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소화기로 못 끈다

입력 2021.01.03 (07:04) 수정 2021.01.0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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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 김현경입니다.

대표적인 친환경차로 주목받는 전기차는 최근 5년 사이 12배나 늘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전기차 배터리로 화재실험을 해봤더니 일반 소화기로는 불길을 잡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주차장 벽에 충돌한 전기차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출동한 소방대가 이 불을 끄는 데 거의 1시간이 걸렸습니다.

충전을 마친 전기차에 불길이 휩싸였습니다. 이때도 불은 쉽사리 잡히지 않았습니다.

화재 진압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 실험을 해봤습니다.

배터리 온도를 계속 올린 지 1시간. 표면이 부풀어 오르더니 불기둥이 솟아오릅니다.

일반 분말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는데 불이 꺼지는가 싶더니 15초 만에 불길이 살아올라 화염이 솟구칩니다.

소화기를 더 뿌려도 소용없습니다.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 폭주 현상' 때문인데 처음 불이 난 배터리가 주변 배터리 온도를 급상승시켜 연쇄 폭발하는 겁니다.

이번엔 물을 뿌렸습니다.

곧 불길이 잡히고 다시 살아나지도 않습니다.

[나용운/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 : "(물로) 배터리의 온도를 낮춰서 더 이상 다음 배터리, 그다음 배터리로 화재가 전파되는 걸 막는 냉각소화가 주효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다만 상당한 양의 물이 필요하다는 게 문젭니다.

실험에서는 6개 배터리를 사용했지만 실제 전기차에는 3백 개 가까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선 불이 난 전기차를 통째로 물탱크에 빠뜨려 진화할 정돕니다.

현재로선 전기차에 불이 나면, 최대한 빨리 대피한 뒤 소방서에 신고하는 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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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화재…소화기로 못 끈다
    • 입력 2021-01-03 07:04:41
    • 수정2021-01-03 07:20:02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 김현경입니다.

대표적인 친환경차로 주목받는 전기차는 최근 5년 사이 12배나 늘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전기차 배터리로 화재실험을 해봤더니 일반 소화기로는 불길을 잡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주차장 벽에 충돌한 전기차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출동한 소방대가 이 불을 끄는 데 거의 1시간이 걸렸습니다.

충전을 마친 전기차에 불길이 휩싸였습니다. 이때도 불은 쉽사리 잡히지 않았습니다.

화재 진압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 실험을 해봤습니다.

배터리 온도를 계속 올린 지 1시간. 표면이 부풀어 오르더니 불기둥이 솟아오릅니다.

일반 분말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는데 불이 꺼지는가 싶더니 15초 만에 불길이 살아올라 화염이 솟구칩니다.

소화기를 더 뿌려도 소용없습니다.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 폭주 현상' 때문인데 처음 불이 난 배터리가 주변 배터리 온도를 급상승시켜 연쇄 폭발하는 겁니다.

이번엔 물을 뿌렸습니다.

곧 불길이 잡히고 다시 살아나지도 않습니다.

[나용운/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 : "(물로) 배터리의 온도를 낮춰서 더 이상 다음 배터리, 그다음 배터리로 화재가 전파되는 걸 막는 냉각소화가 주효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다만 상당한 양의 물이 필요하다는 게 문젭니다.

실험에서는 6개 배터리를 사용했지만 실제 전기차에는 3백 개 가까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선 불이 난 전기차를 통째로 물탱크에 빠뜨려 진화할 정돕니다.

현재로선 전기차에 불이 나면, 최대한 빨리 대피한 뒤 소방서에 신고하는 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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