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균형·양극화 심화’ 우리도 마찬가지…해법 마련 시급

입력 2020.12.22 (21:29) 수정 2020.12.2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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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빈부 격차 확대, 미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주식 같은 자산 가격은 오르는데 한편에는 장사가 안 돼서, 또 일자리가 없어서 하루하루가 힘든 사람들이 많습니다.

숫자로 보는 경제 상황과 실제 경기 사이의 괴리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리두기가 강화된 3월 말 4만 2천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제 7만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역시 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코스피, 그리고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는 집값은 자산 시장에 쏠린 돈의 위력을 보여줍니다.

[우석진/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산의 가치가 상당히 빠르게 오르는 반면에 대다수의 국민은 오를 자산이 없잖아요. 자산의 불평등도라고 하는 거는 소득의 불평등도보다 훨씬 더 심화하게 된다."]

코로나19는 산업 간의 격차도 벌려놨습니다.

비대면 산업의 대표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3분기 1조 원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반면 대면 산업에 주로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은 매출 없이 고정비용만 나가는 상황을 1년 가까이 버티고 있습니다.

[이정현/동대문 자영업자 : "카드로 살고 빌려서도 살고 코로나 대출을 4천, 5천, 7천씩 다 받은 상황인데... 저희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까 길에 나와서 외치는 상황이 됐고..."]

임시 일용직의 일자리는 한 달에 수십만 개 꼴로 줄었습니다.

[지상진/동대문 자영업자 : "이번 달에는 1명, 그다음에 그다음 달에는 또 1명. 이렇게 하다가 지금은 아예 사람이 없어진 거죠."]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생산감소폭이 컸고, 소득 하위 20%의 근로 소득이 10% 주는 동안, 상위 20%는 1%도 채 줄지 않았습니다.

이런 양극화와 불균형은 숫자상의 경기와 체감 경기의 차이를 더 크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박창현/한국은행 조사총괄팀 과장 : "고용 없는 경기 회복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기 회복이 더디게 나타날 가능성에 좀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결국 조세와 일자리, 사회안전망 정책 등의 정밀한 조합을 통해 양극화를 최대한 줄여야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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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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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균형·양극화 심화’ 우리도 마찬가지…해법 마련 시급
    • 입력 2020-12-22 21:29:37
    • 수정2020-12-23 07:56:02
    뉴스 9
[앵커]

빈부 격차 확대, 미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주식 같은 자산 가격은 오르는데 한편에는 장사가 안 돼서, 또 일자리가 없어서 하루하루가 힘든 사람들이 많습니다.

숫자로 보는 경제 상황과 실제 경기 사이의 괴리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리두기가 강화된 3월 말 4만 2천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제 7만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역시 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코스피, 그리고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는 집값은 자산 시장에 쏠린 돈의 위력을 보여줍니다.

[우석진/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산의 가치가 상당히 빠르게 오르는 반면에 대다수의 국민은 오를 자산이 없잖아요. 자산의 불평등도라고 하는 거는 소득의 불평등도보다 훨씬 더 심화하게 된다."]

코로나19는 산업 간의 격차도 벌려놨습니다.

비대면 산업의 대표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3분기 1조 원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반면 대면 산업에 주로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은 매출 없이 고정비용만 나가는 상황을 1년 가까이 버티고 있습니다.

[이정현/동대문 자영업자 : "카드로 살고 빌려서도 살고 코로나 대출을 4천, 5천, 7천씩 다 받은 상황인데... 저희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까 길에 나와서 외치는 상황이 됐고..."]

임시 일용직의 일자리는 한 달에 수십만 개 꼴로 줄었습니다.

[지상진/동대문 자영업자 : "이번 달에는 1명, 그다음에 그다음 달에는 또 1명. 이렇게 하다가 지금은 아예 사람이 없어진 거죠."]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생산감소폭이 컸고, 소득 하위 20%의 근로 소득이 10% 주는 동안, 상위 20%는 1%도 채 줄지 않았습니다.

이런 양극화와 불균형은 숫자상의 경기와 체감 경기의 차이를 더 크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박창현/한국은행 조사총괄팀 과장 : "고용 없는 경기 회복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기 회복이 더디게 나타날 가능성에 좀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결국 조세와 일자리, 사회안전망 정책 등의 정밀한 조합을 통해 양극화를 최대한 줄여야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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