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기 신도시만? LH 직원 그린벨트 땅도 샀다

입력 2021.03.08 (21:01) 수정 2021.03.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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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4·7 보궐선거 이제 한 달도 안 남았습니다.

KBS 9시뉴스는 오늘(8일)부터 사흘동안 서울시장 주요 후보 연속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서울의 경우, 각 후보들이 공들여온 공약은 주택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였는데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커지면서 과연, 주택을 공정하게 공급하고 있는 건가, 논란이 됐습니다.

더구나 현재 조사중인 3기 신도시뿐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의혹이 번지고 있는데요.

이번 광명.시흥 신도시 땅을 매입해서 직위해제된 LH 직원이 시흥시에 있는 그린벨트까지 구입한 사실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직원이 땅을 산 뒤에 그린벨트 해제가 거론됐습니다.

이지윤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밭입니다.

버드나무들이 빽빽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이 땅의 소유주는 강 모 씨, 2017년 1월, 밭 두 필지와 도로까지 2천백 제곱미터를 경매로 사들인 것으로 돼 있습니다.

당시 추정 낙찰 가격은 4억 4천여만 원.

10개월 뒤엔 이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흔적도 보입니다.

[한근수/동네 주민 : "처음에는 밭을 했어. 고구마도 심고 뭐 이것저것 심더라고. 그런데 나중에는 힘드니까 용버들을 갖다 심더라고."]

그런데 땅 주인 강 모 씨, 시흥시 3기 신도시 지역 3곳에 땅을 구입해 투기 의혹을 빚고 있는 LH 간부급 직원 강 모 씨와 인적사항이 같습니다.

이 땅의 토지이용계획확인서입니다.

'개발제한구역', 즉, 그린벨트로 돼 있습니다.

각종 개발이 묶여있는 그린벨트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위험 고수익 물건으로 불립니다.

[심교언/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는 그린벨트 투자는 거의 하지 않고 아주 드물게 30년 이렇게 내다보고 하는 투자는 간혹 있지만 정보가 없이 하기에는 굉장히 힘들다. 그래서 그린벨트 같은 경우엔 거래량도 일반적으로 굉장히 적습니다."]

강 씨가 땅을 산 2017년 초는 시흥시가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국토부와 그린벨트 해제 관련 사전협의를 시작한 시점입니다.

1년 뒤에는 주민설명회를 열고 그린벨트 해제 논의를 공론화했습니다.

[인근 주민 : "한 3년 전에 공청회까지 열었는데 무산됐어요. 공식적으로 공식화해가지고 어느 회사, 단체에서 수용해서 공장 같은 거 짓는다 이런 얘기 있었는데."]

LH 경기 지역 보상담당 간부인 강 씨는 2012년에는 한 일간지에 부동산 고수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투기 의혹 명단에 포함돼 현재는 직위 해제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LH는 강 씨의 입장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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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3기 신도시만? LH 직원 그린벨트 땅도 샀다
    • 입력 2021-03-08 21:01:57
    • 수정2021-03-08 22:03:05
    뉴스 9
[앵커]

안녕하십니까.

4·7 보궐선거 이제 한 달도 안 남았습니다.

KBS 9시뉴스는 오늘(8일)부터 사흘동안 서울시장 주요 후보 연속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서울의 경우, 각 후보들이 공들여온 공약은 주택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였는데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커지면서 과연, 주택을 공정하게 공급하고 있는 건가, 논란이 됐습니다.

더구나 현재 조사중인 3기 신도시뿐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의혹이 번지고 있는데요.

이번 광명.시흥 신도시 땅을 매입해서 직위해제된 LH 직원이 시흥시에 있는 그린벨트까지 구입한 사실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직원이 땅을 산 뒤에 그린벨트 해제가 거론됐습니다.

이지윤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밭입니다.

버드나무들이 빽빽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이 땅의 소유주는 강 모 씨, 2017년 1월, 밭 두 필지와 도로까지 2천백 제곱미터를 경매로 사들인 것으로 돼 있습니다.

당시 추정 낙찰 가격은 4억 4천여만 원.

10개월 뒤엔 이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흔적도 보입니다.

[한근수/동네 주민 : "처음에는 밭을 했어. 고구마도 심고 뭐 이것저것 심더라고. 그런데 나중에는 힘드니까 용버들을 갖다 심더라고."]

그런데 땅 주인 강 모 씨, 시흥시 3기 신도시 지역 3곳에 땅을 구입해 투기 의혹을 빚고 있는 LH 간부급 직원 강 모 씨와 인적사항이 같습니다.

이 땅의 토지이용계획확인서입니다.

'개발제한구역', 즉, 그린벨트로 돼 있습니다.

각종 개발이 묶여있는 그린벨트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위험 고수익 물건으로 불립니다.

[심교언/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는 그린벨트 투자는 거의 하지 않고 아주 드물게 30년 이렇게 내다보고 하는 투자는 간혹 있지만 정보가 없이 하기에는 굉장히 힘들다. 그래서 그린벨트 같은 경우엔 거래량도 일반적으로 굉장히 적습니다."]

강 씨가 땅을 산 2017년 초는 시흥시가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국토부와 그린벨트 해제 관련 사전협의를 시작한 시점입니다.

1년 뒤에는 주민설명회를 열고 그린벨트 해제 논의를 공론화했습니다.

[인근 주민 : "한 3년 전에 공청회까지 열었는데 무산됐어요. 공식적으로 공식화해가지고 어느 회사, 단체에서 수용해서 공장 같은 거 짓는다 이런 얘기 있었는데."]

LH 경기 지역 보상담당 간부인 강 씨는 2012년에는 한 일간지에 부동산 고수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투기 의혹 명단에 포함돼 현재는 직위 해제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LH는 강 씨의 입장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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