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사건 해결의 열쇠, 사전지문등록…등록률 저조

입력 2020.12.17 (21:49) 수정 2020.12.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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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나 치매 환자들이 실종될 경우,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사전지문등록제라는 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시행한 지 8년이나 됐고 모바일 등록제까지 도입됐지만, 아직도 등록률은 5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부 김선미 씨는 지난해 3월 다섯 살 딸을 잃어버릴 뻔했습니다.

딸이 할머니 집 근처에서 길을 잃고 울고 있는 걸 행인이 경찰에 신고해, 1시간 만에 엄마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2년 전 어린이집을 통해 딸의 지문을 등록해 둔 덕분이었습니다.

[김선미/강원도 강릉시 회산동 : "지문 등록 안 했으면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겠죠. 그리고 그 시간에 이제 아기도 많이 울었을 거고 많이 불안해했을 거고."]

경찰이 지문사전등록제를 도입한 건 2012년.

대상자는 어린이나 장애인, 치매 환자 등 실종될 위험이 큰 사람들입니다.

지문을 미리 경찰에 등록해 둬서, 실종될 경우, 더욱 빨리 찾게 하는 겁니다.

2017년엔 휴대전화로도 등록이 가능해졌습니다.

대부분의 지문 등록은 경찰관서에서 진행해왔는데요.

코로나19 감염 걱정에 직접 방문에 어려울 경우에는 모바일을 통해서도 등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지문 등록률은 대상자 890만 명 가운데 480만 명.

평균 54%에 그칩니다.

만 18세 미만의 등록률이 57.2%로 그나마 높은 편이고, 장애인과 치매 환자는 각각 27%에 불과합니다.

제도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있고, 알아도,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등록을 꺼리기도 합니다.

[이상옥/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 "지문사전등록 처음 들어보는 거고요. 그런 거 하게 되면 개인정보 조회되고, 그런 거 유출되거나 해킹당하거나 그럴까 봐 걱정이 되죠."]

경찰에 접수되는 실종신고는 해마다 4만 건 정도.

경찰은 아동 실종사건의 경우, 찾는데 평균 56시간이 걸리지만, 지문을 등록해 놓으면 50여 분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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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사건 해결의 열쇠, 사전지문등록…등록률 저조
    • 입력 2020-12-17 21:49:12
    • 수정2020-12-17 21:57:26
    뉴스9(춘천)
[앵커]

어린이나 치매 환자들이 실종될 경우,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사전지문등록제라는 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시행한 지 8년이나 됐고 모바일 등록제까지 도입됐지만, 아직도 등록률은 5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부 김선미 씨는 지난해 3월 다섯 살 딸을 잃어버릴 뻔했습니다.

딸이 할머니 집 근처에서 길을 잃고 울고 있는 걸 행인이 경찰에 신고해, 1시간 만에 엄마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2년 전 어린이집을 통해 딸의 지문을 등록해 둔 덕분이었습니다.

[김선미/강원도 강릉시 회산동 : "지문 등록 안 했으면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겠죠. 그리고 그 시간에 이제 아기도 많이 울었을 거고 많이 불안해했을 거고."]

경찰이 지문사전등록제를 도입한 건 2012년.

대상자는 어린이나 장애인, 치매 환자 등 실종될 위험이 큰 사람들입니다.

지문을 미리 경찰에 등록해 둬서, 실종될 경우, 더욱 빨리 찾게 하는 겁니다.

2017년엔 휴대전화로도 등록이 가능해졌습니다.

대부분의 지문 등록은 경찰관서에서 진행해왔는데요.

코로나19 감염 걱정에 직접 방문에 어려울 경우에는 모바일을 통해서도 등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지문 등록률은 대상자 890만 명 가운데 480만 명.

평균 54%에 그칩니다.

만 18세 미만의 등록률이 57.2%로 그나마 높은 편이고, 장애인과 치매 환자는 각각 27%에 불과합니다.

제도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있고, 알아도,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등록을 꺼리기도 합니다.

[이상옥/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 "지문사전등록 처음 들어보는 거고요. 그런 거 하게 되면 개인정보 조회되고, 그런 거 유출되거나 해킹당하거나 그럴까 봐 걱정이 되죠."]

경찰에 접수되는 실종신고는 해마다 4만 건 정도.

경찰은 아동 실종사건의 경우, 찾는데 평균 56시간이 걸리지만, 지문을 등록해 놓으면 50여 분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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