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파일럿에서 트럭운전사로…코로나19가 바꾼 일자리 지도

입력 2020.12.10 (18:04) 수정 2020.12.10 (18: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언택트, 비대면 상황을 지속되면서 고용 시장에도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분야나 정보 기술 관련 산업은 인력 수요가 커지는 반면, 소매업, 여행 업계 등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바꾼 일자리 지도,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서 특파원,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 고용 회복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현지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거셉니다.

전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섰고, 입원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이에따라 워싱턴 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 등 주별로 봉쇄 조치 강화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경제 활동이 제한되면서 고용도 위축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도 실망스러웠습니다.

11월 고용 증가자 수는 예상치 40만 명을 크게 밑돈 24만 5천 명을 기록했는데요.

내년 1월 말까지 확산세가 최고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초 발표될 12월 고용 수치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앵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타격을 받은 업종은 어딘가요?

[기자]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여행업, 서비스업 피해가 컸습니다.

일례로 뉴욕시의 경우 지난해 방문객이 6660만 명이었는데요.

올해는 지난해 대비 3분의 1 수준인 2천290만 명에 그쳤습니다.

지난 3월 봉쇄령 이후 7개월이 지난 10월 말, 뉴욕에서 실업 수당을 받는 시민은 130만 명입니다.

뉴욕시의 실업률이 14.1%로 전국 비율의 두 배 이상인 점, 여행 서비스 산업이 뉴욕시에서 가장 큰 산업 분야인 점을 감안하면 관련 종사자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LA의 경우 월세조차 내기 힘들어진 한 레스토랑 주인은 동영상까지 찍어 서비스업 종사자들에 대한 주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안젤라 말던/레스토랑 주인 : "주에선 레스토랑을 닫으라고 명령만 하고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종업원도 우리도 살 수가 없어요. 이 광경을 보세요."]

[앵커]

이렇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생업을 바꾸는 경우도 많다면서요?

[기자]

네, 전문직 종사자들이 생계를 위해 자신이 습득한 기술과 전혀 관계 없는 일을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항공기 조종사들이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이 지난 9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유나이티드 항공도 1만 3천 명 감축을 선언했죠.

그러다 보니 젊은 조종사들은 해고를 당하고, 경력이 많은 조종사들의 조기 퇴직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 위스콘신 주의 트럭 운송 회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인데요.

"어떤 차량을 조종하든, 당신은 이 배의 선장입니다"라며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한 모집 광고를 냈습니다.

호주에서는 항공기 조종사들이 농작물을 수확하는 중장비 기사로 일하기도 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습니다.

[앵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새롭게 주목받는 일자리도 생겼죠?

[기자]

비대면 업무가 늘어나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미 노동부가 발표한 2019~2029 고용전망 보고서를 보면 10년간 증가율이 높은 10개 직업 중 8개가 헬스케어와 IT 산업 관련 직종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전문 임상간호사, 의료서비스 매니저, 물리치료 보조사 등입니다.

인구 고령화와 디지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이같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백신 접종을 앞두고 대형 약국 체인인 CVS와 월그린이 약사, 간호사 등 수천 명을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냈는데, 의료진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셉니다.

[앵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 내 도시마다 산업 특성에 따른 경제 복원력이 다르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도시가 주력해온 산업 특성에 따라 코로나19 복원력도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포스트 코로나 이후 복원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도시로 워싱턴 DC, 내슈빌, 오하이오, 산호세 등이 꼽힙니다.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정보기술, 생명과학, 국방 등 산업이 잘 형성되어 있는 곳입니다.

반면, 복원력이 약한 도시로는 뉴올리언스, 라스베가스, 마이애미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모두 관광업, 서비스업, 소매업 등이 주력 산업인 도시들입니다.

