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원 배달료 더 냈다고…“공부 못해서 배달” 폭언
입력 2021.02.04 (07:38)
수정 2021.02.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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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가 일부 고객들의 갑질 행태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는 배달 노동자들의 현실을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한 고객이 배달 노동자에게 폭언과 막말을 쏟아낸 음성파일이 공개돼 시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오후, 서울의 한 학원으로 커피 배달을 간 배달 노동자 김 모 씨는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야 고객이 주소를 잘못 적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후 30분이 지나서야 커피를 전달한 김 씨.
주소가 잘못됐으니 배달료 3천 원을 더 내야 한다고 고객에게 안내했습니다.
이게 불만스러웠던 주문 고객은 배달대행업체 관리자와의 통화에서 폭언을 쏟아냅니다.
[주문 고객 :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거기서 배달이나 하고 있죠. (말씀을 왜 그렇게 하세요?) 본인들이 공부 잘하고,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으면 배달일을 하겠어요?”]
심지어 코로나에 걸린 게 아니냐며 의심하는가 하면,
[주문 고객 : “그 기사가 코로나를 걸려서 왔을지 어떻게 알아 내가. 남한테 사기 치면서 그렇게 삼천 원 벌어가면 부자된대요?”]
배달 노동자의 직업을 조롱하기까지 합니다.
[주문 고객 : “기사들이 뭔 고생을 해요. 그냥 오토바이 타고 부릉부릉하면서 놀면서 음악 들으면서 다니잖아. 내가 일주일에 버는 게 천만 원이에요, 미안한데…. (일주일에 천만 원 버시는 분이 그 삼천 원이 그렇게 부당하신 건가요?) 거지 같아서요.”]
문제의 고객은 학원에서 아이들의 통원버스 승하차를 돕는 일을 하던 직원이었습니다.
[학원 대표 : “(수업이) 다 중지됐고, 1년 동안 코로나로 겪은 학원 운영난에 벌어진 너무나 큰 피해라….”]
피해 노동자와 배달업체 측은 학원에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며 폭언을 한 당사자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김○○/피해 배달노동자 : “저희는 다른 걸 바라는 게 아니라 가해자님의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 말을 조금 듣고 싶습니다.”]
학원을 그만둔 문제의 고객은 피해 노동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석훈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가 일부 고객들의 갑질 행태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는 배달 노동자들의 현실을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한 고객이 배달 노동자에게 폭언과 막말을 쏟아낸 음성파일이 공개돼 시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오후, 서울의 한 학원으로 커피 배달을 간 배달 노동자 김 모 씨는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야 고객이 주소를 잘못 적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후 30분이 지나서야 커피를 전달한 김 씨.
주소가 잘못됐으니 배달료 3천 원을 더 내야 한다고 고객에게 안내했습니다.
이게 불만스러웠던 주문 고객은 배달대행업체 관리자와의 통화에서 폭언을 쏟아냅니다.
[주문 고객 :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거기서 배달이나 하고 있죠. (말씀을 왜 그렇게 하세요?) 본인들이 공부 잘하고,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으면 배달일을 하겠어요?”]
심지어 코로나에 걸린 게 아니냐며 의심하는가 하면,
[주문 고객 : “그 기사가 코로나를 걸려서 왔을지 어떻게 알아 내가. 남한테 사기 치면서 그렇게 삼천 원 벌어가면 부자된대요?”]
배달 노동자의 직업을 조롱하기까지 합니다.
[주문 고객 : “기사들이 뭔 고생을 해요. 그냥 오토바이 타고 부릉부릉하면서 놀면서 음악 들으면서 다니잖아. 내가 일주일에 버는 게 천만 원이에요, 미안한데…. (일주일에 천만 원 버시는 분이 그 삼천 원이 그렇게 부당하신 건가요?) 거지 같아서요.”]
문제의 고객은 학원에서 아이들의 통원버스 승하차를 돕는 일을 하던 직원이었습니다.
[학원 대표 : “(수업이) 다 중지됐고, 1년 동안 코로나로 겪은 학원 운영난에 벌어진 너무나 큰 피해라….”]
