 없어 발이 묶인 겁니다.

운 좋게 선적을 해도 미국에 도착해 부두에 배를 댈 때까지 열흘씩 바다에서 기다려야 해 새 주문을 받아도 물건을 제때 내보내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재확산 속에 코로나19 종식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미 한계에 이른 수출·해운업계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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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배 동나고, 운임은 ‘껑충’…해운업계 ‘수출 대란’
    • 입력 2020-12-01 21:45:29
    • 수정2020-12-01 21:50:25
    뉴스9(부산)
[앵커]

코로나 19사태에도 불구하고 연말 특수를 맞아 북미와 유럽 지역 수출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출·해운업계는 오히려 삼중고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배는 구할 길이 없는데 운임은 폭등하고, 빈 컨테이너까지 동나 수출품을 제때 싣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 대란을 겪고 있는 해운업계 상황과 원인을 집중 보도해 드립니다.

먼저, 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지역 대표 복합운송업체가 운영하는 수출입 물류 터미널입니다.

중국과 동남아, 미국으로 갈 수출품이 창고마다 쌓여 며칠씩 대기중입니다.

물건을 컨테이너에 담고, 배에 실어 보내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빈 컨테이너 수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정우/운송업체 터미널 차장 : “지금 빈 컨테이너가 너무 부족한 상황이고, 미주에 가야 할 컨테이너들이 수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보시다시피 현재 (수출) 화물이 많이 적체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기준 20피트 컨테이너 1개 제작 가격은 2,900달러로, 올해 초보다 50% 이상 급등했고, 15년 이상 된 중고 컨테이너 가격은 1,700달러로 배 이상 올랐습니다.

선원 감염이 잇따르는 등 하역 차질로 전 세계 항만에 묶여있는 컨테이너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다 지난 6월부터 치솟기 시작한 컨테이너 선박 운임은 10월 들어 지수 1,400을 돌파하더니 11월 말에는 2,000을 넘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높은 운임에도 전 세계 선박 대부분을 중국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탓에 배 자체를 구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김길수/지역 해운업체 부사장 : “화물들이 중국에서 많이 선적이 되고, 선박도 중국으로 배송이 되고, 선박 운임도 중국에서 급등시키는….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빈 컨테이너가 부족해서 선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연말 특수를 노린 수출품이 선박이 없어 발이 묶인 겁니다.

운 좋게 선적을 해도 미국에 도착해 부두에 배를 댈 때까지 열흘씩 바다에서 기다려야 해 새 주문을 받아도 물건을 제때 내보내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재확산 속에 코로나19 종식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미 한계에 이른 수출·해운업계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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