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보호종 폐사 반복…충돌 방지책 마련 나서

입력 2020.12.14 (06:28) 수정 2020.12.14 (06: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멸종위기종 등 야생 조류가 벽에 부딪혀 폐사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법제화 논의는 수년째 제자리입니다.

보다 못한 자치단체가 조례 제정을 통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의 한 왕복 6차선 도로 방음벽입니다.

호랑지빠귀, 청딱따구리, 큰유리새까지.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등급 관심 대상 종 사체가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최대 시속 70여 km로 날다 투병한 방음벽에 부딪힌 겁니다.

국립생태원의 집계 결과 최근 8년 새, 천연기념물 등을 포함해 충북에서만 8백여 마리, 전국적으로 만 6천여 마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한 조례안이 충북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공공 건축물이나 투명 방음벽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붙이는 방안, 또 피해 실태를 조사한 뒤 건축주가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원하는 근거 등이 담겼습니다.

[박완희/충북 청주시 의원 : "개발 행위를 진행할 때 권고 사항으로 (건축주에게) 제안할 수 있고요. 공공 청사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시장께서 의무적으로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었습니다)."]

정부 차원의 '야생조류 충돌 저감' 법제화가 수년간 공전하자, 충북 청주, 경남 창원 등의 지방의회가 나선 겁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 : "상위법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례의 마련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선도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고요."]

자치단체들의 충돌 저감 시책이 야생동물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지, 효과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야생 보호종 폐사 반복…충돌 방지책 마련 나서
    • 입력 2020-12-14 06:28:39
    • 수정2020-12-14 06:37:54
    뉴스광장 1부
[앵커]

멸종위기종 등 야생 조류가 벽에 부딪혀 폐사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법제화 논의는 수년째 제자리입니다.

보다 못한 자치단체가 조례 제정을 통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의 한 왕복 6차선 도로 방음벽입니다.

호랑지빠귀, 청딱따구리, 큰유리새까지.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등급 관심 대상 종 사체가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최대 시속 70여 km로 날다 투병한 방음벽에 부딪힌 겁니다.

국립생태원의 집계 결과 최근 8년 새, 천연기념물 등을 포함해 충북에서만 8백여 마리, 전국적으로 만 6천여 마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한 조례안이 충북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공공 건축물이나 투명 방음벽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붙이는 방안, 또 피해 실태를 조사한 뒤 건축주가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원하는 근거 등이 담겼습니다.

[박완희/충북 청주시 의원 : "개발 행위를 진행할 때 권고 사항으로 (건축주에게) 제안할 수 있고요. 공공 청사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시장께서 의무적으로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었습니다)."]

정부 차원의 '야생조류 충돌 저감' 법제화가 수년간 공전하자, 충북 청주, 경남 창원 등의 지방의회가 나선 겁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 : "상위법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례의 마련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선도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고요."]

자치단체들의 충돌 저감 시책이 야생동물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지, 효과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