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통발에 갇혀 산란…도루묵 수난 ‘여전’
입력 2020.12.25 (07:43)
수정 2020.12.2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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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항포구에서는 산란기를 맞아 연안으로 몰려든 도루묵을 잡기 위한 '통발잡이'가 올해도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잡는 양이 워낙 많아 도루묵 자원에도 악영향이 예상돼, 어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항구 안쪽에서 도루묵잡이가 한창입니다.
통발을 던졌다가 끌어올리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줄줄이 걸려듭니다.
[주민/음성변조 : "재미삼아 이렇게 하는 건 괜찮은데, 차 가지고 와서 이제 1톤 트럭 같은데 잡아가는 사람도 혹 가다 있더라고."]
통발잡이가 끝난 부둣가입니다.
말라비틀어진 도루묵 수백 마리가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알이 찬 암컷이나 큰 도루묵만 가져가고 버린 겁니다.
주변에서는 이렇게 망가진 통발도 여럿 눈에 띕니다.
도루묵을 잡은 후 그냥 이곳에 버리고 간 걸로 추정됩니다.
물속에 버려진 통발에는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도루묵이 산란한 알로 가득합니다.
[이창식/어민 : "재미라고 다 하고 그냥 가시는 거예요. (통발을) 물에 빠져놓고. (도루묵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으니까 그냥 그물에다 (산란을) 하는 거에요, 통발 안에서."]
관련 법률에 따라 항만구역에서는 수산물을 잡을 수 없고, 항만 바깥에서도 비어업인은 통발을 2개 이상 쓸 수 없게 돼있지만, 사실상 단속이 어렵습니다.
[임영식/고성군 거진연승협회장 : "(도루묵을) 대량으로 잡으면 어민들은 산란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 것 아닙니까. 내년에도 걱정이고 후년에도 걱정이고. (도루묵 치어를) 방생을 할 수 있는 그런 입장도 아니고…."]
남획으로 고갈 위기였던 도루묵 자원이 회복된 건, 채 10년이 되지 않습니다.
강원도는 연말까지 도루묵 포획 실태를 조사한 후 정부에 관계 법령 개정 등을 건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동해안 항포구에서는 산란기를 맞아 연안으로 몰려든 도루묵을 잡기 위한 '통발잡이'가 올해도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잡는 양이 워낙 많아 도루묵 자원에도 악영향이 예상돼, 어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항구 안쪽에서 도루묵잡이가 한창입니다.
통발을 던졌다가 끌어올리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줄줄이 걸려듭니다.
[주민/음성변조 : "재미삼아 이렇게 하는 건 괜찮은데, 차 가지고 와서 이제 1톤 트럭 같은데 잡아가는 사람도 혹 가다 있더라고."]
통발잡이가 끝난 부둣가입니다.
말라비틀어진 도루묵 수백 마리가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알이 찬 암컷이나 큰 도루묵만 가져가고 버린 겁니다.
주변에서는 이렇게 망가진 통발도 여럿 눈에 띕니다.
도루묵을 잡은 후 그냥 이곳에 버리고 간 걸로 추정됩니다.
물속에 버려진 통발에는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도루묵이 산란한 알로 가득합니다.
[이창식/어민 : "재미라고 다 하고 그냥 가시는 거예요. (통발을) 물에 빠져놓고. (도루묵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으니까 그냥 그물에다 (산란을) 하는 거에요, 통발 안에서."]
관련 법률에 따라 항만구역에서는 수산물을 잡을 수 없고, 항만 바깥에서도 비어업인은 통발을 2개 이상 쓸 수 없게 돼있지만, 사실상 단속이 어렵습니다.
[임영식/고성군 거진연승협회장 : "(도루묵을) 대량으로 잡으면 어민들은 산란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 것 아닙니까. 내년에도 걱정이고 후년에도 걱정이고. (도루묵 치어를) 방생을 할 수 있는 그런 입장도 아니고…."]
남획으로 고갈 위기였던 도루묵 자원이 회복된 건, 채 10년이 되지 않습니다.
