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중간 10m 끊긴 반쪽 도로…왜 연결 못하나?

입력 2021.02.22 (12:53) 수정 2021.02.2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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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보령에서는 아파트와 대형마트 사이로 난 두 도로가 불과 10m가량을 남겨두고 반년 넘게 뚝 끊긴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차들이 막다른 길에서 되돌아가거나 끊긴 도로를 피해 인도로 주행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한 충남 보령시의 한 도심.

대형마트 앞을 지나는 도로와, 1,0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앞으로 난 도로 사이가 뚝 끊겨 있습니다.

도로가 이어져야 할 자리엔 통행 불가 표지판과 철제 난간이 설치됐습니다.

지난해 6월 보령시가 14억 원을 들여 마트 앞에 새 도로를 완공했지만 기존 도로와 연결되지 못한 겁니다.

차들은 끊긴 도로를 피해 인도로 통행하거나 도로 끝에 와서야 막다른 길인 걸 알고 되돌아갑니다.

[이연경/보령시 동대동 : "저거는 도로가 아니고 실패한 행정이죠. 이쪽에서 모르는 사람들은 '어 길이 있네' 하면서 왔다가 '어 막혔네' 하고 다시 돌아가는 불편함이 있죠."]

이용할 수 없는 길이다 보니 도로는 아예 주차장이 됐습니다.

두 도로의 연결부지입니다.

10미터가 좀 넘는데요.

보령시는 이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채 그대로 도로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자치단체는 연결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채 지난 2019년 도로 신설 공사에 들어갔고, 지난해 4월이 돼서야 땅 주인에게 토지 사용 승낙서를 보냈습니다.

보상을 놓고 협상이 결렬됐지만, 공사는 계속 진행됐습니다.

[홍성열/보령시 도시계획도로팀장 : "예산을 반영한 상태에서 그대로 토지를 확보하면서 공사를 안 해놓으면은 거기에 따른 불법 경작이라든지 그런 문제점이 발생되기 때문에…."]

시청 측은 문제의 사유지가 또 다른 도로 계획에 포함돼 있다며 제3의 도로를 만들면 모두 연결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해당 도로의 준공 예정일은 2024년.

뾰족한 해법이 없는 한, 시민들은 앞으로도 3년 넘게 도심 한복판 새 도로를 이용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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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중간 10m 끊긴 반쪽 도로…왜 연결 못하나?
    • 입력 2021-02-22 12:53:04
    • 수정2021-02-22 12:58:10
    뉴스 12
[앵커]

충남 보령에서는 아파트와 대형마트 사이로 난 두 도로가 불과 10m가량을 남겨두고 반년 넘게 뚝 끊긴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차들이 막다른 길에서 되돌아가거나 끊긴 도로를 피해 인도로 주행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한 충남 보령시의 한 도심.

대형마트 앞을 지나는 도로와, 1,0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앞으로 난 도로 사이가 뚝 끊겨 있습니다.

도로가 이어져야 할 자리엔 통행 불가 표지판과 철제 난간이 설치됐습니다.

지난해 6월 보령시가 14억 원을 들여 마트 앞에 새 도로를 완공했지만 기존 도로와 연결되지 못한 겁니다.

차들은 끊긴 도로를 피해 인도로 통행하거나 도로 끝에 와서야 막다른 길인 걸 알고 되돌아갑니다.

[이연경/보령시 동대동 : "저거는 도로가 아니고 실패한 행정이죠. 이쪽에서 모르는 사람들은 '어 길이 있네' 하면서 왔다가 '어 막혔네' 하고 다시 돌아가는 불편함이 있죠."]

이용할 수 없는 길이다 보니 도로는 아예 주차장이 됐습니다.

두 도로의 연결부지입니다.

10미터가 좀 넘는데요.

보령시는 이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채 그대로 도로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자치단체는 연결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채 지난 2019년 도로 신설 공사에 들어갔고, 지난해 4월이 돼서야 땅 주인에게 토지 사용 승낙서를 보냈습니다.

보상을 놓고 협상이 결렬됐지만, 공사는 계속 진행됐습니다.

[홍성열/보령시 도시계획도로팀장 : "예산을 반영한 상태에서 그대로 토지를 확보하면서 공사를 안 해놓으면은 거기에 따른 불법 경작이라든지 그런 문제점이 발생되기 때문에…."]

시청 측은 문제의 사유지가 또 다른 도로 계획에 포함돼 있다며 제3의 도로를 만들면 모두 연결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해당 도로의 준공 예정일은 2024년.

뾰족한 해법이 없는 한, 시민들은 앞으로도 3년 넘게 도심 한복판 새 도로를 이용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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