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어업협상 중단 5년째…생사 건 원거리 조업

입력 2021.01.15 (07:45) 수정 2021.01.1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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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관계 개선이 요원한 가운데 한일 어업협상도 5년째 중단된 상태인데요.

제주 어민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서 조업을 못 하자 어쩔 수 없이 생사를 걸고 먼바다까지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5년째 조업하지 못하고 있는 제주 갈치잡이 어민들.

어업협정 수역도만 보면 속이 탑니다.

한일어업협상 중단으로 2백km 떨어진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대신 5백km나 더 먼 동중국해까지 고기를 잡으러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홍석희/제주도 어선주협의회장 : "원거리를 가다 보니 안전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옛날에 29톤 (어선) 가지고 단거리 다니다가 29톤 갖고 원거리를 가려니 너무나 위험성이 많아요."]

실제로 2016년 제주 어선 1척이 동중국해까지 조업 나갔다가 뒤집혀 선원 4명이 실종됐고, 지난 4일엔 7백여km 떨어진 해상에서 제주 어선원 1명이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협상을 위한 우리 측 양보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내 조업 가능한 우리 어선 수를 기존의 3분의 1 수준인 70여 척까지 대폭 줄이자는 겁니다.

[임태호/해양수산부 지도교섭과장 : "양국 간 원활한 입어를 시도했으나 일본 측에서 과도한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고, 그 이후 양국 간 대면 협상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 배타적 경제 수역에서 조업에 나섰던 제주어선은 140여 척.

국내 연승어선의 70%를 차지했습니다.

한일어업협상 중단 이후 정부는 어민 유류비 지원을 연말에서 연초로 당겨 시행했을 뿐 대체 어장마련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조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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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어업협상 중단 5년째…생사 건 원거리 조업
    • 입력 2021-01-15 07:45:00
    • 수정2021-01-15 07: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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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관계 개선이 요원한 가운데 한일 어업협상도 5년째 중단된 상태인데요.

제주 어민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서 조업을 못 하자 어쩔 수 없이 생사를 걸고 먼바다까지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5년째 조업하지 못하고 있는 제주 갈치잡이 어민들.

어업협정 수역도만 보면 속이 탑니다.

한일어업협상 중단으로 2백km 떨어진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대신 5백km나 더 먼 동중국해까지 고기를 잡으러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홍석희/제주도 어선주협의회장 : "원거리를 가다 보니 안전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옛날에 29톤 (어선) 가지고 단거리 다니다가 29톤 갖고 원거리를 가려니 너무나 위험성이 많아요."]

실제로 2016년 제주 어선 1척이 동중국해까지 조업 나갔다가 뒤집혀 선원 4명이 실종됐고, 지난 4일엔 7백여km 떨어진 해상에서 제주 어선원 1명이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협상을 위한 우리 측 양보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내 조업 가능한 우리 어선 수를 기존의 3분의 1 수준인 70여 척까지 대폭 줄이자는 겁니다.

[임태호/해양수산부 지도교섭과장 : "양국 간 원활한 입어를 시도했으나 일본 측에서 과도한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고, 그 이후 양국 간 대면 협상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 배타적 경제 수역에서 조업에 나섰던 제주어선은 140여 척.

국내 연승어선의 70%를 차지했습니다.

한일어업협상 중단 이후 정부는 어민 유류비 지원을 연말에서 연초로 당겨 시행했을 뿐 대체 어장마련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조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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