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후원 줄어…저소득층 힘겨운 겨울나기

입력 2020.12.21 (21:58) 수정 2020.12.2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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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염 사태가 길어지고 경기 침체도 더 심해져, 연말, 여러 온정의 손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우리 이웃을 위한 도움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몸이 불편해 하루 대부분을 집안에서 보내는 백월현 할머니.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낮에도 연탄난로를 피우고 지냅니다.

겨울을 나려면 연탄 800여 장이 필요하지만, 노부부에게 고정적인 소득은 기초연금이 전부입니다.

[백월현/충주시 지현동 : "아이고, (후원이) 도움이 되고 말고죠. 두 사람 간신히 먹고사는데 (연탄 기부), 이거 아니면 진짜 큰일 나는 거죠."]

백 할머니 집에 모처럼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자원봉사자들이 줄지어 서서 연탄 나르기에 분주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행여 어르신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지 않을까, 안타까운 마음에 봉사에 나섰습니다.

[장재흥/봉사단체 대표 : "조금이나마 지역 관내에 계신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마련을 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기부된 연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가구당 지원하던 연탄 역시 예년보다 줄 전망입니다.

[허기복/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 : "후원자와 평소에 후원하는 기업들에 손편지를 써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간곡한 호소문을 드리고 있고요."]

복지 시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노인복지관은 예년이면 후원 행사로 얻은 수익으로 저소득층 노인분들에게 난방비를 지원해왔지만, 코로나19로 행사 자체를 열지 못한 것입니다.

[이근희/충주시노인복지관 운영지원팀장 : “작년보다 후원금이 덜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면 작년보다 더 적은 어르신들이 (난방비 지원을 받다 보니) 추운 겨울을 나실 수 있겠죠.”]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된 요즘.

에너지 빈곤층은, 나눔의 손길만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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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후원 줄어…저소득층 힘겨운 겨울나기
    • 입력 2020-12-21 21:58:09
    • 수정2020-12-21 22:04:02
    뉴스9(청주)
[앵커]

감염 사태가 길어지고 경기 침체도 더 심해져, 연말, 여러 온정의 손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우리 이웃을 위한 도움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몸이 불편해 하루 대부분을 집안에서 보내는 백월현 할머니.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낮에도 연탄난로를 피우고 지냅니다.

겨울을 나려면 연탄 800여 장이 필요하지만, 노부부에게 고정적인 소득은 기초연금이 전부입니다.

[백월현/충주시 지현동 : "아이고, (후원이) 도움이 되고 말고죠. 두 사람 간신히 먹고사는데 (연탄 기부), 이거 아니면 진짜 큰일 나는 거죠."]

백 할머니 집에 모처럼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자원봉사자들이 줄지어 서서 연탄 나르기에 분주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행여 어르신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지 않을까, 안타까운 마음에 봉사에 나섰습니다.

[장재흥/봉사단체 대표 : "조금이나마 지역 관내에 계신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마련을 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기부된 연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가구당 지원하던 연탄 역시 예년보다 줄 전망입니다.

[허기복/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 : "후원자와 평소에 후원하는 기업들에 손편지를 써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간곡한 호소문을 드리고 있고요."]

복지 시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노인복지관은 예년이면 후원 행사로 얻은 수익으로 저소득층 노인분들에게 난방비를 지원해왔지만, 코로나19로 행사 자체를 열지 못한 것입니다.

[이근희/충주시노인복지관 운영지원팀장 : “작년보다 후원금이 덜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면 작년보다 더 적은 어르신들이 (난방비 지원을 받다 보니) 추운 겨울을 나실 수 있겠죠.”]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된 요즘.

에너지 빈곤층은, 나눔의 손길만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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