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백신 접종 현황…‘코로나 극복’ 언제?

입력 2020.12.31 (21:39) 수정 2021.01.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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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때문에 인류사에 남을 고통이 이어졌지만 다행히 해를 넘기기 전에 백신이 개발돼 보급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 백신을 맞고 있는데요.

국제부 김덕훈 기자가 전 세계 백신 접종 현황과 내년도 각 나라의 접종 계획은 어떤지 정리해 봤습니다.

[리포트]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유럽,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40곳 남짓입니다.

국가별 접종량을 보면 미국 279만, 중국 백만, 영국 80만 명 순입니다.

지난 8일 화이자 백신을 가장 먼저 도입한 영국, 그리고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서 접종량이 많습니다.

중국은 임상 3상 중인 자체 개발 백신을 지난 7월부터 접종해 왔습니다.

인구 100명 당으로 보면 이스라엘, 바레인 순입니다.

인구 규모에 비해 확진자가 많아 백신 도입이 빨랐던 곳입니다.

미국과 캐나다는 화이자와 모더나, 영국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EU 가입국 27곳은 화이자만 각각 도입한 상태입니다.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러시아 외에 아르헨티나 벨라루스가 접종을 시작했고요.

중국 백신은 중국과 아랍에미리트에서 긴급 사용이 승인됐습니다.

인도네시아도 중국 백신을 접종할 계획입니다.

접종 속도는 당초 계획보다 훨씬 더딥니다.

미국은 연말까지 2천만 명 접종을 예상했지만 1/7 수준에 그쳤고, 독일도 당초 목표치인 130만에 크게 모자랍니다.

특히 영하 70℃로 운송·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 접종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결국, 화이자 백신 운송 과정상의 시행 착오를 얼마나 빨리 개선하느냐, 냉장 상태로도 운송·보관이 쉬운 후속 백신 도입 시기가 얼마나 앞당겨 지느냐가 관건입니다.

또 백신 수요와 공급망을 지역별로 정밀하게 계산해 접종 방식을 개선하는 것도 큰 과제입니다.

감염자가 2천만 명에 육박한 미국, 내년부터 매달 3천만 명 이상을 접종할 방침입니다.

가을쯤 집단면역에 도달하겠다는 건데, 정말 가능할지 LA 이영현 특파원이 따져봤습니다.

▼ 집단 면역 언제…2021년 코로나19 극복 가능? ▼

[리포트]

두 주일 전 의료진 1,420명에 대해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한 이 병원은 내년 가을쯤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로힛 발마/할리우드 차병원 최고 의료 책임자 : "그때쯤이면 지역사회 전체는 어느 정도의 집단 면역을 가지게 될 겁니다. 즉 인구의 70~80%가 면역력을 가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집단 면역을 위한 접종 규모에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략 일치합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 : "75~85%의 백신을 접종하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겁니다."]

하지만 시점에는 이견이 있습니다.

전체 미국인의 80%인 2억6천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한다고 계산해보면

[조나단 레이너/조지 워싱턴대 병원 의사 : "현재 백신은 1인당 2회분이 필요하니까 5억2천만 회가 필요합니다. 하루에 백만 명씩 접종했을 때 5억2천 번 접종에 1년 반이 걸리는 겁니다."]

2022년이나 돼야 한다는 겁니다.

앞으로 한 번 접종으로 면역성을 갖는 새로운 백신이 나온다면 이 기간은 줄어들 겁니다.

하지만 백신 배포가 지연되고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다면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 시각으로 30일 현재 1,240만 회 백신이 배포됐고 279만 명이 접종해 올해 목표 2천만 명의 14%가량에 불과할 정도로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독일은 내년 여름까지 영국은 내년 말까지 나름대로 집단 면역 시점을 예상합니다.

하지만 모두 '무엇이 된다면' 이란 가정이 붙은 이론상의 계획들입니다

[셀린 가운더/의사/바이든 차기 정부 COVID 자문 위원 : "얼마나 많은 집단 면역이 이뤄져야 사람들이 보호될 수 있는지는 아직 알기 힘듭니다. 그래서 하나의 수치는 단지 어림짐작에 불과합니다."]

