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대놓고 절도, 검거율은 저조

입력 2021.02.08 (21:48) 수정 2021.02.08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월동채소 수확을 앞두고 농가에 도난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범인들이 대놓고 범행을 저지르고 있지만 주변에 방범용 CCTV가 없는 농가들이 표적이 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내 한 브로콜리밭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탐스럽게 맺혀있어야 할 브로콜리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줄기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누군가 몰래 들어와 칼로 베어 훔쳐간 겁니다.

이렇게 도난당한 브로콜리만 6백 송이에 달합니다.

[김미정/브로콜리 농가 : "요즘 가격도 많이 하락해서 수입이 안 좋은 상태인데, 진짜 농민들 두 번 울리는 거에요."]

바로 옆 또 다른 브로콜리밭에도 도둑이 든 건 마찬가지.

올해 들어 다섯 번이나 피해를 봤는데 범인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김창석/브로콜리 농가 : "한 번에 자르는 게 아니고, 지나가다가도 들러서 잘라 가버려요. 여러 사람이 하는 거예요,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이 아니고."]

최근 3년 동안 도내 농산품 절도 신고 건수는 꾸준히 줄었지만, 문제는 '검거율'입니다.

73%에 달했던 검거율이 3년 사이 55%로 떨어지는 등 20%p 가까이 줄어든 겁니다.

방범용 CCTV가 없는 농가를 주로 노리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절도를 당한 농가 주변에는 방범용 CCTV가 없습니다.

감시 사각지대에 놓인 건데요.

이 때문에 농산물 절도범을 잡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감시 사각지대에 놓인 농산물 절도 취약지역을 매일 순찰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끊이지 않는 절도에 농가 속만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김민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브로콜리 대놓고 절도, 검거율은 저조
    • 입력 2021-02-08 21:48:21
    • 수정2021-02-08 22:04:22
    뉴스9(제주)
[앵커]

월동채소 수확을 앞두고 농가에 도난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범인들이 대놓고 범행을 저지르고 있지만 주변에 방범용 CCTV가 없는 농가들이 표적이 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내 한 브로콜리밭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탐스럽게 맺혀있어야 할 브로콜리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줄기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누군가 몰래 들어와 칼로 베어 훔쳐간 겁니다.

이렇게 도난당한 브로콜리만 6백 송이에 달합니다.

[김미정/브로콜리 농가 : "요즘 가격도 많이 하락해서 수입이 안 좋은 상태인데, 진짜 농민들 두 번 울리는 거에요."]

바로 옆 또 다른 브로콜리밭에도 도둑이 든 건 마찬가지.

올해 들어 다섯 번이나 피해를 봤는데 범인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김창석/브로콜리 농가 : "한 번에 자르는 게 아니고, 지나가다가도 들러서 잘라 가버려요. 여러 사람이 하는 거예요,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이 아니고."]

최근 3년 동안 도내 농산품 절도 신고 건수는 꾸준히 줄었지만, 문제는 '검거율'입니다.

73%에 달했던 검거율이 3년 사이 55%로 떨어지는 등 20%p 가까이 줄어든 겁니다.

방범용 CCTV가 없는 농가를 주로 노리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절도를 당한 농가 주변에는 방범용 CCTV가 없습니다.

감시 사각지대에 놓인 건데요.

이 때문에 농산물 절도범을 잡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감시 사각지대에 놓인 농산물 절도 취약지역을 매일 순찰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끊이지 않는 절도에 농가 속만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김민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