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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UP!] ‘미세 플라스틱’ 바다 습격…식탁까지 위협
입력 2021.02.23 (19:35) 수정 2021.02.23 (20:00) 뉴스7(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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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쓰레기 대란' 이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이 잘게 쪼개진 형태인 '미세플라스틱'은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 생태계와 우리의 식탁마저 위협하는데요.

오늘 경남 업그레이드에서는 바다 오염의 주범, 미세플라스틱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태평양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구조된 올리브 바다거북.

눈물을 흘리며 가쁜 숨을 내쉬던 거북이의 코에는 12cm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있었습니다.

해양쓰레기가 바다 생물의 생존까지 위협한다는 사실이 큰 충격을 주었고, 세계적인 플라스틱 빨대 퇴출 선언이 시작된 지 5년 우리의 바다는 과연 달라졌을까요?

쪽빛 바다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남해안.

해안가에는 이른 아침부터 쓰레기 수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양식장에서 버려진 스티로폼 부표와 밧줄, 그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페트병과 비닐 등 생활 쓰레기도 눈에 띕니다.

쓰레기양이 늘어나는 장마철이 아닌 요즘에도 하루 수거되는 쓰레기는 100여 자루, 집채만큼 쌓인 스티로폼 부표를 처리하는 데는 크레인 집게까지 동원됩니다.

바다를 떠다니다 조류에 밀려온 쓰레기들은 주변 우수관에까지 쌓여가고 있습니다.

[백종화/거제시 해양환경지킴이 : "지상에 있는 쓰레기가 바다에 유입이 되어서 떠밀려 오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거제시) 사곡에 보시면 해양쓰레기를 적재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그걸 보시면, 작년과 비교했을 때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서….]

코로나19 팬데믹 1년, 재택근무와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곳곳에서 쓰레기 대란이 벌어집니다.

특히 택배와 음식 배달이 늘면서 지난해 폐플라스틱 발생량도 2019년 대비 14.6% 늘었습니다.

육상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바다로 흘러들어온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들의 생존마저 위협합니다.

2015년 코에 빨대가 꽂힌 바다거북이가 발견된 데 이어, 2018년 동해안 연안에서도 붉은 바다거북이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국제적인 멸종 위기종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진행됐고, 거북이의 식도와 위, 소장 등에서 플라스틱을 포함한 다량의 이물질이 검출되었습니다.

["이것도 플라스틱 껍데기 같은데요."]

플라스틱의 습격,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해안가 주변 모래를 삽으로 퍼 봤습니다.

모래색과 확연히 구분되는 작은 알갱이들이 눈에 띕니다.

미세 플라스틱입니다.

5mm 이하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로, 플라스틱이 물리적으로 부서지거나 생물 분해 등으로 미세하게 변한 상태를 일컫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책임연구원 : "크기가 5mm 미만으로 고형물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반고형도 있고, 약간 플라스틱 수지지만 액상도 있어서 그걸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 아예 만들 때 작게 만들어진 걸 1차 미세 플라스틱이라 그러고요. 사용 중이거나 또는 환경에 쓰레기가 된 다음에 작게 조각이 난 것들은 2차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식탁은 안전할까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8개 연안의 미세플라스틱 분포 현황을 조사했습니다.

동해안인 울산만과 영일만에서 ㎥당 4개를 넘는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고, 부산 연안해역과 광양만 등 남해안 해역에서도 각각 1.35, 1.65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습니다.

지중해, 북태평양 등과 비교해 10배나 많은 겁니다.

바다의 미세플라스틱은 우리가 자주 먹는 수산물에도 축적되고 있습니다.

식약처가 국내 유통 중인 다소비 수산물 14종 66품목을 조사한 결과, 평균 1g당 0.47개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습니다.

특히 건조 중멸치와 천일염에서는 각각 그램당 각각 1.03개, 2.22개가 검출되었습니다.

이 같은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천 여건 넘게 쏟아졌는데, 동물 플랑크톤의 섭식률과 생식률 저하, 갯지렁이 체중과 저장에너지 감소 굴의 난모세포 개수와 크기, 정자 속도, 유생 발생률 감소 등이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이렇다 할 연구 결과는 없는 실정입니다.

[박준우/안전성평가연구소 환경위해성연구부장 : "해양생태계 생물체들이 먹이로 오인을 하기 때문에요. 일단 자기 체내로 먹이가 들어오게 되고, 또 먹이사슬을 통해서 상위 포식자에게도 먹히게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생태계 전반에 걸쳐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이 되는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만드는 데는 5초에 불과하지만 썩어 없어지는 데는 최대 500년이 걸린다는 플라스틱.

값싸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남용된 플라스틱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날아들고 있습니다.

경남 업그레이드 김소영입니다.

