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고액 기부자 “온정 나눔, 우리가 앞장섭니다!”

입력 2021.01.07 (19:28) 수정 2021.01.0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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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 등 사회 전반이 얼어붙다 보니 올해 이웃돕기 모금마저 부진하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더군다나 경남은 전국 시도 가운데에서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도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경남의 고액 기부자들을 현장 속으로에서 만났습니다.

[리포트]

연말연시 빨간 구세군 냄비에서 종소리가 들리면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모금에 참여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 사랑의 온도탑도 얼어붙으며 기부가 주춤합니다.

대를 이어서, 또 사업 성과를 이웃을 돕는데 환원하고 있는 고액 기부자들이 있는데요,

고액 기부자들로부터 나눔의 기쁨이 무엇인지 들어봅니다.

농촌에 자리 잡은 대형마트.

문을 열고, 매장 안을 돌며 물건을 살핍니다.

오늘 팔 채소 등 신선식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진열대 물건을 정리합니다.

직원과 얘기하며 요즘 판매 상황도 점검합니다.

["요새 고기 좀 어때요? (집에서 많이 드신다고, 구이류가 많이 나가고 있습니다.)"]

이곳 전종성 대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2018년 1억 원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며,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습니다.

[전종성/'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 "처음에는 좀 부담됐었는데, 한 달에 저희 직원 한 명 정도 더 고용한다고 생각하니까 크게 부담스럽거나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전종성 대표는 아버지의 요청으로 대기업을 그만두고 마트 운영을 맡았는데요,

대기업에서 배운 경험으로 직원 복지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양대석/OO마트 팀장 : "저희 근속이 올라가면 직원들 가족까지 포함해 해외여행도 보내주시고, 복지 문제에 대해 엄청 빨리 반응을 해 주세요."]

[전종성/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 "차라리 직원들한테 더 하지라고 하지만, 직원들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가 만들어주는 거고요. 취약계층에는 그런 일을 못 하니까 제가 도와 드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종성 대표가 고액 기부를 결심하게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는데요,

아버지 역시 '아너 소사이어티' 선배 회원으로 아버지와 어머니에 이어 자녀까지 가입한 경남의 첫 가족 회원입니다.

그에게 기부는 그동안 생각에만 멈춰있던 일들을 실천으로 옮기는 첫걸음이었는데요. 나눔의 손길은 멈추지 않습니다.

[전종성/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 "돈의 금액에 상관없이 고민하지 마시고 작은 돈이라도 기부하면 마음도 많이 따뜻해지고, 받는 당사자분들도 되게 따뜻해지기 때문에 꼭 실천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견기업인 창원의 한 중장비 부품 제조업체.

40년 동안 기업을 키워낸 오춘길 회장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입니다.

오 회장은 지역경제의 든든한 기둥으로 기업을 키워낸 데 이어 이제는 기부로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오춘길/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 "기업이 크든 작든 창출된 이윤은 일정 부분 사회에 꼭 환원을 해야 한다는 게 제 나름대로 철학이라면 철학입니다. 신념을 내가 그렇게 갖고 있기 때문에 사회에 기부하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 때부터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일하며 힘겹게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청소년들이 항상 안타까웠는데요,

지난해에는 '한국형 기부자 맞춤기금'으로 장학기금 30억 원 기부를 약정했습니다.

[오춘길/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 "기부라는 것은 일회성으로 해서는 절대 안 되고, 조건 없이 연속적으로 하는 게 참 기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 봅니다."]

오 회장 역시 기부뿐만 아니라 직원 복지에도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는데요,

직원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비정규직과 정년을 없앴습니다.

오 회장은 직원들이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해 저축해서라도 나눔의 기쁨을 알았으면 합니다.

[오춘길/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 "저축을 생활화하면 기부는 문화도 확산하지 않겠나 하는 제 나름으로 소신입니다."]

고액 기부는 선한 영향력이 되어 개인 기부 활성화와 나눔 문화 확산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신희정/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팀장 : "우리 지역에는 우리가 돌보지 않으면,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지금 보호받기 힘든 어려운 이웃들이 있습니다. 금액과 관계없이 함께 동참해 주시면 저희 사랑의 열매가 좀 더 빨갛게 좀 빛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부는 금액에 상관없이 그 행동만으로도 우리 주변에 따뜻한 기운을 전해줍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시민들의 뜻이 모이면 커지고, 도움이 필요한 우리 이웃들에게 큰 힘을 줄 수 있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보듬는 따뜻한 새해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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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07 19:28:53
    • 수정2021-01-07 19:35:20
    뉴스7(창원)
[앵커]

코로나19 확산 등 사회 전반이 얼어붙다 보니 올해 이웃돕기 모금마저 부진하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더군다나 경남은 전국 시도 가운데에서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도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경남의 고액 기부자들을 현장 속으로에서 만났습니다.