피해 노동자와 배달업체 측은 학원에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며 폭언을 한 당사자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김○○/피해 배달노동자 : “저희는 다른 걸 바라는 게 아니라 가해자님의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 말을 조금 듣고 싶습니다.”]
학원을 그만둔 문제의 고객은 피해 노동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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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천 원 배달료 더 냈다고…“공부 못해서 배달”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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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2-04 10:08:44
[앵커]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가 일부 고객들의 갑질 행태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는 배달 노동자들의 현실을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한 고객이 배달 노동자에게 폭언과 막말을 쏟아낸 음성파일이 공개돼 시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오후, 서울의 한 학원으로 커피 배달을 간 배달 노동자 김 모 씨는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야 고객이 주소를 잘못 적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후 30분이 지나서야 커피를 전달한 김 씨.
주소가 잘못됐으니 배달료 3천 원을 더 내야 한다고 고객에게 안내했습니다.
이게 불만스러웠던 주문 고객은 배달대행업체 관리자와의 통화에서 폭언을 쏟아냅니다.
[주문 고객 :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거기서 배달이나 하고 있죠. (말씀을 왜 그렇게 하세요?) 본인들이 공부 잘하고,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으면 배달일을 하겠어요?”]
심지어 코로나에 걸린 게 아니냐며 의심하는가 하면,
[주문 고객 : “그 기사가 코로나를 걸려서 왔을지 어떻게 알아 내가. 남한테 사기 치면서 그렇게 삼천 원 벌어가면 부자된대요?”]
배달 노동자의 직업을 조롱하기까지 합니다.
[주문 고객 : “기사들이 뭔 고생을 해요. 그냥 오토바이 타고 부릉부릉하면서 놀면서 음악 들으면서 다니잖아. 내가 일주일에 버는 게 천만 원이에요, 미안한데…. (일주일에 천만 원 버시는 분이 그 삼천 원이 그렇게 부당하신 건가요?) 거지 같아서요.”]
문제의 고객은 학원에서 아이들의 통원버스 승하차를 돕는 일을 하던 직원이었습니다.
[학원 대표 : “(수업이) 다 중지됐고, 1년 동안 코로나로 겪은 학원 운영난에 벌어진 너무나 큰 피해라….”]
피해 노동자와 배달업체 측은 학원에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며 폭언을 한 당사자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김○○/피해 배달노동자 : “저희는 다른 걸 바라는 게 아니라 가해자님의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 말을 조금 듣고 싶습니다.”]
학원을 그만둔 문제의 고객은 피해 노동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석훈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가 일부 고객들의 갑질 행태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는 배달 노동자들의 현실을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한 고객이 배달 노동자에게 폭언과 막말을 쏟아낸 음성파일이 공개돼 시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오후, 서울의 한 학원으로 커피 배달을 간 배달 노동자 김 모 씨는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야 고객이 주소를 잘못 적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후 30분이 지나서야 커피를 전달한 김 씨.
주소가 잘못됐으니 배달료 3천 원을 더 내야 한다고 고객에게 안내했습니다.
이게 불만스러웠던 주문 고객은 배달대행업체 관리자와의 통화에서 폭언을 쏟아냅니다.
[주문 고객 :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거기서 배달이나 하고 있죠. (말씀을 왜 그렇게 하세요?) 본인들이 공부 잘하고,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으면 배달일을 하겠어요?”]
심지어 코로나에 걸린 게 아니냐며 의심하는가 하면,
[주문 고객 : “그 기사가 코로나를 걸려서 왔을지 어떻게 알아 내가. 남한테 사기 치면서 그렇게 삼천 원 벌어가면 부자된대요?”]
배달 노동자의 직업을 조롱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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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대표 : “(수업이) 다 중지됐고, 1년 동안 코로나로 겪은 학원 운영난에 벌어진 너무나 큰 피해라….”]
피해 노동자와 배달업체 측은 학원에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며 폭언을 한 당사자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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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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