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우리에게 맡기세요!”…내 고장 홍보에 나선 공무원들

입력 2021.01.28 (19:38) 수정 2021.01.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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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광지 알리기나 특산물 판매를 위해서도 우리 고장 홍보가 시군의 중요한 일이 됐죠.

그러다 보니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서 톡톡 튀는 생각을 펼쳐내며 우리 고장 홍보에 나섰습니다.

본업 못지않게 숨겨진 끼를 드러내면서 더 큰 열정을 보이는 공무원들의 우리 고장 알리기 현장으로 함께 가시죠.

[리포트]

코로나19로 비대면 홍보 방식이 주목받으면서 자치단체가 직접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공무원이 직접 출연하고 촬영, 편집까지 하며 자치단체를 알리는 영상도 있는데요.

영상을 본 시민들은 평소 고루하다고 생각했던 공무원들에게 친근감을 느끼며 더 관심이 가게 됐다고 말합니다.

고군분투하며 자치단체 알리기에 나서는 공무원들을 만나봅니다.

군청의 사무실.

직원들이 모여 회의에 한창입니다.

그런데 대화 내용이 좀 이상합니다.

["동주야 (네). 쟁반에 담아서 따라오너라 (네네 갑니다요). 오! 좋다 좋다~."]

촬영을 앞둔 배우들이 연습하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오늘은 하동군에서 생산하는 제품 홍보를 위해 영상을 제작할 예정인데요.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를 패러디해 영상을 제작할 거라고 합니다.

기획부터 대본에 소품 준비, 연기, 촬영까지 모두 하동군 공무원들이 직접 합니다.

[최애란/하동군청 행정과 주무관 : "시나리오를 쓰고 나서 저희가 필요한 의상은 대여해요. 미리 다 준비해서 촬영장으로 갑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동군의 고풍스러운 명소를 촬영지로 선택했는데요.

자연스레 지역홍보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하동 야생 녹차 성분으로 만들어 수분 충전에 아주…(엔지(NG)!)"]

공무원이다 보니 연기가 어색할 때도 있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마치 직업 배우가 된 것마냥 열연을 펼치며 제품을 홍보합니다.

직원들은 온라인이라는 특성에 맞춰 딱딱하지 않고 즐겁게 하동군을 알리려 노력합니다.

["여러 가지 패러디를 하고 있는데, 솔직히 자연스럽게 연기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대사도 외워야 해서 굉장히 어려운 점이 있지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동군은 지난해 홍보를 위한 공간도 따로 마련했는데요,

이곳에서 영상에 들어갈 제품을 촬영합니다.

사진 한 장으로 하동군 제품의 우수성이 충분히 전해지길 기대해 보는데요,

앞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들을 더 쉽게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최승혁/하동군청 행정과 주무관 : "중점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시책들을 적극적으로 알려서 몰라서 혜택 못 받는 일이 없도록 그런 곳에 중점을 두고 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촬영할 계획입니다."]

스튜디오에서 카메라와 조명 설치가 한창입니다.

또다른 한쪽에서는 대본을 보며 연습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거제시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마련한 온라인 생방송 현장입니다.

["(출연하고 싶어도 나오기 어려운 분들 많을 텐데요.) 힘드신 분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 둘이 같이 진행해 드릴 거예요. 홍보 효과는 더 극대화가 될 겁니다."]

거제시 미디어홍보팀이 인터넷에 홍보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지 벌써 햇수로 5년째를 맞는데요.

오랜 시간이 쌓인 만큼 시민들과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소통이 제법 탄탄해졌다고 자평합니다.

[이용재/거제시 미디어홍보담당 : "시에서 이런 일도 한다고 하는 얘기도 많이 하고,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지자체에서는 하는 일들에 대한 피드백 측면에서 상당히 좋은 채널인 것 같아서 (영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표 관광지인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온라인 방송 예고편을 촬영할 예정인데요.

촬영에 앞서 계획을 논의하고 동선을 정해봅니다.

이번에는 공무원이라면 으레 생각할 딱딱함 대신 유쾌함을 전할 예정입니다.

["좀 꺼내 줘 (옆으로 나오세요) 알았어. 쉽네!"]

그동안 일방적이고 딱딱한 시정 홍보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더한 영상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렇다고 재미에만 초점을 맞춘 건 아닙니다.

거제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이 이어집니다.

이제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자기 고장을 알리는 건 당연한 일처럼 돼버렸습니다.

