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트램 1/3 구간 가선 설치”…뒷북 행정 비판

입력 2021.02.04 (21:47) 수정 2021.02.0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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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전 대전시가 당초 무가선으로 추진하려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기술적 한계를 이유로 유무선 혼용방식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는데요.

전체 노선 중 최소 1/3 구간에 가선 설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미 설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뒷북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도시철도 2호선 36km 전구간을 무가선 트램으로 운영하겠다고 공언해온 대전시.

하지만 1년에 걸친 연구용역에서 전체 노선의 1/3 구간에 가선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비상 가동이나 배터리 수명을 고려하면 배터리 잔존 용량이 5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현재 기술로는 어렵다는 겁니다.

[민재홍/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순환선을 유지하면서 배터리와 가선을 적용하는 방식이 가장 적합하겠다고 판단했고요."]

대전시가 트램 기종을 무가선으로 검토한 건 지난 2014년, 그 뒤 7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기술 검토 한번 없이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한 셈입니다.

[박필우/대전시 트램건설과장 : "그 당시 2014년도에 향후 배터리 기술 진척도라든가 개발 상황을 고려해서 저희 노선 36km 정도는 무가선으로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었는데…."]

대전시 행정 처리가 미숙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안정화/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 "이렇게 정확하지 않은 시스템을 가지고 기본계획을 세웠다는 것 자체가 우선 너무나 가슴 아프다는…."]

[오광영/대전시의원 : "'우리 가게 앞에, 미관에 저해되는 가선은 우리 집 앞에 안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주민이 있지 않겠어요?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실 건가…."]

대전시는 뒤늦게 쟁점이 된 가선 설치 구간은 경사와 경관 등을 고려해 앞으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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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시 “트램 1/3 구간 가선 설치”…뒷북 행정 비판
    • 입력 2021-02-04 21:47:02
    • 수정2021-02-04 22:07:01
    뉴스9(대전)
[앵커]

얼마전 대전시가 당초 무가선으로 추진하려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기술적 한계를 이유로 유무선 혼용방식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는데요.

전체 노선 중 최소 1/3 구간에 가선 설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미 설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뒷북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도시철도 2호선 36km 전구간을 무가선 트램으로 운영하겠다고 공언해온 대전시.

하지만 1년에 걸친 연구용역에서 전체 노선의 1/3 구간에 가선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비상 가동이나 배터리 수명을 고려하면 배터리 잔존 용량이 5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현재 기술로는 어렵다는 겁니다.

[민재홍/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순환선을 유지하면서 배터리와 가선을 적용하는 방식이 가장 적합하겠다고 판단했고요."]

대전시가 트램 기종을 무가선으로 검토한 건 지난 2014년, 그 뒤 7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기술 검토 한번 없이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한 셈입니다.

[박필우/대전시 트램건설과장 : "그 당시 2014년도에 향후 배터리 기술 진척도라든가 개발 상황을 고려해서 저희 노선 36km 정도는 무가선으로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었는데…."]

대전시 행정 처리가 미숙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안정화/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 "이렇게 정확하지 않은 시스템을 가지고 기본계획을 세웠다는 것 자체가 우선 너무나 가슴 아프다는…."]

[오광영/대전시의원 : "'우리 가게 앞에, 미관에 저해되는 가선은 우리 집 앞에 안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주민이 있지 않겠어요?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실 건가…."]

대전시는 뒤늦게 쟁점이 된 가선 설치 구간은 경사와 경관 등을 고려해 앞으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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