[리포트]

연말연시 빨간 구세군 냄비에서 종소리가 들리면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모금에 참여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 사랑의 온도탑도 얼어붙으며 기부가 주춤합니다.

대를 이어서, 또 사업 성과를 이웃을 돕는데 환원하고 있는 고액 기부자들이 있는데요,

고액 기부자들로부터 나눔의 기쁨이 무엇인지 들어봅니다.

농촌에 자리 잡은 대형마트.

문을 열고, 매장 안을 돌며 물건을 살핍니다.

오늘 팔 채소 등 신선식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진열대 물건을 정리합니다.

직원과 얘기하며 요즘 판매 상황도 점검합니다.

["요새 고기 좀 어때요? (집에서 많이 드신다고, 구이류가 많이 나가고 있습니다.)"]

이곳 전종성 대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2018년 1억 원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며,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습니다.

[전종성/'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 "처음에는 좀 부담됐었는데, 한 달에 저희 직원 한 명 정도 더 고용한다고 생각하니까 크게 부담스럽거나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전종성 대표는 아버지의 요청으로 대기업을 그만두고 마트 운영을 맡았는데요,

대기업에서 배운 경험으로 직원 복지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양대석/OO마트 팀장 : "저희 근속이 올라가면 직원들 가족까지 포함해 해외여행도 보내주시고, 복지 문제에 대해 엄청 빨리 반응을 해 주세요."]

[전종성/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 "차라리 직원들한테 더 하지라고 하지만, 직원들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가 만들어주는 거고요. 취약계층에는 그런 일을 못 하니까 제가 도와 드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종성 대표가 고액 기부를 결심하게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는데요,

아버지 역시 '아너 소사이어티' 선배 회원으로 아버지와 어머니에 이어 자녀까지 가입한 경남의 첫 가족 회원입니다.

그에게 기부는 그동안 생각에만 멈춰있던 일들을 실천으로 옮기는 첫걸음이었는데요. 나눔의 손길은 멈추지 않습니다.

[전종성/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 "돈의 금액에 상관없이 고민하지 마시고 작은 돈이라도 기부하면 마음도 많이 따뜻해지고, 받는 당사자분들도 되게 따뜻해지기 때문에 꼭 실천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견기업인 창원의 한 중장비 부품 제조업체.

40년 동안 기업을 키워낸 오춘길 회장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입니다.

오 회장은 지역경제의 든든한 기둥으로 기업을 키워낸 데 이어 이제는 기부로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오춘길/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 "기업이 크든 작든 창출된 이윤은 일정 부분 사회에 꼭 환원을 해야 한다는 게 제 나름대로 철학이라면 철학입니다. 신념을 내가 그렇게 갖고 있기 때문에 사회에 기부하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 때부터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일하며 힘겹게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청소년들이 항상 안타까웠는데요,

지난해에는 '한국형 기부자 맞춤기금'으로 장학기금 30억 원 기부를 약정했습니다.

[오춘길/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 "기부라는 것은 일회성으로 해서는 절대 안 되고, 조건 없이 연속적으로 하는 게 참 기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 봅니다."]

오 회장 역시 기부뿐만 아니라 직원 복지에도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는데요,

직원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비정규직과 정년을 없앴습니다.

오 회장은 직원들이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해 저축해서라도 나눔의 기쁨을 알았으면 합니다.

[오춘길/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 "저축을 생활화하면 기부는 문화도 확산하지 않겠나 하는 제 나름으로 소신입니다."]

고액 기부는 선한 영향력이 되어 개인 기부 활성화와 나눔 문화 확산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신희정/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팀장 : "우리 지역에는 우리가 돌보지 않으면,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지금 보호받기 힘든 어려운 이웃들이 있습니다. 금액과 관계없이 함께 동참해 주시면 저희 사랑의 열매가 좀 더 빨갛게 좀 빛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부는 금액에 상관없이 그 행동만으로도 우리 주변에 따뜻한 기운을 전해줍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시민들의 뜻이 모이면 커지고, 도움이 필요한 우리 이웃들에게 큰 힘을 줄 수 있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보듬는 따뜻한 새해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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