연출:김소영/그래픽:김신아
  • [경남 UP!] ‘미세 플라스틱’ 바다 습격…식탁까지 위협
    • 입력 2021-02-23 19:35:41
    • 수정2021-02-23 20:00:12
    뉴스7(창원)
[앵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쓰레기 대란' 이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이 잘게 쪼개진 형태인 '미세플라스틱'은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 생태계와 우리의 식탁마저 위협하는데요.

오늘 경남 업그레이드에서는 바다 오염의 주범, 미세플라스틱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태평양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구조된 올리브 바다거북.

눈물을 흘리며 가쁜 숨을 내쉬던 거북이의 코에는 12cm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있었습니다.

해양쓰레기가 바다 생물의 생존까지 위협한다는 사실이 큰 충격을 주었고, 세계적인 플라스틱 빨대 퇴출 선언이 시작된 지 5년 우리의 바다는 과연 달라졌을까요?

쪽빛 바다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남해안.

해안가에는 이른 아침부터 쓰레기 수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양식장에서 버려진 스티로폼 부표와 밧줄, 그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페트병과 비닐 등 생활 쓰레기도 눈에 띕니다.

쓰레기양이 늘어나는 장마철이 아닌 요즘에도 하루 수거되는 쓰레기는 100여 자루, 집채만큼 쌓인 스티로폼 부표를 처리하는 데는 크레인 집게까지 동원됩니다.

바다를 떠다니다 조류에 밀려온 쓰레기들은 주변 우수관에까지 쌓여가고 있습니다.

[백종화/거제시 해양환경지킴이 : "지상에 있는 쓰레기가 바다에 유입이 되어서 떠밀려 오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거제시) 사곡에 보시면 해양쓰레기를 적재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그걸 보시면, 작년과 비교했을 때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서….]

코로나19 팬데믹 1년, 재택근무와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곳곳에서 쓰레기 대란이 벌어집니다.

특히 택배와 음식 배달이 늘면서 지난해 폐플라스틱 발생량도 2019년 대비 14.6% 늘었습니다.

육상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바다로 흘러들어온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들의 생존마저 위협합니다.

2015년 코에 빨대가 꽂힌 바다거북이가 발견된 데 이어, 2018년 동해안 연안에서도 붉은 바다거북이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국제적인 멸종 위기종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진행됐고, 거북이의 식도와 위, 소장 등에서 플라스틱을 포함한 다량의 이물질이 검출되었습니다.

["이것도 플라스틱 껍데기 같은데요."]

플라스틱의 습격,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해안가 주변 모래를 삽으로 퍼 봤습니다.

모래색과 확연히 구분되는 작은 알갱이들이 눈에 띕니다.

미세 플라스틱입니다.

5mm 이하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로, 플라스틱이 물리적으로 부서지거나 생물 분해 등으로 미세하게 변한 상태를 일컫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책임연구원 : "크기가 5mm 미만으로 고형물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반고형도 있고, 약간 플라스틱 수지지만 액상도 있어서 그걸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 아예 만들 때 작게 만들어진 걸 1차 미세 플라스틱이라 그러고요. 사용 중이거나 또는 환경에 쓰레기가 된 다음에 작게 조각이 난 것들은 2차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식탁은 안전할까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8개 연안의 미세플라스틱 분포 현황을 조사했습니다.

동해안인 울산만과 영일만에서 ㎥당 4개를 넘는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고, 부산 연안해역과 광양만 등 남해안 해역에서도 각각 1.35, 1.65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습니다.

지중해, 북태평양 등과 비교해 10배나 많은 겁니다.

바다의 미세플라스틱은 우리가 자주 먹는 수산물에도 축적되고 있습니다.

식약처가 국내 유통 중인 다소비 수산물 14종 66품목을 조사한 결과, 평균 1g당 0.47개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습니다.

특히 건조 중멸치와 천일염에서는 각각 그램당 각각 1.03개, 2.22개가 검출되었습니다.

이 같은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천 여건 넘게 쏟아졌는데, 동물 플랑크톤의 섭식률과 생식률 저하, 갯지렁이 체중과 저장에너지 감소 굴의 난모세포 개수와 크기, 정자 속도, 유생 발생률 감소 등이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이렇다 할 연구 결과는 없는 실정입니다.

[박준우/안전성평가연구소 환경위해성연구부장 : "해양생태계 생물체들이 먹이로 오인을 하기 때문에요. 일단 자기 체내로 먹이가 들어오게 되고, 또 먹이사슬을 통해서 상위 포식자에게도 먹히게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생태계 전반에 걸쳐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이 되는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만드는 데는 5초에 불과하지만 썩어 없어지는 데는 최대 500년이 걸린다는 플라스틱.

값싸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남용된 플라스틱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날아들고 있습니다.

경남 업그레이드 김소영입니다.

연출:김소영/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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