비대면 업무가 가능한 일자리가 많은 도시는 복원력이 높은 반면, 대면 업종이 특화된 도시는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전염병이 일자리 지도를 바꾸는 것은 물론, 도시 경제에도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철 이현모/그래픽:최지나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파일럿에서 트럭운전사로…코로나19가 바꾼 일자리 지도
    • 입력 2020-12-10 18:04:27
    • 수정2020-12-10 18:28:21
    통합뉴스룸ET
[앵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언택트, 비대면 상황을 지속되면서 고용 시장에도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분야나 정보 기술 관련 산업은 인력 수요가 커지는 반면, 소매업, 여행 업계 등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바꾼 일자리 지도,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서 특파원,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 고용 회복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현지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거셉니다.

전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섰고, 입원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이에따라 워싱턴 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 등 주별로 봉쇄 조치 강화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경제 활동이 제한되면서 고용도 위축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도 실망스러웠습니다.

11월 고용 증가자 수는 예상치 40만 명을 크게 밑돈 24만 5천 명을 기록했는데요.

내년 1월 말까지 확산세가 최고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초 발표될 12월 고용 수치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앵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타격을 받은 업종은 어딘가요?

[기자]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여행업, 서비스업 피해가 컸습니다.

일례로 뉴욕시의 경우 지난해 방문객이 6660만 명이었는데요.

올해는 지난해 대비 3분의 1 수준인 2천290만 명에 그쳤습니다.

지난 3월 봉쇄령 이후 7개월이 지난 10월 말, 뉴욕에서 실업 수당을 받는 시민은 130만 명입니다.

뉴욕시의 실업률이 14.1%로 전국 비율의 두 배 이상인 점, 여행 서비스 산업이 뉴욕시에서 가장 큰 산업 분야인 점을 감안하면 관련 종사자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LA의 경우 월세조차 내기 힘들어진 한 레스토랑 주인은 동영상까지 찍어 서비스업 종사자들에 대한 주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안젤라 말던/레스토랑 주인 : "주에선 레스토랑을 닫으라고 명령만 하고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종업원도 우리도 살 수가 없어요. 이 광경을 보세요."]

[앵커]

이렇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생업을 바꾸는 경우도 많다면서요?

[기자]

네, 전문직 종사자들이 생계를 위해 자신이 습득한 기술과 전혀 관계 없는 일을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항공기 조종사들이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이 지난 9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유나이티드 항공도 1만 3천 명 감축을 선언했죠.

그러다 보니 젊은 조종사들은 해고를 당하고, 경력이 많은 조종사들의 조기 퇴직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 위스콘신 주의 트럭 운송 회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인데요.

"어떤 차량을 조종하든, 당신은 이 배의 선장입니다"라며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한 모집 광고를 냈습니다.

호주에서는 항공기 조종사들이 농작물을 수확하는 중장비 기사로 일하기도 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습니다.

[앵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새롭게 주목받는 일자리도 생겼죠?

[기자]

비대면 업무가 늘어나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미 노동부가 발표한 2019~2029 고용전망 보고서를 보면 10년간 증가율이 높은 10개 직업 중 8개가 헬스케어와 IT 산업 관련 직종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전문 임상간호사, 의료서비스 매니저, 물리치료 보조사 등입니다.

인구 고령화와 디지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이같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백신 접종을 앞두고 대형 약국 체인인 CVS와 월그린이 약사, 간호사 등 수천 명을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냈는데, 의료진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셉니다.

[앵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 내 도시마다 산업 특성에 따른 경제 복원력이 다르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도시가 주력해온 산업 특성에 따라 코로나19 복원력도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포스트 코로나 이후 복원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도시로 워싱턴 DC, 내슈빌, 오하이오, 산호세 등이 꼽힙니다.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정보기술, 생명과학, 국방 등 산업이 잘 형성되어 있는 곳입니다.

반면, 복원력이 약한 도시로는 뉴올리언스, 라스베가스, 마이애미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모두 관광업, 서비스업, 소매업 등이 주력 산업인 도시들입니다.

비대면 업무가 가능한 일자리가 많은 도시는 복원력이 높은 반면, 대면 업종이 특화된 도시는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전염병이 일자리 지도를 바꾸는 것은 물론, 도시 경제에도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철 이현모/그래픽:최지나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