강원도는 연말까지 도루묵 포획 실태를 조사한 후 정부에 관계 법령 개정 등을 건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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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12-25 0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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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항포구에서는 산란기를 맞아 연안으로 몰려든 도루묵을 잡기 위한 '통발잡이'가 올해도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잡는 양이 워낙 많아 도루묵 자원에도 악영향이 예상돼, 어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항구 안쪽에서 도루묵잡이가 한창입니다.
통발을 던졌다가 끌어올리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줄줄이 걸려듭니다.
[주민/음성변조 : "재미삼아 이렇게 하는 건 괜찮은데, 차 가지고 와서 이제 1톤 트럭 같은데 잡아가는 사람도 혹 가다 있더라고."]
통발잡이가 끝난 부둣가입니다.
말라비틀어진 도루묵 수백 마리가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알이 찬 암컷이나 큰 도루묵만 가져가고 버린 겁니다.
주변에서는 이렇게 망가진 통발도 여럿 눈에 띕니다.
도루묵을 잡은 후 그냥 이곳에 버리고 간 걸로 추정됩니다.
물속에 버려진 통발에는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도루묵이 산란한 알로 가득합니다.
[이창식/어민 : "재미라고 다 하고 그냥 가시는 거예요. (통발을) 물에 빠져놓고. (도루묵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으니까 그냥 그물에다 (산란을) 하는 거에요, 통발 안에서."]
관련 법률에 따라 항만구역에서는 수산물을 잡을 수 없고, 항만 바깥에서도 비어업인은 통발을 2개 이상 쓸 수 없게 돼있지만, 사실상 단속이 어렵습니다.
[임영식/고성군 거진연승협회장 : "(도루묵을) 대량으로 잡으면 어민들은 산란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 것 아닙니까. 내년에도 걱정이고 후년에도 걱정이고. (도루묵 치어를) 방생을 할 수 있는 그런 입장도 아니고…."]
남획으로 고갈 위기였던 도루묵 자원이 회복된 건, 채 10년이 되지 않습니다.
강원도는 연말까지 도루묵 포획 실태를 조사한 후 정부에 관계 법령 개정 등을 건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동해안 항포구에서는 산란기를 맞아 연안으로 몰려든 도루묵을 잡기 위한 '통발잡이'가 올해도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잡는 양이 워낙 많아 도루묵 자원에도 악영향이 예상돼, 어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항구 안쪽에서 도루묵잡이가 한창입니다.
통발을 던졌다가 끌어올리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줄줄이 걸려듭니다.
[주민/음성변조 : "재미삼아 이렇게 하는 건 괜찮은데, 차 가지고 와서 이제 1톤 트럭 같은데 잡아가는 사람도 혹 가다 있더라고."]
통발잡이가 끝난 부둣가입니다.
말라비틀어진 도루묵 수백 마리가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알이 찬 암컷이나 큰 도루묵만 가져가고 버린 겁니다.
주변에서는 이렇게 망가진 통발도 여럿 눈에 띕니다.
도루묵을 잡은 후 그냥 이곳에 버리고 간 걸로 추정됩니다.
물속에 버려진 통발에는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도루묵이 산란한 알로 가득합니다.
[이창식/어민 : "재미라고 다 하고 그냥 가시는 거예요. (통발을) 물에 빠져놓고. (도루묵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으니까 그냥 그물에다 (산란을) 하는 거에요, 통발 안에서."]
관련 법률에 따라 항만구역에서는 수산물을 잡을 수 없고, 항만 바깥에서도 비어업인은 통발을 2개 이상 쓸 수 없게 돼있지만, 사실상 단속이 어렵습니다.
[임영식/고성군 거진연승협회장 : "(도루묵을) 대량으로 잡으면 어민들은 산란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 것 아닙니까. 내년에도 걱정이고 후년에도 걱정이고. (도루묵 치어를) 방생을 할 수 있는 그런 입장도 아니고…."]
남획으로 고갈 위기였던 도루묵 자원이 회복된 건, 채 10년이 되지 않습니다.
강원도는 연말까지 도루묵 포획 실태를 조사한 후 정부에 관계 법령 개정 등을 건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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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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