개발에 수년씩 걸렸던 백신이 코로나 19의 경우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7개 백신이 벌써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백신 40여 개가 임상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까지 과연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지만... 새로운 백신이 추가되고 접종 방법이 개선된다면 그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촬영:유원규/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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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백신 접종 현황…‘코로나 극복’ 언제?
    • 입력 2020-12-31 21:39:51
    • 수정2021-01-04 16:04:13
    뉴스 9
[앵커]

코로나 때문에 인류사에 남을 고통이 이어졌지만 다행히 해를 넘기기 전에 백신이 개발돼 보급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 백신을 맞고 있는데요.

국제부 김덕훈 기자가 전 세계 백신 접종 현황과 내년도 각 나라의 접종 계획은 어떤지 정리해 봤습니다.

[리포트]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유럽,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40곳 남짓입니다.

국가별 접종량을 보면 미국 279만, 중국 백만, 영국 80만 명 순입니다.

지난 8일 화이자 백신을 가장 먼저 도입한 영국, 그리고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서 접종량이 많습니다.

중국은 임상 3상 중인 자체 개발 백신을 지난 7월부터 접종해 왔습니다.

인구 100명 당으로 보면 이스라엘, 바레인 순입니다.

인구 규모에 비해 확진자가 많아 백신 도입이 빨랐던 곳입니다.

미국과 캐나다는 화이자와 모더나, 영국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EU 가입국 27곳은 화이자만 각각 도입한 상태입니다.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러시아 외에 아르헨티나 벨라루스가 접종을 시작했고요.

중국 백신은 중국과 아랍에미리트에서 긴급 사용이 승인됐습니다.

인도네시아도 중국 백신을 접종할 계획입니다.

접종 속도는 당초 계획보다 훨씬 더딥니다.

미국은 연말까지 2천만 명 접종을 예상했지만 1/7 수준에 그쳤고, 독일도 당초 목표치인 130만에 크게 모자랍니다.

특히 영하 70℃로 운송·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 접종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결국, 화이자 백신 운송 과정상의 시행 착오를 얼마나 빨리 개선하느냐, 냉장 상태로도 운송·보관이 쉬운 후속 백신 도입 시기가 얼마나 앞당겨 지느냐가 관건입니다.

또 백신 수요와 공급망을 지역별로 정밀하게 계산해 접종 방식을 개선하는 것도 큰 과제입니다.

감염자가 2천만 명에 육박한 미국, 내년부터 매달 3천만 명 이상을 접종할 방침입니다.

가을쯤 집단면역에 도달하겠다는 건데, 정말 가능할지 LA 이영현 특파원이 따져봤습니다.

▼ 집단 면역 언제…2021년 코로나19 극복 가능? ▼

[리포트]

두 주일 전 의료진 1,420명에 대해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한 이 병원은 내년 가을쯤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로힛 발마/할리우드 차병원 최고 의료 책임자 : "그때쯤이면 지역사회 전체는 어느 정도의 집단 면역을 가지게 될 겁니다. 즉 인구의 70~80%가 면역력을 가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집단 면역을 위한 접종 규모에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략 일치합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 : "75~85%의 백신을 접종하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겁니다."]

하지만 시점에는 이견이 있습니다.

전체 미국인의 80%인 2억6천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한다고 계산해보면

[조나단 레이너/조지 워싱턴대 병원 의사 : "현재 백신은 1인당 2회분이 필요하니까 5억2천만 회가 필요합니다. 하루에 백만 명씩 접종했을 때 5억2천 번 접종에 1년 반이 걸리는 겁니다."]

2022년이나 돼야 한다는 겁니다.

앞으로 한 번 접종으로 면역성을 갖는 새로운 백신이 나온다면 이 기간은 줄어들 겁니다.

하지만 백신 배포가 지연되고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다면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 시각으로 30일 현재 1,240만 회 백신이 배포됐고 279만 명이 접종해 올해 목표 2천만 명의 14%가량에 불과할 정도로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독일은 내년 여름까지 영국은 내년 말까지 나름대로 집단 면역 시점을 예상합니다.

하지만 모두 '무엇이 된다면' 이란 가정이 붙은 이론상의 계획들입니다

[셀린 가운더/의사/바이든 차기 정부 COVID 자문 위원 : "얼마나 많은 집단 면역이 이뤄져야 사람들이 보호될 수 있는지는 아직 알기 힘듭니다. 그래서 하나의 수치는 단지 어림짐작에 불과합니다."]

개발에 수년씩 걸렸던 백신이 코로나 19의 경우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7개 백신이 벌써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백신 40여 개가 임상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까지 과연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지만... 새로운 백신이 추가되고 접종 방법이 개선된다면 그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촬영:유원규/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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