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비상사태 선포…‘내란 선동 혐의’ 트럼프 탄핵안 발의

입력 2021.01.12 (21:24) 수정 2021.01.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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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시위대가 난입했던 미국 의사당은 이제 안정을 되찾았지만 건물 곳곳엔 상흔이 남았습니다.

의회 주변 경비가 크게 강화됐고, 다음 주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수도 워싱턴 D.C. 일대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

[리포트]

파도처럼 밀려든 시위대로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던 미 의회 내부, 방문객 통제와 일부 대외업무 중단 등으로, 회의장을 제외하면 고요해 보이기조차 합니다.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에, 이제 내부정리는 거의 끝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렇게 곳곳에 파손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건물 곳곳 깨어진 유리창과 파손된 동상도 여전히 그 날의 상흔으로 남았습니다.

또 있을지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위 진압용 방패가 출입구마다 놓여졌습니다.

건물 밖에 경계는 더 삼엄합니다.

의회 주변에 울타리가 쳐졌고 주 방위군이 증강 배치됐습니다

국토안보부는 당초 일정을 엿새 앞당겨 13일부터 취임식에 대비한 경계 활동에 들어갑니다.

오는 16일까지 만명의 주방위군이 수도 워싱턴 D.C.에 더 배치됩니다.

[호칸슨/대장/주방위군 사령관 : “취임식을 기대하면서, 모든 지원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각 연방기관들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오는 20일 새 대통령 취임식에 즈음해 외부에서 시위대가 오는 것을 막겠다는 취집니다.

오는 17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추가 시위가 예고된 상황에서 나온 조칩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취임식 주제가 ‘미국의 화합’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날로 심각해지는 코로나19 사태에, 트럼프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 우려까지 겹쳐 ‘화합’ 보다는 ‘안전’을 더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진이

[앵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미국 하원이 두번 째 탄핵에 나섰습니다.

내란선동 혐의입니다.

의회 점거 사태 정확히 일주일 뒤, 현지 시간 수요일에 표결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어서 김양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낸시 펠로시/미 하원의장/민주당 : "트럼프 대통령은 내란을 선동한 죄가 있습니다. 죗값을 반드시 치러야 합니다."]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신속하게 움직여 온 미국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안을 공식 발의했습니다.

혐의는 내란 선동.

14번째 수정헌법에서 미국에 대항해 내란을 일으킨 사람은 공직에 설 수 없도록 한 조항을 적용한 겁니다.

미 하원은 현지시간 13일 탄핵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입니다.

민주당이 과반인 하원은 일사천리로 통과한다 해도 상원 통과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2019년 첫 번째 탄핵 때와 달리 공화당에서도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크리스 크리스티/미 상원의원/공화당 : "(탄핵에 해당하는 죄라고 보십니까?) 물론이죠. 만약에 이게 내란 선동 죄라 아니라면, 그럼 뭐가 죄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의회 일정을 나눠 일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탄핵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바이든/미 대통령 당선인 : "상원 의회를 반으로 나눠서 하루 절반은 탄핵을 논의하고, 다른 절반은 새로운 내각지명자들을 인준하도록 해 패키지로 가는 방안도 있습니다."]

하원은 현지시간 12일에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박탈 결의안을 먼저 표결에 부치고, 만약 부결되면, 탄핵안을 표결할 계획입니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역대 45명의 대통령 가운데 재임 중 2번이나 하원에 의해 탄핵된 첫 대통령이 됩니다.

트위터 계정이 영구 폐쇄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권혁락/그래픽:김현석/자료조사: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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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 비상사태 선포…‘내란 선동 혐의’ 트럼프 탄핵안 발의
    • 입력 2021-01-12 21:24:23
    • 수정2021-01-12 21: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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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시위대가 난입했던 미국 의사당은 이제 안정을 되찾았지만 건물 곳곳엔 상흔이 남았습니다.

의회 주변 경비가 크게 강화됐고, 다음 주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수도 워싱턴 D.C. 일대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

[리포트]

파도처럼 밀려든 시위대로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던 미 의회 내부, 방문객 통제와 일부 대외업무 중단 등으로, 회의장을 제외하면 고요해 보이기조차 합니다.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에, 이제 내부정리는 거의 끝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렇게 곳곳에 파손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건물 곳곳 깨어진 유리창과 파손된 동상도 여전히 그 날의 상흔으로 남았습니다.

또 있을지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위 진압용 방패가 출입구마다 놓여졌습니다.

건물 밖에 경계는 더 삼엄합니다.

의회 주변에 울타리가 쳐졌고 주 방위군이 증강 배치됐습니다

국토안보부는 당초 일정을 엿새 앞당겨 13일부터 취임식에 대비한 경계 활동에 들어갑니다.

오는 16일까지 만명의 주방위군이 수도 워싱턴 D.C.에 더 배치됩니다.

[호칸슨/대장/주방위군 사령관 : “취임식을 기대하면서, 모든 지원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각 연방기관들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오는 20일 새 대통령 취임식에 즈음해 외부에서 시위대가 오는 것을 막겠다는 취집니다.

오는 17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추가 시위가 예고된 상황에서 나온 조칩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취임식 주제가 ‘미국의 화합’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날로 심각해지는 코로나19 사태에, 트럼프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 우려까지 겹쳐 ‘화합’ 보다는 ‘안전’을 더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진이

[앵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미국 하원이 두번 째 탄핵에 나섰습니다.

내란선동 혐의입니다.

의회 점거 사태 정확히 일주일 뒤, 현지 시간 수요일에 표결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어서 김양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낸시 펠로시/미 하원의장/민주당 : "트럼프 대통령은 내란을 선동한 죄가 있습니다. 죗값을 반드시 치러야 합니다."]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신속하게 움직여 온 미국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안을 공식 발의했습니다.

혐의는 내란 선동.

14번째 수정헌법에서 미국에 대항해 내란을 일으킨 사람은 공직에 설 수 없도록 한 조항을 적용한 겁니다.

미 하원은 현지시간 13일 탄핵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입니다.

민주당이 과반인 하원은 일사천리로 통과한다 해도 상원 통과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2019년 첫 번째 탄핵 때와 달리 공화당에서도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크리스 크리스티/미 상원의원/공화당 : "(탄핵에 해당하는 죄라고 보십니까?) 물론이죠. 만약에 이게 내란 선동 죄라 아니라면, 그럼 뭐가 죄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의회 일정을 나눠 일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탄핵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바이든/미 대통령 당선인 : "상원 의회를 반으로 나눠서 하루 절반은 탄핵을 논의하고, 다른 절반은 새로운 내각지명자들을 인준하도록 해 패키지로 가는 방안도 있습니다."]

하원은 현지시간 12일에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박탈 결의안을 먼저 표결에 부치고, 만약 부결되면, 탄핵안을 표결할 계획입니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역대 45명의 대통령 가운데 재임 중 2번이나 하원에 의해 탄핵된 첫 대통령이 됩니다.

트위터 계정이 영구 폐쇄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권혁락/그래픽:김현석/자료조사: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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