고장을 알리는데 공무원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사명감에 더해 업무를 직접 담당하는 공무원이기에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데요,

단순한 흥미를 넘어 지역의 특징을 살린 차별화된 영상으로 새로운 소통이 시작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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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우리에게 맡기세요!”…내 고장 홍보에 나선 공무원들
    • 입력 2021-01-28 19:38:55
    • 수정2021-01-28 20:16:40
    뉴스7(창원)
[앵커]

관광지 알리기나 특산물 판매를 위해서도 우리 고장 홍보가 시군의 중요한 일이 됐죠.

그러다 보니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서 톡톡 튀는 생각을 펼쳐내며 우리 고장 홍보에 나섰습니다.

본업 못지않게 숨겨진 끼를 드러내면서 더 큰 열정을 보이는 공무원들의 우리 고장 알리기 현장으로 함께 가시죠.

[리포트]

코로나19로 비대면 홍보 방식이 주목받으면서 자치단체가 직접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공무원이 직접 출연하고 촬영, 편집까지 하며 자치단체를 알리는 영상도 있는데요.

영상을 본 시민들은 평소 고루하다고 생각했던 공무원들에게 친근감을 느끼며 더 관심이 가게 됐다고 말합니다.

고군분투하며 자치단체 알리기에 나서는 공무원들을 만나봅니다.

군청의 사무실.

직원들이 모여 회의에 한창입니다.

그런데 대화 내용이 좀 이상합니다.

["동주야 (네). 쟁반에 담아서 따라오너라 (네네 갑니다요). 오! 좋다 좋다~."]

촬영을 앞둔 배우들이 연습하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오늘은 하동군에서 생산하는 제품 홍보를 위해 영상을 제작할 예정인데요.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를 패러디해 영상을 제작할 거라고 합니다.

기획부터 대본에 소품 준비, 연기, 촬영까지 모두 하동군 공무원들이 직접 합니다.

[최애란/하동군청 행정과 주무관 : "시나리오를 쓰고 나서 저희가 필요한 의상은 대여해요. 미리 다 준비해서 촬영장으로 갑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동군의 고풍스러운 명소를 촬영지로 선택했는데요.

자연스레 지역홍보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하동 야생 녹차 성분으로 만들어 수분 충전에 아주…(엔지(NG)!)"]

공무원이다 보니 연기가 어색할 때도 있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마치 직업 배우가 된 것마냥 열연을 펼치며 제품을 홍보합니다.

직원들은 온라인이라는 특성에 맞춰 딱딱하지 않고 즐겁게 하동군을 알리려 노력합니다.

["여러 가지 패러디를 하고 있는데, 솔직히 자연스럽게 연기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대사도 외워야 해서 굉장히 어려운 점이 있지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동군은 지난해 홍보를 위한 공간도 따로 마련했는데요,

이곳에서 영상에 들어갈 제품을 촬영합니다.

사진 한 장으로 하동군 제품의 우수성이 충분히 전해지길 기대해 보는데요,

앞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들을 더 쉽게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최승혁/하동군청 행정과 주무관 : "중점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시책들을 적극적으로 알려서 몰라서 혜택 못 받는 일이 없도록 그런 곳에 중점을 두고 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촬영할 계획입니다."]

스튜디오에서 카메라와 조명 설치가 한창입니다.

또다른 한쪽에서는 대본을 보며 연습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거제시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마련한 온라인 생방송 현장입니다.

["(출연하고 싶어도 나오기 어려운 분들 많을 텐데요.) 힘드신 분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 둘이 같이 진행해 드릴 거예요. 홍보 효과는 더 극대화가 될 겁니다."]

거제시 미디어홍보팀이 인터넷에 홍보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지 벌써 햇수로 5년째를 맞는데요.

오랜 시간이 쌓인 만큼 시민들과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소통이 제법 탄탄해졌다고 자평합니다.

[이용재/거제시 미디어홍보담당 : "시에서 이런 일도 한다고 하는 얘기도 많이 하고,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지자체에서는 하는 일들에 대한 피드백 측면에서 상당히 좋은 채널인 것 같아서 (영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표 관광지인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온라인 방송 예고편을 촬영할 예정인데요.

촬영에 앞서 계획을 논의하고 동선을 정해봅니다.

이번에는 공무원이라면 으레 생각할 딱딱함 대신 유쾌함을 전할 예정입니다.

["좀 꺼내 줘 (옆으로 나오세요) 알았어. 쉽네!"]

그동안 일방적이고 딱딱한 시정 홍보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더한 영상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렇다고 재미에만 초점을 맞춘 건 아닙니다.

거제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이 이어집니다.

이제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자기 고장을 알리는 건 당연한 일처럼 돼버렸습니다.

고장을 알리는데 공무원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사명감에 더해 업무를 직접 담당하는 공무원이기에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데요,

단순한 흥미를 넘어 지역의 특징을 살린 차별화된 영상으로 새로운 소통이 시작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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