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전한데…해외 연수 예산 편성한 지방의회

입력 2021.01.28 (21:43) 수정 2021.01.2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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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도 대구 경북 지방의원들은 어김없이 해외 연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지역민의 삶과 동떨어진 의원들의 비현실적 행태에 비판이 제기됩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 경북 모든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의 올해 세출예산 사업명세서와 정보공개 답변서 내역을 분석했습니다.

대구시의회 1억 3천여만 원을 비롯해 대구 8개 구, 군 모두 해외 연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경북도 상황은 마찬가지, 도의회를 선두로 도내 23개 기초의회 가운데 안동과 성주, 봉화를 제외한 다른 의회는 모두 해외 여비를 책정했습니다.

여기에 지방의원들을 수행할 사무국 공무원들의 비용까지 감안하면 의회 국외 여비 총 예산은 24억 원이 넘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대유행이 여전한데도 지방의회들은 해외 여비 예산을 편성한 겁니다.

[대구 A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갑자기 생긴 건 아니고, 올해도 코로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잡아놓은 거죠. 국제적으로 갈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과거에도 편성했었고, 다른 곳도 다 한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대구 B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예산 편성은 전체적으로 대구시가 다 똑같잖아요. 대구시도 그렇고 각 구군도 다 편성된 상태 아닙니까. 예산 편성기준에 의해서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이 계속되고, 많은 지역민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의회의 해외 연수 예산 편성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조광현/대구경실련 사무처장 : "지방의원들이 해외연수 가는 것을 자신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나는 특별한 존재야, 이런 것들을 과시하기 위한(수단 아닌지.)"]

전대미문의 감염병 대유행 속에서도 잇속은 철저히 챙기는 지방의회, 지역민의 불신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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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여전한데…해외 연수 예산 편성한 지방의회
    • 입력 2021-01-28 21:43:45
    • 수정2021-01-28 22:02:06
    뉴스9(대구)
[앵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도 대구 경북 지방의원들은 어김없이 해외 연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지역민의 삶과 동떨어진 의원들의 비현실적 행태에 비판이 제기됩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 경북 모든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의 올해 세출예산 사업명세서와 정보공개 답변서 내역을 분석했습니다.

대구시의회 1억 3천여만 원을 비롯해 대구 8개 구, 군 모두 해외 연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경북도 상황은 마찬가지, 도의회를 선두로 도내 23개 기초의회 가운데 안동과 성주, 봉화를 제외한 다른 의회는 모두 해외 여비를 책정했습니다.

여기에 지방의원들을 수행할 사무국 공무원들의 비용까지 감안하면 의회 국외 여비 총 예산은 24억 원이 넘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대유행이 여전한데도 지방의회들은 해외 여비 예산을 편성한 겁니다.

[대구 A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갑자기 생긴 건 아니고, 올해도 코로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잡아놓은 거죠. 국제적으로 갈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과거에도 편성했었고, 다른 곳도 다 한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대구 B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예산 편성은 전체적으로 대구시가 다 똑같잖아요. 대구시도 그렇고 각 구군도 다 편성된 상태 아닙니까. 예산 편성기준에 의해서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이 계속되고, 많은 지역민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의회의 해외 연수 예산 편성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조광현/대구경실련 사무처장 : "지방의원들이 해외연수 가는 것을 자신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나는 특별한 존재야, 이런 것들을 과시하기 위한(수단 아닌지.)"]

전대미문의 감염병 대유행 속에서도 잇속은 철저히 챙기는 지방의회, 지역민의 불신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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