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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IN] 남아공 3차 금주령 재시행…깊어지는 갈등
입력 2021.01.22 (10:52) 수정 2021.01.22 (11:00)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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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남아공은 방역 대책 중 하나로 금주령을 시행 중입니다.

이번이 세 번째 금주령인데, 업계 피해가 막심해 정부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남아공 수도와 인접한 한 대형 식품 창고입니다.

선반마다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술 상자들이 가득합니다.

이미 소매점으로 유통됐어야 할 술들이지만 3주째 창고 밖을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남아공 전역에 금주령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시바니 므가디/남아공 주류 협회장 : "금주령 이전에 이미 세금 부담금이 47억 란트에서 34~35억 란트로 28% 줄었습니다. 큰 손실입니다."]

남아공은 이달 초 하루 신규 감염자가 2만 천여 명까지 치솟았습니다.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이었는데요.

지난해 유행 당시 최고치인 일일 확진자 1만 2천여 명을 훨씬 웃돈 것입니다.

이런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세 번째 금주령을 내려 진 겁니다.

남아공 정부는 앞서 지난해 3월과 7월에도 금주령을 발동했는데요.

코로나 방역대책으로 금주령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금주령을 통해 술을 마신 뒤 일어나는 싸움, 폭력,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응급환자를 줄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의료 인력이 온전히 코로나19 환자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논립니다.

[시릴 라마포사/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 "술과 관련한 사고와 폭력 사태가 병원 응급실에 압박을 더 하고 있습니다. (금주령으로) 의료 시스템이 감염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실제로 남아공에서 응급실 환자 40%가 음주 환자일 정도로 음주 사고는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첫 금주령을 시행한 뒤 매주 약 3만 4천 명에 달했던 음주 관련 응급실 내원 환자는 1만2천여 건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음푸멜렐로 음둔지/소웨토 주민 : "술이 없으니 범죄가 줄었습니다. 음주운전, 가정폭력, 싸움으로 내원하는 환자도 줄었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만큼 더 많은 의료 인력을 코로나 환자에 배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코로나 방역 대책으로 술을 금지한 나라는 전세계에서 남아공이 처음인데 갈등도 만만치 않습니다.

첫 금주령이 풀린 날 상점앞에 길게 늘어서있는 줄이 시민들의 불만 사항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직접적인 피해가 큰 주류 업계의 반발이 거센데요.

금주령으로 완전히 문을 닫은 술 판매 상인들과 술이 없으니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는 술집들은 매출이 뚝 떨어져 생계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특히 소규모 양조장들의 피해가 컸는데요.

지난해 남아공 전역에서 소규모 양조장의 30%가 문을 닫았습니다.

주류업 관계자들은 국가적 위기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생계를 위협하는 극단적 제한에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조슈아 무다우/요하네스버그 주민 : "정부는 금주령에 영향을 받는 산업 종사자들에 대해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군 병력을 동원한 엄격한 규제에 시민들과의 크고 작은 분쟁도 이어졌는데요.

경찰인지 불량배인지 모르겠다는 반발도 나왔습니다.

일각에선 음주 금지로 주류 사업이 음지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바니 므가디/남아공 주류 협회장 : "가장 큰 걱정은 술 공급 부족으로 남아공 내에서 불법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남아공 정부는 금주령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류업계와 시민들의 불만도 확인된 만큼 이를 어떻게 해결할 지 묘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 [지구촌 IN] 남아공 3차 금주령 재시행…깊어지는 갈등
    • 입력 2021-01-22 10:52:25
    • 수정2021-01-22 11:00:46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남아공은 방역 대책 중 하나로 금주령을 시행 중입니다.

이번이 세 번째 금주령인데, 업계 피해가 막심해 정부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남아공 수도와 인접한 한 대형 식품 창고입니다.

선반마다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술 상자들이 가득합니다.

이미 소매점으로 유통됐어야 할 술들이지만 3주째 창고 밖을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남아공 전역에 금주령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시바니 므가디/남아공 주류 협회장 : "금주령 이전에 이미 세금 부담금이 47억 란트에서 34~35억 란트로 28% 줄었습니다. 큰 손실입니다."]

남아공은 이달 초 하루 신규 감염자가 2만 천여 명까지 치솟았습니다.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이었는데요.

지난해 유행 당시 최고치인 일일 확진자 1만 2천여 명을 훨씬 웃돈 것입니다.

이런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세 번째 금주령을 내려 진 겁니다.

남아공 정부는 앞서 지난해 3월과 7월에도 금주령을 발동했는데요.

코로나 방역대책으로 금주령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금주령을 통해 술을 마신 뒤 일어나는 싸움, 폭력,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응급환자를 줄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의료 인력이 온전히 코로나19 환자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논립니다.

[시릴 라마포사/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 "술과 관련한 사고와 폭력 사태가 병원 응급실에 압박을 더 하고 있습니다. (금주령으로) 의료 시스템이 감염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실제로 남아공에서 응급실 환자 40%가 음주 환자일 정도로 음주 사고는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첫 금주령을 시행한 뒤 매주 약 3만 4천 명에 달했던 음주 관련 응급실 내원 환자는 1만2천여 건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음푸멜렐로 음둔지/소웨토 주민 : "술이 없으니 범죄가 줄었습니다. 음주운전, 가정폭력, 싸움으로 내원하는 환자도 줄었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만큼 더 많은 의료 인력을 코로나 환자에 배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코로나 방역 대책으로 술을 금지한 나라는 전세계에서 남아공이 처음인데 갈등도 만만치 않습니다.

첫 금주령이 풀린 날 상점앞에 길게 늘어서있는 줄이 시민들의 불만 사항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직접적인 피해가 큰 주류 업계의 반발이 거센데요.

금주령으로 완전히 문을 닫은 술 판매 상인들과 술이 없으니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는 술집들은 매출이 뚝 떨어져 생계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특히 소규모 양조장들의 피해가 컸는데요.

지난해 남아공 전역에서 소규모 양조장의 30%가 문을 닫았습니다.

주류업 관계자들은 국가적 위기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생계를 위협하는 극단적 제한에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조슈아 무다우/요하네스버그 주민 : "정부는 금주령에 영향을 받는 산업 종사자들에 대해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군 병력을 동원한 엄격한 규제에 시민들과의 크고 작은 분쟁도 이어졌는데요.

경찰인지 불량배인지 모르겠다는 반발도 나왔습니다.

일각에선 음주 금지로 주류 사업이 음지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바니 므가디/남아공 주류 협회장 : "가장 큰 걱정은 술 공급 부족으로 남아공 내에서 불법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남아공 정부는 금주령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류업계와 시민들의 불만도 확인된 만큼 이를 어떻게 해결할 지 묘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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