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 막으려다 불낸다…‘열선’ 화재 주의

입력 2020.12.06 (07:09) 수정 2020.12.0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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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 김현경입니다.

겨울철, 수도관 동파를 막기 위해 배관에 열선을 감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열선을 잘못 설치하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또 좀 번거롭더라도 주기적으로 꼭 점검을 해야 합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겨울, 산모와 신생아 등 3백50여 명이 긴급 대피했던 일산 산부인과 화재입니다.

소방당국의 최종 감식 결과, 수도 배관에 감아놓았던 열선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서울 도봉구에서 발생한 이 주택 화재에서도 수압 펌프에 설치한 열선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이 같은 열선 화재는 최근 5년간 천5백 건이 넘습니다.

[신호칠/서울 송파소방서 지휘3팀장 : "실제로 점검 나와보면 상하수도 배관에 얼지 말라고 열선 코일을 설치해놓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거나 노후화된 경우 가끔 화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열선 화재의 위험성을 실험해 봤습니다.

위쪽 관은 열선을 한 겹만 돌려 감았고, 아래쪽 관은 여러 겹을 겹쳐 감았습니다.

전원을 공급하자 겹쳐 감은 아래쪽 열선이 붉게 달아오르고, 15분도 안 돼 표면 온도가 급속히 올라갑니다.

시간이 지나자 열선이 감싸고 있던 플라스틱 관까지 휘어졌습니다.

먼지가 많은 곳에서 피복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엔 더 위험합니다.

열선의 잘린 쪽 끝에 이물질을 묻히고 전원을 연결하자, 10초도 안 돼 불꽃으로 변합니다.

[최기옥/한국화재보험협회 화재조사센터 차장 : "주기적으로 이물질을 제거하셔야 하고요, 이물질이 누적되지 않도록 충분한 밀폐, 마감장치를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또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고 과열 시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제품을 사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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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파 막으려다 불낸다…‘열선’ 화재 주의
    • 입력 2020-12-06 07:09:31
    • 수정2020-12-06 07:17:33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 김현경입니다.

겨울철, 수도관 동파를 막기 위해 배관에 열선을 감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열선을 잘못 설치하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또 좀 번거롭더라도 주기적으로 꼭 점검을 해야 합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겨울, 산모와 신생아 등 3백50여 명이 긴급 대피했던 일산 산부인과 화재입니다.

소방당국의 최종 감식 결과, 수도 배관에 감아놓았던 열선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서울 도봉구에서 발생한 이 주택 화재에서도 수압 펌프에 설치한 열선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이 같은 열선 화재는 최근 5년간 천5백 건이 넘습니다.

[신호칠/서울 송파소방서 지휘3팀장 : "실제로 점검 나와보면 상하수도 배관에 얼지 말라고 열선 코일을 설치해놓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거나 노후화된 경우 가끔 화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열선 화재의 위험성을 실험해 봤습니다.

위쪽 관은 열선을 한 겹만 돌려 감았고, 아래쪽 관은 여러 겹을 겹쳐 감았습니다.

전원을 공급하자 겹쳐 감은 아래쪽 열선이 붉게 달아오르고, 15분도 안 돼 표면 온도가 급속히 올라갑니다.

시간이 지나자 열선이 감싸고 있던 플라스틱 관까지 휘어졌습니다.

먼지가 많은 곳에서 피복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엔 더 위험합니다.

열선의 잘린 쪽 끝에 이물질을 묻히고 전원을 연결하자, 10초도 안 돼 불꽃으로 변합니다.

[최기옥/한국화재보험협회 화재조사센터 차장 : "주기적으로 이물질을 제거하셔야 하고요, 이물질이 누적되지 않도록 충분한 밀폐, 마감장치를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또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고 과열 시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제품을 사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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